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공동체, 문화·예술로 지역사회 섬기는 ‘나다갤러리’ 개관

  • 입력 2016.06.29 09:12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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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100편의 설교보다 그림 한 점이 더 위대한 감동을 전할 때가 있다. 근래 다수의 교회들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으로 ‘갤러리처치’를 선택하고 있다. 교회로 모이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주민들의 발길을 저절로 끌어당길 수 있는 예술작품들을 전시하여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전하는 것.

인문, 영성, 문화를 핵심모토로 삼고 다양한 사역을 전개하고 있는 나다공동체(대표 김화영 목사) 역시 문화예술을 통해 지역사회와 소통하기 위해 ‘나다갤러리’를 개관했다.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위치한 나다공동체교회에서 지난 17일 개관예배를 드려졌다.

나다공동체가 위치한 강서구 주민들과 문화예술에 종사하고 있는 미술인들, 갤러리 개관을 축하하는 마음으로 모인 100여 명의 참가자들은 함께 예배를 드리고, 6월의 초대전 김용모의 ‘사는 이야기’를 관람했다.

개관예배에서 김화영 목사는 “21세기는 문자의 시대에서 영상의 시대인 비디오계로, 산업기반 사회에서 지식기반 사회로, 높은 창조성을 지닌 성숙한 인간의 탄생을 기다리는 영성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며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지역과 소통하고 섬기는 영성과 문화의 문을 열게 됐다”고 갤러리 개관 취지를 밝혔다.

김 목사는 “나다갤러리를 통해 교회와 지역이 예술과 문화, 인문학으로 소통되는 다리가 놓아질 것을 소망한다”며 “나다갤러리의 인문문화 강좌들은 다양한 문화적 경험과 인문적 소양 속에서 하나님이 주신 창조의 능력과 성찰의 힘을 키우고, 보다 아름다운 하나님의 나라로 만들어갈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창세기 1장31절 ‘보시기에 참 좋았더라’를 주제로 설교한 이영태 목사(강서교구협의회 회장)는 “자동차를 십만 대 수출하는 것보다 잘 만든 영화 한 편이 더 많은 부가가치를 내기도 하고, 그림 한 점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기도 한다”며 “우리의 삶과 동떨어져 있는 미술품들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통로가 열렸다는 것은 축하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전시되는 그림들이 지역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장소가 될 것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기쁨과 행복, 감동을 얻게 할 것 △문턱을 낮추고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갤러리가 될 것 등을 권면했다.

축사를 전한 장헌일 목사(한국사이버박물관협회 회장)는 “갤러리처치는 한국교회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는 귀중한 사역이다. 교회 중심의 교회가 아닌, 마을 중심의 교회로, 마을 속으로 깊게 들어가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며 “마을 속에 스토리가 있고, 따뜻한 삶이 있고, 생명과 치유와 회복이 있는 귀한 공동체가 되기 바란다”고 축복했다.

예배는 정의인 찬양사역자의 특송, 문홍선 부구청장(강서구)의 축사, 이석우 관장(겸재미술관)의 영상축사에 이어 이오석 목사(강서교구협의회 사무총장)의 축도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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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후 갤러리가 마련된 복층에서 작가 및 작품소개의 시간이 이어졌다. 이에 앞서 장헌일 목사는 나다갤러리 관장에 권성기 선교사를, 부관장에 함기훈 선교사를 임명했다.

나다갤러리 개관기념 특별전시는 독특한 표현방법으로 잘 알려진 김용모 작가의 작품들로 이뤄졌다. 김 작가는 미국 뉴욕대(NYU) 유학시절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세계미술의 중심지 소호(SOHO) 지역을 직접 경험하면서 미술작가들의 네트워크성지와 같은 인사동의 꿈을 키워왔다고 한다.

‘김용모 스타일’이란 기존 기법에서는 그 유래를 찾기 힘든 방식이다. 평면상에서 요철 기복을 가한 조형표현인 조소의 기법으로 테라코타와 젤미디움의 혼합물을 판넬에 두텁게 잘 펴서 바른 다음 미처 마르기 전에 스크래치를 내서 아크릴물감으로 마무리한 독특한 형태. 김 작가 스스로 ‘김용모 스타일’이라 명명한 Mixed Midea 작품표현기법이다.

나다갤러리는 벌써 하반기 초대전 일정을 확정하고 특별강좌 시리즈까지 마련했다. 7월 김현 작가의 ‘빛으로’, 8월 김광용 작가의 ‘창세기’, 9월 유필근 작사의 ‘아름다운 삶’, 10월 이신애 작가의 ‘심상’, 11월 강은란 작가의 ‘가슴이 길이다’, 12월 박선녀 작가의 ‘희망을 노래하다’ 등 내로라하는 작가들의 작품전은 지역주민들의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하다.

7월 강좌 인문반은 매주 목요일 오후 2~4시까지 ‘어른들을 위한 동화’를 주제로 김화영 목사가 직접 독서지도와 멘토링에 나선다. 어른들의 내면 치유와 회복, 인문학적 멘토링을 통해 삶의 터로 나갈 힘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인문반 강좌는 ‘어린왕자’ ‘갈매기의 꿈’ ‘신데렐라’ ‘꽃들에게 희망을’ ‘겨울왕국’ 등의 동화를 교재로 한다.

7월 강좌 문화반은 ‘고흐와 나, 우리의 아뜰리에’를 주제로 이단비 작가(홍익대 예술학부 석사)가 강좌에 나설 예정이다. 에스키스, 캔버스 밑작업, 작품스케치와 채색 등 명화 속에 숨은 다양한 표현기법을 익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문화반은 매주 목요일 저녁 7~9시에 진행한다.

이외에도 나다갤러리는 글쓰기 교실, MBTI, 생활로 접하는 동양사상, 엄마가 하는 멘토링, 테마가 있는 영화읽기, 몸테라피, 행복한 가정 만들기, 가족력 치유, 직업탐구교실, 영어로 소설 읽기 등 우리의 삶에 유익하고 다양한 강좌들을 준비하고 있다. HELS TRAINNING SCHOOL과 연계하여 운영되는 연구과정 및 석박사 학위 연계과정도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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