“교회를 잘 분별하세요”

  • 입력 2014.06.25 11:06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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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교회에 대한 맹목적 사랑에 빠진 신자들이 오늘날 한국 교회를 세상으로부터 고립시켰다는 어느 식견 있는 인사 의 일침에 상당부분 동감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한국 교회를 이끄는 지도자들의 지대한(?) 공로라고 볼 수밖에 없는 자기 교회에 대한 맹목적 사랑은 누가 보아도 지나치다 싶다. 물론 그것이 한국 교회 신자 들 모두는 아니라 해도 절대 다수인 것만 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천국시민이 된다고 하는 것은 그 믿음과 사랑의 대상이 절대적으로 오직 예수 그리스도여야 함은 물으나 마나이다. 다시 말해서 그리스도인들이 자기 교회를 사랑하는 것이 잘못이라는 말이 아니라 맹목적으로 자기 교회만을 사랑하다 보면 그 믿음과 사랑 의 대상에 있어 적지 아니 오류에 빠질 수 있다고 하는 것을 지적하는 말이다.
 
그것을 뒷받침하는 것이, 근자에 회자되는 바와 같이 지상의 교회가 다 순수한 것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순수하지 못한 교회의 수가 미미할 때는 별 문제될 것이 없었을는지 모르겠으나 지금은 그렇지가 않다.
 
하루가 멀다 하고 이런저런 이유로 세상으로부터 지탄의 대상으로 부각이 되는 데에는 충분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 아니냐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지금까지 해오던 것처럼 ‘가까운 교회에 나가셔서 예수 믿고 구원 받으세요.’ 하는 정도로 권면을 해서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적어도 이제 는 ‘교회도 같은 교회가 아닙니다. 잘 분별해서 나가세요.’ 하고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야 할 것 같다. 순수하지 못하고 곁길로 나가는 교회가 어찌 예전에는 없었을까마는 오늘날처럼 이렇게 전도와 선교가 가로막힐 정도로 문제시 되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한국 교회는 소위 말하는 춥고 배고팠던 시절, 그 때의 교회가 순수한 교회이었지 않았을까 하고 그 때를 그리워하는 인사들이 적지 않은 것을 보면 결코 소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 시절 그 사랑으로 돌아가면 될 일이기 때문이다.
그 시절에 자기 교회를 사랑했던 그 순수한 열정과 지금의 맹목적 사랑이 가져온 열정과는 같은 사랑이 아니라는 점이 단지 문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교회를 잘 분별하는 일이 첫째로 필요할 것 같다. 그래야 교회를 향한 사랑도 순수해질 것이며 그러한 순수(純粹)함을 회복하는 것이 한국교회가 하나님과 사람들로부터 사랑 받는 길이 될 것이라 믿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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