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반대·이슬람 척결” 4.13 총선 한국교회 최대 이슈로

  • 입력 2016.04.07 08:49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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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정당을 표방하며 국회 진입을 시도했던 제18대 총선 이래 한국교회는 계속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교회가 무슨 정치냐’는 비난과 ‘교회는 정치에 간섭하면 안 된다’는 오해가 편만한데다, ‘되겠어?’라는 회의론이 주된 패인으로 지목돼 왔다. 따라서 기독자유당 후원회장 전광훈 목사(청교도영성훈련원장)는 지난 10여년 동안 전국을 돌며 기독 정치의 당위성을 설득하고, ‘정교분리의 원칙’에 대한 오해들을 불식시켜 나갔다. 일부에서는 조롱하기도 했고, 한편에서는 거센 반대가 일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전 목사의 행보는 계속됐고,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고작 3만여 표가 부족해 비례대표를 배출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기독교 정당, 인지도 높아져 탄력은 받았다

2016년 4월13일 제20대 총선을 앞둔 지금, 분위기는 바뀌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와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조일래 목사),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황수원 목사),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대표회장 신신묵 목사) 등 대표적인 연합기관 주요 관계자들이 기독자유당 발기인대회와 창당대회 순서자로 함께해 지지를 선언하고, 이들 기관의 일부 회원교단들도 기독자유당의 가치에 동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 국회의원인 이윤석 의원이 깜짝 입당함으로 기독자유당이 의석 1석을 확보한 원내정당으로 단숨에 뛰어올랐다. 기호 순서도 단숨에 5번으로 차고 올라왔다. 새누리당, 더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에 이어 다섯 번째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또다른 기독교 정당을 표방하는 ‘기독민주당’은 기호 13번을 부여받아 고군분투 중이다. 막바지에 거센 탄력을 받은 기독자유당과는 달리 기독민주당은 전국에 현수막 걸기 운동 등을 전개하며 기독교적 가치들을 알려온 바 있어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성경에 근거한 정당정책, 성도들 지지 받을까

이와 같이 모처럼 한국교회가 한 뜻으로 뭉치게 된 것은 지난해 기독교계와 시민단체들의 극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강행된 퀴어축제를 기점으로 동성애와 에이즈에 대한 경각심이 급격히 번져나갔기 때문이다. 성경은 논란의 여지없이 동성애를 명확하게 ‘죄’라고 말씀하고 있기에 △성소수자라는 명목으로 ‘눈 먼 인권’의 보호 아래 동성애를 정당화하려는 시도 △동성애가 정상이라고 아이들을 교육하려는 정책 △동성애는 잘못됐다고 자유롭게 생각하고 표현할 자유 박탈 △기독교 교회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바로 선포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 결집력을 더욱 공고히 했다.

이에 앞서 박근혜 대통령이 중동 순방에서 이슬람권과 할랄식품 인증 관련 협약을 맺고 할랄식품단지 조성이 추진되면서 반이슬람 정서가 급속히 확산된 것도 큰 요인 중 하나다. 전 세계 곳곳에서 무슬림들에 의한 폭탄 테러 뉴스가 전해지고, IS가 발표한 테러 대상국에 한국도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무슬림에 대한 공포가 빠르게 전염됐다. 이러한 상황에 할랄식품단지 조성이 추진되고, 이슬람들의 집단 생활이 필수불가결 해지자 테러 위협이 피부에 와 닿은 까닭이다. 여기에는 외국에서 무슬림들이 이교도, 특히 기독교인들을 산 채로 불에 태워 살해하는 뉴스와 동영상, ‘이교도들을 죽이라’는 코란의 가르침은 합리적인 두려움을 전달하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기독 정당들이 가장 전면에 내세우는 것도 동성애 반대와 이슬람 척결이다. 반면 새누리당과 더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여타 정당에서는 이와 관련해 침묵하고 있다.

현재 한국교회가 진행하고 있는 ‘동성애 반대, 이슬람 척결’ 지지 서명운동에 사인한 사람이 4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서명운동 수치가 기독교 정당 지지를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가치에 공감하는 한국교회 성도들이 기독교 정당을 선택할 여지는 다분해 보인다.

 

출정식 열고 필승 다짐 “반 기독 안티법안 막아내자”

동성애법 반대와 이슬람 척결을 최고의 정당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는 기독자유당이 4월1일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제20대 국회의원 후보단 출정식’을 개최하고 필승을 다짐했다.

이날 출정식에는 기독자유당의 얼굴이 된 현 국회의원 이윤석 후보를 비롯한 비례대표 후보들이 도열해 지지를 호소했다.

“평생 여당과 야당만 할 줄 알았다”고 입을 뗀 비례대표 1번 이윤석 후보는 “우리 사회를 크게 무너뜨리고 있는 동성애법과 이슬람의 침투를 막아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하나님의 섭리가 저에게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지난 19대 4년 동안 서울시청 광장에서 퀴어축제를 비롯한 여러 일들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했다. 20대 국회에 반드시 모두 입성해서 그런 법안들이 교묘하게 섞여 들어오는 것들을 잘 식별하여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할 수 있는 동성애법과 이슬람 문화 침투를 막아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비례대표 4번 고영일 후보(가을햇살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는 “이 나라에는 이미 국가인권위원회법 제2조 3항에 동성애자들을 옹호하는 성적 소수자 옹호법안이 들어가 있다. 이것으로 온 나라가 신음하고 있다”며 “이런 동성애법을 막으려고 나왔다”고 말했다.

또한 “할랄단지를 조성해 이슬람을 지원하고 특혜를 주는 정책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슬람이라는 종교는 자신들의 경전인 코란에서 ‘이교도들을 테러할 것’을 가르치는 종교”라며 “집단 거주지를 형성한다는 것 자체가 우리나라에 테러의 근원을 만드는 위험한 일이다.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반기독 안티법안들은 신앙의 자유와 선교의 자유 등을 제한하고 처벌하도록 한다. 얼마나 끔직한 일인가”라며 “신앙의 자유,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법을 우리를 향해 겨누고 있다. 기독자유당은 우리 자녀들을 악한 법에서 보호할 수 있는 당을 지향한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250만 장애인들을 대표하겠다는 비례대표 5번 김양원 후보(신망애복지재단 이사장)는 “20대 국회는 장애인과 사회복지인들을 철저히 배제했다. 20여년 동안 지켜오던 장애인 배정을 모든 당에서 배제한 것을 보고 너무 가슴이 아팠다”며 “감사하게도 기독자유당에서 저를 영입하여 기독자유당만은 외롭고 소외된 이웃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았다. 성도들이 마음껏 전도하고 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일선에서 최선을 다해 저지하고 싸우겠다”고 말했다.

 

한국교회 지도자들 기독자유당 지지 뜻 모아

다가오는 총선에서 기독정당의 국회 입성을 위한 ‘한국교회 기독교지도자 회의’가 지난 5일 오전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영훈 대표회장과 한국교회연합 조일래 대표회장을 비롯해 윤석전 목사(연세중앙교회), 장경동 목사(대전중문교회), 김승규 장로(법무법인 로고스 상임고문), 김명규 장로(전 국가조찬기도회 회장) 등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참석해 동성애 반대와 이슬람 척결에 대한 공감을 나눴다.

김승규 장로는 “요즘은 왜 기독교인이 정치에 관여해야 하느냐는 말을 하는 사람은 없다. 교인들이 기독자유당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기도만 해서는 바꿀 수 없다. 국회에 들어가서 입법하고 잘못된 정책은 따지고 좋은 법안을 내야 좋은 국가를 만들 수 있고, 교회가 복음을 전하면서 아름다운 가치관으로 살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성애는 사상 싸움이다. 서유럽에서 일어난 ‘절대적인 진리는 없다’는 상대주의 철학이 종교다원주의, 포스트모더니즘으로 우리나라를 동성애 국가로 만들려 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하는 동시에 “서울대 공대에서 이슬람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기도하는 것을 제지했더니 교수에게 ‘네 아들과 딸이 어디 있는지 안다’고 난리를 피웠다고 한다. 이런 위험한 일들이 우리 사회에 일어나고 있다”고 반동성애·이슬람 척결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영훈 목사는 “기독교 정신으로 세워진 미국과 유럽이 결국 기독교 신앙의 정체성과 성경의 기본 원리를 무너뜨리고 이슬람과 동성애 합법화로 무너지는 것을 우리는 목격했다”며 “그래서 우리 기하성 교단과 한기총도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또한 “저들은 아시아권에서 한국만 무너뜨리면 전 아시아를 동성애 합법화할 수 있다고 결집하고 있다. 1200만 기독교인이 하나 되지 않으면 동성애와 이슬람의 집요한 공격을 허용하게 된다. 우리가 무너지면 전체가 함몰된다”며 “한국이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통일을 이루고 전 세계를 석권하는 나라가 되기 위해 이번이 고비라고 생각한다. 여야 막론하고 동성애를 막고 이슬람을 막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조일래 목사도 “이번 총선에서 기독자유당이 우리와 뜻을 같이 해서 비례대표 후보들을 세웠는데 얼마나 귀한 일인지 모른다”며 “동성애와 이슬람으로부터 나라와 가정과 사회와 사랑하는 가족들을 보호하고 지켜내기 위해서 기도만 할 것이 아니라 이들이 사회 곳곳에서 일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번에는 틀림없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국회에 입성해서 세상적 가치 기준이 아니라 성경적 가치 기준으로 끝까지 흔들림 없이 소임을 감당하면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이 나라에도 선한 영향력이 퍼져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석전 목사는 “한국교회 성도들이 무서워서 기독 정당 지지하라는 말을 못한다고 들었다. 성도가 무서우면 나라가 망해도 되고 교회가 하나님의 뜻을 거슬러도 되는가”라고 개탄하고 “한국교회가 분발하지 않으면 동성애 반대, 이슬람 척결은 요원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표로 만들 것인가를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독자유당 후원회장 전광훈 목사는 “대표선수가 국회에 들어가더라도 일을 해낼 수 있겠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 축구선수들이 감독의 지시대로 뛰듯이 기독자유당의 정책에 따라 일할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는 작은 정당이지만 대한민국을 살리는 정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채택하고 △한국교회는 4.13 총선에 총동원하여 하나가 된다 △한국교회 전 성도가 투표에 적극 참여한다 △4.13 총선을 영적 전쟁으로 선포하고 동성애, 이슬람, 차별금지법안을 저지한다 △이번 총선을 제2의 3.1운동으로 선포한다 △한국교회는 금주(8,9) 양일 사전투표에 전 기독교인이 100% 참여한다고 결의했다.

 

기도하고 발로 뛰어 국회 입성 앙망

선거운동은 시작됐다. 기독자유당 비례대표와 핵심 지지자들은 전국교회를 발로 뛰며 셀모임, 구역모임, 세미나 등 가리지 않고 찾아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기독민주당도 예전과 다름없이 현수막 걸기 운동과 시민들 만나기 등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하나님이 죄라고 말씀하신 동성애와 이슬람의 침투를 저지하기 위해서는 기독교 정당밖에는 대안이 없다고 교회마다 거리마다 외치는 기독교 정당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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