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에서 예배드리는 ‘주님의교회’ 10주년 기념예배

  • 입력 2016.06.14 17:32
  • 기자명 강원숙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크기변환_주님의교회1.jpg
 

‘교회무소유’ 원칙으로 교회재정을 구제와 선교에 올인하는 일명 ‘공원교회’, 중계3동 주님의교회(유국현 목사)가 교회설립 10주년 기념예배를 드렸다.

10년 전 당시 강도사 시절 유국현 목사는 서울시 노원구 중계3동에서 건물 없이 교회를 개척했다. 당연히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장소는 없었고, 아름드리 등나무가 넓게 우거져 있는 중계등나무공원 한편에서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건물에 욕심 내지 않고 오직 주님만 바라보며 교회를 세워가는 유 목사의 목회방침에 공감한 김종우 강도사(당시 집사)와 몇몇 집사들은 섬기는 교회가 있었지만 주중에 드리는 예배를 돕고 협력하기 시작했다. 공원에서 예배를 드리는 유 목사와 주님의교회 성도들에게 지역 주민들은 자연히 관심을 가졌다.

공공장소 이다보니 구청 관계자들과 주민들의 항의도 없지 않았으나, 늘 변함없이 같은 시간에 예배를 드리고 어려운 형편의 지역주민들에게 온정의 손길을 나누는 주님의교회에 지역주민들은 하나 둘 마음의 빗장을 열어 받아들였다.

이날도 여전히 같은 자리 등나무공원에서 드려진 10주년 기념예배는 김종우 강도사의 웃음치료 시간으로 시작됐다. 공원 예배장소에 모인 40여명의 성도와 지역주민들은 김 강도사의 인도에 따라 한 주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웃음으로 날려버리고, 예배의 자리로 나아왔다.

크기변환_주님의교회2.jpg
 

유 목사의 사회로 드려진 예배는 정진용 목사(카이캄 서울북부지역협회 총무)의 대표기도에 이어 주님의교회 벧엘찬양대, 팬플루니트스 이승순 권사의 팬플룻 연주 등 특별찬양의 시간이 있었다.

특히 벧엘찬양대는 주님의교회 성도들 가운데 전동휠체어를 타는 성도들로 구성된 팀으로, 부자유한 몸으로 더욱 최선을 다해 주님께 찬양드리려는 열정을 보여 진한 감동을 전했다.

설교자로 나선 전상협 목사(예랑선교회)는 ‘주님의 교회’(마 16:13~20) 제하의 설교를 통해 “제가 알기로는 10년의 세월 동안 주님의교회가 예배를 거른 것은 폭설로 인해 공원 진입이 불가능했던 단 1번뿐”이라며 “이는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다. 교회 이름처럼 주님께서 주님의교회를 ‘내 교회’로 인정하시며 소유 삼아주셨다는 증거”라고 축복했다.

전 목사는 “하나님 보시기에 매우 악한 이 시대에 중요한 것은 풍요롭고 넉넉한 생활이 아니다. 오직 내가 주님께 어떻게 붙어있는지가 관건”이라며 “주님의교회는 오직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하는 믿음의 고백 위에 든든히 서서 주님만 바라보는 믿음의 성도들이 되기 바란다”고 권면했다.

이날은 교회설립 10주년을 맞아 교회 설립 초기부터 10년 동안 변함없이 교회를 위해 헌신해온 김종우 강도사와 진혜숙 권사, 이서구 권사에게 감사패를 증정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크기변환_주님의교회.jpg
▲ 주님의교회 김종우 강도사와 진혜숙 권사가 감사패를 받고 있다.
 
크기변환_주님의교회 목사.jpg
▲ 주님의교회 유국현 목사
 

유국현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이 곳에서 예배드릴 수 있도록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특별히 교회의 첫 시작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은 섬김으로 함께해주신 성도님들께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주님의교회는 매주 월요일 오전 11시30분 중계등나무공원에서 월요예배, 수요일 오전 11시30분에 맞은편 중계근린공원에서 수요성경공부, 오후 4시에 수요예배를 드리고 있다. 금요일 오전 11시30분에는 중계근린공원 노인카페에서 성경읽기, 영어·지리교실 등을 운영하는 금요학교를 진행한다.

이외에도 유국현 목사는 선교사들을 위한 예사랑선교사케어센터와 전국을 넘어 세계 방방곡곡에서 의료선교를 펼치는 미카셀의료봉사팀의 대표로서 선교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예사랑선교사케어센터는 선교사들에게 쉴터를 제공하고, 의료지원, 휴대폰지원, 선교우편물 대리발송 서비스, 무료차량지원, 도서무료제공, 휴양지제공, 선교사재교육, 비상약품 제공, 장학금 지급 등 다양한 섬김으로 선교사들을 케어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물질과 시간을 들여 헌신하는 도우미선교사들을 관리하고 있다.

국내 및 세계 곳곳의 선교지에서 의료봉사를 펼치는 미카셀의료봉사팀은 유 목사와 그의 아내 오윤숙 사모가 이끌고 있다. 봉사팀은 한 번 의료봉사에 나설 때마다 3~40명의 단원들이 참석하여 선교지의 성도들과 지역 주민들을 진료하고, 분주한 선교사역으로 건강을 챙기지 못하는 선교사들의 검진을 시행한다.

최근에 진행한 중국 단동 의료봉사 당시에는 장애인병원과 교회, 한족교회, 조선족교회를 돌며 5박6일의 일정동안 하루 100명 이상의 환자들을 돌보았다. 특히 이번 일정에서는 주님의교회의 장애인·노약자 성도들 가운데 전도하기 원하는 지체들이 참여해 함께 복음을 전했다는 후문이다.

주님의교회 예배는 언제나 ‘파송의 기도’와 함께 마쳐진다.

“오늘의 예배가 예배의 끝이 아니라 예배의 시작이 되게 하옵소서”

“성령의 도우심으로 실패한 자리에서 주저앉는 자가 되지 않게 하시고, 믿음의 눈으로 주님을 바라보면서 우뚝 우뚝 다시 서게 하옵소서”

“다시 이곳에 돌아올 때, 자신과의 싸움과 세상과의 싸움에서 이긴 승리의 보고서를 가지고 돌아오게 하옵소서”

이날 10주년 기념예배를 드린 성도들도 파송의 기도를 함께 드리며 세상 속에 빛을 밝히고 소금으로 녹아져 맛을 내겠다는 다짐과 함께 나아갔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