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신뢰 회복하려면 진정성부터 갖춰야”

  • 입력 2016.07.07 20:55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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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공정책개발연구원이 주최하고 한국사이버박물관연합회가 주관한 한국공공실천포럼 창립기념세미나가 지난 4일 서울시 마포구 생명나무숲교회(장헌일 목사)에서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에서 ‘한국교회 공교회성 회복과 공공실천을 위한 공공신학과 마을교회공동체 운동’ 주제특강을 맡은 장헌일 목사는 한국교회가 신뢰를 회복하려면 진정성부터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목사는 “한국교회 불신의 원인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부도덕성이 가장 큰 근원 중 하나”라며 “윤리와 도덕성을 삶의 현장에서 실천하고, 교회 홍보를 위한 보여주기식 봉사가 아닌 진정성 있는 사회봉사와 진정한 사랑이 담긴 구제가 신뢰도를 높이는 중요한 척도”라고 피력했다.

특히 “사회적 신뢰를 얻기 위해 보다 근본적인 과제는 한국교회가 영성과 도덕성을 회복하는 일”이라며 “참된 영성으로 부와 명예, 권력과 같은 세속적 가치에 집착하지 않아야 하며, 도덕성으로 바르고 의롭고 신실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삼아 삶의 현장에서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지목했다.

장 목사는 또한 “한국교회는 개교회주의, 성장지향주의, 교회와 세상의 이분법적 분리, 번영복음에 입각한 기복주의 신앙 등에 물든 건강하지 못한 교회론을 갖고 있다”며 “이 때문에 불균형적인 설교가 선포되고 국가와 사회공동체에 부작용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교회가 사회적으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은 기독교의 참된 가르침을 삶의 현장에서 실현함으로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한국교회의 공교회성 회복을 통한 공공성을 이 땅에 실천하는 것”이라고 제안하면서 “지금까지 한국교계는 개교회주의에 매몰되어 교회의 공교회성 회복과 공공성 실천에 집중하지 못해 그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함에 대한 깊은 반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교회가 교단 교파를 초월하여 성경적 세계관을 갖고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를 이 땅에 실현하기 위해 성경적 언어를 세상의 언어로 변환하여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고 힘주어 강조했다.

뒤이어 발표한 김화영 목사(나다공동체 대표)는 ‘나다공동체와 영성운동’ 제하의 발제에서 거듭남과 세상으로 나아감을 강조했다.

김 목사는 “오늘날 많은 사람이 병들어 있고 수많은 정보와 상처와 중독에 갇혀있기 때문에 우리 또한 자신도 모르게 병들어 있을지도 모른다”고 전제하고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우리 가까이에서 우리에게 속삭이고 계시기 때문에 설사 죽음의 상태에 놓여 있을지라도 우리에게 그곳에서 나오라고, 걸으라고 말씀하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경청하고 순명하기에 힘써 우리를 감싸고 있는 죽음의 문화의 잔재들을 씻어내야 한다”면서 “교회공동체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거대한 생명나무를 품은 하나의 작은 밀알과 같다. 그 밀알이 땅에 퍼져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듯 우리는 거듭나면서 동시에 온 세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도전했다.

한국공공실천포럼 창립기념세미나는 오는 11일 김연태 목사(우리교회)가 ‘우리갤러리처치 마을운동’을 주제로, 18일 이원돈 목사(부천새롬교회)가 ‘탈성장주의 시대 교회의 대안은 교회의 공공성이다’라는 주제로 부천 새롬교회에서 잇달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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