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반대한다고 기독교가 극우 세력인가

  • 입력 2016.04.27 11:53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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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이 4월26일자 사설을 통해 “혐오 앞세운 ‘극우 기독교’ 정치화, 위험하다”라는 글을 올려 기독교가 사회 발전을 저지하고 있다고 표현해 반발이 일고 있다.

한겨레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극우 기독교 정당이 활개 치는 것은 우리 사회의 건강한 상식을 위협하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극우 기독교 운동은 이번 총선에 앞서서도 우리 사회의 전진을 가로막는데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표현했다. 게다가 ‘차별금지법’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추진한 ‘서울시민 인권선언’이 기독교의 반대운동으로 무산됐다는 시각도 담았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는 4월27일 논평을 통해 “동성애를 옹호하고 조장하는 것이 ‘우리 사회 전진’이라는 한겨레신문의 판단이 제대로 된 사고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진보 언론 한겨레가 그렇게도 옹호하고, 이를 반대하는 의견에 대해서는 가차 없이 공격 비난하는 ‘차별금지법’이나 ‘동성애’ 문제가 우리 사회와 청소년들에게 미칠 부정적 파장과 영향력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 보았는가”라고 물었다.

아울러 “한겨레가 그렇게도 비난하는, 미국을 비롯한 서구의 음란퇴폐 문화와 법적 제도를 옹호하는 것은 오히려 ‘문화 사대주의’의 전형이 아닌가”라고도 꼬집었다.

언론회는 “한겨레는 속단하거나, 의도성을 가지고, 기독교를 극우 세력으로 몰아가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어 “한겨레가 왜곡하지 말아야 할 것 중에 하나는, 기독교는 결코 ‘차별금지’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차별금지법’ 속에 담고 있는 몇 가지 ‘독소조항’으로 인하여 양심적이고, 상식적이고, 건강한 시민정서를 가진 대다수의 국민들이 법적으로 ‘역차별’을 당함으로, 국가가 겪게 될 혼란을 예방하자는 것”이라고 바로잡았다.

또한 “한겨레는 사설에서 ‘소수자 차별과 약자 혐오는 박애와 관용을 가르치는 기독교 정신과 정면으로 배치 한다’는 것으로 기독교에 훈수를 두려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기독교는 지금까지 약자를 혐오하거나 소수자를 차별한 적이 없다. 다만 ‘동성애’를 반대하는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아울러 “어찌 동성애가 소수자인가. 언론이라면 ‘성적소수자’라는 단어를 알고 사용하기 바란다. 성적소수자에는 소아성애자, 기계성애자, 동물성애자, 시체성애자 등을 포함하고 있다”며 “한국의 대부분의 언론들이 ‘인권보도준칙’을 만들어 동성애의 실상조차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 현실과, 그 막강한 권력을 가진 언론들이 편들고 있고, 미국을 비롯한 서구의 동성애를 지지하는 국가들과 유엔의 옹호를 받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서, 오히려 양심과 천륜을 지키려는 노력과 인간다움을 위해 싸우는 기독교가 소수자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언론회는 “한겨레는 언론의 권력을 가지고, 자신들의 주장과 뜻에 맞지 않으면 무차별적 공격을 퍼붓고 있는데, 이렇듯 우리 사회를 진보와 보수로 가르고, 갈등과 분열을 일삼는 행위를 즉각 멈춰야 한다”며 “한겨레가 제대로 된 언론보도를 하려면, 기독교의 활동과 정당을 만들어서라도 사회적 병리현상을 막으려는 의도를 정확히 보도하는 것만이 정직한 언론의 정도임을 분명히 충고하고자 한다”고 논평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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