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미디어, ‘복음의 통로’ 되어야

  • 입력 2016.04.12 15:49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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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세대인 청소년의 미디어 과용 및 중독이 증대되고 있다. 특히 10~19세 사이 청소년의 미디어 중독률은 지난 2011년 11.4%, 2012년 18.4%, 2013년 25.5%, 2015년 29.2%로 4년 새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뿐만 아니라 국내 스마트폰 사용현황 조사 결과에서는 만 3~9세 유·아동의 52%, 초등학교 고학년의 93.7%가 스마트폰을 활용하고 있다고 하니, 현재 한국사회의 다음세대들은 유해 콘텐츠에 노출되고 영향을 받는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할 수 있다.

11일 서울 양재동 횃불선교센터에서는 ‘다음세대와 미디어’를 주제로 한 제8회 4/14 윈도우포럼이 개최돼 미디어의 유익과 폐해, 미디어 금식·절제·선용의 방법 등 다음세대에 미디어 선용 방법을 제시했다.

4/14윈도우한국연합 고문 김승욱 목사(할렐루야교회)는 “‘4/14윈도우운동’은 이 시대 하나님의 어젠다라고 생각한다. 예수님께서 어린이를 소중히 여기셨던 것처럼 우리도 어린이·청소년들에게 희망을 걸어야 할 것”이라며 “이번 포럼에서 함께 논의하며 미디어 금지, 절제 또는 선용을 위한 좋은 방법을 제시해 준다면 한국의 다음세대 부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환영사를 전했다.

 

청소년 복음화율 3%, “다음세대 선교 시급하다!”

본격적인 강의에 앞서 대표회장 장순흥 총장(한동대)이 다음세대 4/14윈도우운동의 비전을 선포했다. 장 총장은 세월호 참사 당시 기울어진 배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이 배 안에서 죽어간 이들을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크리스천 비율이 3%도 안 되는 청소년들의 영혼이 지금도 죽어가고 있고, 앞으로도 몇 백만의 영혼들이 죽어갈 것”이라고 시급한 다음세대 선교에 대해 촉구하고 나섰다.

장 총장은 △복음과 복음 전파의 중요성 인식 △다음 세대의 중요성 인식 △교회와 세상과의 접점 확대 △다음세대를 위한 미디어의 선용을 놓고 적극적인 대안 모색 및 시행 △가정-학교-교회-기독선교단체-미디어 관련 기관 등의 대연합 전선 구축 등의 다섯 가지 지향점을 제시했다.

오프닝 행사가 끝난 후 1강을 맡은 안종배 교수(한세대)는 ‘다음세대 미디어문화 문제점과 기독교적 대응방안’을 주제로 발제했다.

안 교수는 “다음세대인 청소년의 미디어 사용과 유해한 미디어콘텐츠 노출은 계속 증가하고 있고, 이와 더불어 스마트폰과 게임 중독 등 미디어 중독이 늘어가고 있는 가운데 SNS 폭력 등 잘못된 미디어 사용으로 인해 타인에게까지 피해를 주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그는 “기독교 관점에서 스마트 미디어를 터부시할 것인가, 아니면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인가를 선택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며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결하라”(마 10:16)는 말씀에 기초하여 미디어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하나님의 뜻과 나라에 부합하게 잘 활용하려는 대응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스마트미디어시대 미디어·콘텐츠 분야 최고의 전문가를 양성하고, 기독교 세계관을 가지고 업계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지원 △스마트미디어시대 미디어의 건강한 사용법과 콘텐츠 제작법 교육 실시 △건강한 미디어 사용과 건전한 콘텐츠 확산을 위해 관련 캠페인 적극 동참 △미디어 사용 적정시간 조절 △미디어를 목회와 선교차원에서 적절히 활용할 것 등의 대안을 제시했다.

 

 
△할렐루야교회 뉴젠공동체 '드림팩토리' 운영 모습
 

기독교미디어활용, 이렇게 하라

그렇다면 스마트미디어에 빠져있는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해야 할까. 미디어에 대한 교회의 실제적 대안을 소개하고 나누는 시간도 이어졌다. 김용진 목사(할렐루야교회 뉴젠공동체 고등부)와 정경운 교장(꿈나무학교)은 교회와 대안학교에서 활용하고 있는 미디어 선용방안을 소개했다.

할렐루야교회 뉴젠공동체는 아이들이 미디어의 유혹을 이겨낼 수 있도록 △가정예배집 ‘예배하는 우리집’ △청소년 기독교세계관 교육용 ‘바이블스펙스’ △뛰어놀며 말씀 암송하는 ‘어와나’ △영어 복음 실습교재 ‘키즈이이’ △‘청소년제자훈련’ △부모-청년-자녀세대가 함께 예배하는 ‘비전부흥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책N꿈의 독서프로그램을 교회에 적용한 ‘드림팩토리’를 시작했다. 김용진 목사는 “‘드림팩토리’는 기존의 경쟁식·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성경적 가치관을 토대로 가치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독서의 즐거움을 알게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할렐루야교회는 아이들이 즐거움을 갖고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모든 프로그램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기초로 해서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적용될 수 있도록 한다”며 “세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즐거움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대안이 되어 가장 중요한 가치를 아이들이 즐겁고 재미있게 배우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경운 교장은 영·유아들의 발달지연 증상을 막기 위해 ‘스마트 기기 안보여 주기 캠페인’을 적극 권장했다. 정 교장은 “24개월 이후의 스마트 기기 사용은 인지능력의 조기 발달을 유도할 수 있는 교육 기자재로 사용될 수 있으나 24개월 이전의 잘못된 사용은 유사자폐라는 진단에 이르게 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스마트 기기의 적절한 사용시기와 용도를 구별하여 다음세대의 꽃을 피워보지도 못하고 장애로 빠지는 우리의 자녀들을 보호하여야 한다”며 “24개월 이전의 조기 시청은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서정호 목사(한국세계선교협의회 총무), 황성주 박사(변혁한국 의장), 김관상 장로(CTS기독교TV 사장)의 축사, 헤리티지의 특별공연, 기독교 미디어 업체별 부스 소개 등의 시간이 이어졌다.

한편 4/14윈도우는 4~14세 연령층의 어린이·청소년을 일컫는 용어다. 뉴욕프라미스교회에서 ‘세상을 변혁시킬 새로운 세대를 4/14윈도우에서 일으켜라’라는 모토로 2009년 ‘4/14윈도우운동’을 출범했으며, 한국에는 2010년부터 4/14윈도우한국연합이라는 확장기구를 발족해 활동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4/14윈도우한국연합과 할렐루야교회가 주관하고 한국세계선교협의회, 변혁한국이 주최했으며, (재)기독교선교횃불재단, CTS기독교TV, 국민일보, OneHope가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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