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교의 시작을 통해 오늘의 정체성을 본다

  • 입력 2014.07.07 09:03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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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연합과 경건의 능력을 회복하고 한국교회의 뿌리로부터 오늘날 교회의 모습을 성찰하여 미래의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한국기독교 선교 130주년 기념세미나가 지난 3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열렸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한영훈 목사) 주최로 ‘한국교회의 뿌리와 나아갈 길’이란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는 김재성 박사(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부총장)와 김영한 박사(숭실대학교 명예교수)가 한국선교의 역사적 의미와 초기 선교사들의 신앙과 신학적 공헌에 대해 발표했다.

한영훈 대표회장은 “1884년 복음이 이 땅에 들어온 이후 한국교회는 외형적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했지만 분열과 세속화의 강력한 도전에 경건의 능력을 잃어가고 있다”며 “초기 선교사들의 신앙유산을 재조명하면서 한국교회의 정체성을 바르게 규명하고자 세미나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기독교가 서로 합심하고 연합하려는 노력을 함으로써 복음전도와 선교적 토양을 마련하고, 한국이 오늘날 세계적인 국가로 발전하고 성장하게 되는데 기여한 복음과 교회의 위상을 제고하고자 한다”면서 “교회 연합을 표방하는 단체들의 혼재 속에 한교연이 그 중심에서 안목을 제시함으로써 지도력을 발휘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초기 선교사들의 신앙과 신학적 공헌’에 대해 윌리엄 베어드를 중심으로 강연한 김영한 박사는 “그의 신앙과 신학적 공헌은 초창기 한국교회 내에 청교도적 복음주의적 신앙과 신학을 심은 것”이라고 말하고 “이것이 바로 당시 동방의 미지 세계로 와서 한평생을 헌신하고 오늘의 숭실을 세운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또 “베어드를 통해 시작된 네비우스 선교방법은 중국이나 일본과는 달리 한국교회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열매를 거두었을 뿐 아니라 그 최고봉이 바로 그가 설립한 숭실대학교였다”면서 “그의 공헌은 문화적 선교에 거치지 않고 복음주의적 문화신학을 정립하여 토착교회를 기반으로 하여 복음을 교육기관을 통해 전파하도록 하는데 있었다”고 강조했다.

‘1884년, 미국 북장로회 한국선교와 그 역사적 의미’에 대해 강연한 김재성 교수는 “한국개신교 선교의 역사는 의료선교사 알렌이 입국하던 1884년 9월 20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말하고 “올해로 130주년을 맞이하는 한국개신교 선교의 역사를 기억하면서 지금까지 한국교회를 세워주시고 사용하여 주심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서양 선교사들이 한국에서 전개한 계몽적인 활동, 특히 알렌의 의료사역은 직접적인 복음전도와 교회설립과는 상관이 없으므로 선교가 아니라고 해야 하는가”라고 묻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과 사도들의 선교활동을 보면 가난하고 불쌍한 성도들의 필요에 따라서 때로는 병도 고쳐주고, 때로는 먹을 것도 주었으며, 때로는 가르침도 주시고, 하늘나라의 복음을 들려주시기도 한 데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에 온 초기 개신교 선교사들은 의료사업을 필두로 하여 교육사업 그리고 문서운동과 한글의 보급, 미신타파, 계몽운동과 구습의 개혁 등에 노력을 경주했다”고 설명하고 “지금 우리 한국교회의 피 묻은 순교역사 속에 흐르고 있는 한 사람의 작은 노력을 점검할 때,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사명감과 소명감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재발견하게 된다”고 제시했다.

김 교수는 또 “지나간 130년간 이어져 내려온 은혜의 흔적을 정확하게 증거하지 아니하면 한국교회는 오늘의 분열과 대립의 혼돈을 헤쳐 나갈 지혜를 얻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우리가 더욱 신실하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지켜나가면 주님께서 약속하신대로 말씀과 교회는 결코 망하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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