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교파·탈교단·비정치, 편안하고 자유로운 독립교회로 오세요

  • 입력 2016.07.21 19:50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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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복 대담.jpg
 
1997년 (사)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가 출범하면서 한국에서 본격적인 독립교회 운동이 시작됐다. 미국에서 독립교회로 첫 목회를 시작해 국내 대표적인 독립교회인 할렐루야교회를 담임하기도 한 김상복 목사를 만나 독립교회 운동의 세계적 현상과 한국 독립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 회원총회 개최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편집자주>
한국교회 안에서의 독립교회는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요?
한국에는 많은 교단과 수많은 교회가 있지만 사실상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진보적인 교단의 목회자들과 성도들도 거의 차이가 없어요. 한국교회는 나의 판단에 의하면 95% 이상의 교회와 목회자는 전통적 복음주의 신앙과 신학을 가진 분들입니다. 자신을 복음주의자라고 부르지 않을지는 모르나 그들의 개인적 신앙은 거의 확실하게 복음적입니다.
이것은 한국교회로서는 큰 축복입니다. 아마도 한국이 복음주의적 신앙이 가장 강한 나라 가운데 하나일 것입니다. 복음주의적 신앙이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로 믿고 그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죄 사함과 영원한 생명을 믿고 고백하는 신앙을 의미합니다.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는 교단을 거부하고 반대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성령으로 하나 된 모든 교단과 교회를 철저히 인정하고 누구든지 함께 자유롭게 섬기기를 원하는 새로운 운동입니다.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 회원들은 교단의 통제를 받지 않고 하나님께서 주신 비전과 사역을 따라 각자 독립적으로, 자유롭게 주님과 교회와 성도와 이웃을 개 교회와 목회자의 소신을 따라 섬깁니다. 그러면서도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으로 하나 됨을 인정하고 필요에 따라 교제하고 협력하며 교회나 기간이 독자적으로 자유롭게 사역을 합니다.
한국에서도 카이캄 덕분에 독립교회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숫자도 급증했을뿐더러 각 지역과 분야에서 알게 모르게 귀한 사역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을 압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카이캄의 목사안수를 인정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제기도 나오는 것이 사실인데요.
이것은 전혀 받아들일 수 없는 질문입니다. 교단이 분열된 경우를 제외하면 모든 교단은 처음엔 다 독립교회였습니다. 어느 교단도 독립교회로 출발하지 않은 곳이 없어요. 모두 다른 곳에서 나와서 독립교회로 시작했다가 성장한 후 교단 이름을 붙인 거지요. 독립교회를 시작한 이들은 이미 목사로 안수받고 인정받은 사람들입니다. 목사안수의 전통을 이은 사람들이 모여서 연합회를 구성하고, 이들이 목사안수를 하기 때문에 인정한다 못한다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도 않습니다.
단적으로 미국에서는 개교회에서도 목사안수를 합니다. 교단이 있는 곳은 교단에서 안수를 하기도 하지만 미국 침례교회의 경우에도 모두 개교회가 안수를 합니다. 미국 교회의 50% 이상이 독립교회입니다. 이들은 모두 교회에서 목사안수를 하고 개별적이고 자유롭게 운영을 합니다. 인정할 수 없다는 이들의 시선으로는 미국 교회의 절반 이상이 잘못된 것이죠.
한국에 독립교회라는 것이 없었기에 생소하고 다소 거부감이 있는 것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교단에서 안수위원을 조직해서 안수하면 정당하고, 다른 단체가 안수위원을 조직해서 안수하면 정당하지 않다는 것은 이론적으로 전혀 문제되지 않습니다. 세계교회를 거시적으로 보지 못하고 한국교회만 보고 목회하는 분들이 혹시 그런 생각을 하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전 세계를 상대로 목회를 해야 합니다.
미국의 사회학자요 많은 베스트셀러의 저자인 토니 캄폴로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미국 교회 성도의 50% 이상이 독립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크리스챠니티 투데이 잡지의 독립교회운동에 대한 기사를 보면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대부분의 교회가 독립교회인 것으로 나타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카이캄의 회원들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많은 분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고, 매번 목사안수식에서도 꾸준히 100여명씩 안수를 받는 등 더 많은 분들이 카이캄의 문을 두드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카이캄은 연합활동의 전면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한국교회에서도 독립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카이캄이 한국교회와 함께하려는 노력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경우에는 카이캄의 복음주의 신학과 너무 달라 함께할 수 없지만 전체 교회를 위한 중요한 프로젝트일 경우에는 지원하고 동참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나 한국교회연합은 복음주의 신학과 노선을 같이 하지만 연합기관에 회원으로 참여하는 것보다는 자유로운 입장에서 협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내가 오랫동안 시무했던 할렐루야교회 같은 경우엔 예전에 한기총과 NCCK 양측에 모두 협력을 했어요. 한기총이 중요한 프로젝트를 하겠다고 결정하면 교회 차원에서 지원하고 내가 직접 가서 돕기도 했고, NCCK에서 평양에 봉수교회를 재건한다고 했을 때도 아낌없이 헌금을 했죠.
연합운동의 전면에 나서진 않지만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신앙과 성경적, 교리적으로 문제가 안 된다면 얼마든지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곳이 카이캄입니다.
카이캄 출범 이후 최초로 오는 10월31일에 회원총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압니다. 앞으로 카이캄은 어떻게 변화될까요?
회원총회를 통해 보다 자유롭게 주님의 복음과 하나님 나라를 위한 새로운 기회를 잘 만들어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우리가 카이캄에 속한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자유롭게 마음껏 주님을 섬기고 싶은 거죠. 제 목회 50년 가운데 40년 동안을 카이캄에서 주님을 섬겨왔습니다. 내가 섬길 분은 오직 주님 한 분입니다. 쉬웠고 만족했습니다. 복잡하지 않고 행복했습니다. 
그동안 카이캄에 회원으로 등록된 분들이 5900여명이라 합니다. 이분들 중 소천하신 분이나 이민가신 분들, 더 이상 사역을 하지 않는 분들을 제외하고도 4000여명입니다. 그동안은 우리들끼리 은혜로 살아왔는데 이제는 나라의 법에 잘 맞게 카이캄의 정관을 개정해야 할 때가 왔습니다. 회원 모두가 함께 참석해서 협력해야 합니다. 
10월24일 할렐루야교회에서 제34회 목사안수식이 열리는 것으로 압니다. 목사고시에 지원하는 지망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독립교회운동은 전 세계적인 대세입니다. 독립교회의 폭발적인 증가는 이미 걷잡을 수 없고, 아무도 막을 수 없을 듯 합니다. 역사적으로 우리보다 훨씬 앞서 교단 시스템을 경험한 외국에서 더 급격하게 독립교회가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큰 의미를 갖습니다.
카이캄은 이번 총회를 기점으로 법적으로 더욱 탄탄해지고 회원들을 위한 유익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될 거라고 합니다. 회원총회를 통해 오늘에 맞는 카이캄 정관을 새롭게 정비하고 회원들이 편안하고, 정직하고, 건강한 사역공동체가 되도록 준비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독립교회로 오세요.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아도 되고 오직 주님만 섬기는 진짜 목회, 목사와 성도가 모두 행복한 목회를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카이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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