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강화된 카이캄 제34회 목사고시 면접고사 치러져

  • 입력 2016.09.05 21:16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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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연합회장 함정호 목사, 이하 카이캄) 제34회 목사고시가 한창 진행중인 가운데 사실상 마지막 관문인 면접고사가 지난 5일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진행됐다.

이날 면접고사는 오전 9시30분부터 시작된 심층면접과 오후 1시30분부터 이어진 일반면접으로 진행됐다.

특히 기존 면접과는 달리 심층면접에 있어 3~4명씩 입장해 공통질문을 받은 후 개별 질문이 진행됐던 과거와는 달리 한 사람씩 면접관들 앞에서 질의응답을 하는 형태로 심화됐다.

심층면접관으로는 횃불트리니티 상담센터의 최은영 교수와 이유니 교수, 이영용 목사(목회국장)가 참여했고, 일반면접관으로는 이정숙 총장(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이필재 목사(갈보리교회 공로), 마평택 목사(새순교회), 함정호 목사(연합회장)가 함께했다.

목사안수 지원자들이 필기시험과 함께 치른 인성심리검사 결과가 나옴에 따라 이에 근거해 개별적으로 날카로운 질문들이 이어졌다.

면접관으로 참여한 최은영 교수(횃불트리니티 상담센터)는 한 지원자에게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고 잘난척하는 사람이라고 질문서에 작성한 것으로 보아 자신에 대해 굉장히 잘 알고 있다. 특히 자기애 점수가 100점으로 나타나 스스로 굉장히 특별하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이에 대해 인정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지원자는 “스스로 특별하다고 생각했다. 또 사람들이 나를 완벽주의적이고 까탈스러운 모습으로 봤던 걸 안다”고 인정하고 “말씀을 가르치고 보면서 한 순간에 내가 쓰레기였다는 것을 알았다. 이 쓰레기같은 놈을 하나님이 케어해주시고 모난 부분을 다 가려주셨다는 것을 어느 순간 느꼈다. 인정하기 어려웠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최 교수는 “글을 보면 ‘나는 열등감이 많다, 쓰레기였다’는 것을 특별함으로 덮으려는 모습이 보인다. 또 다른 사람이 하는 게 다 마음에 안 들고 ‘분노’ 수치도 높게 나온다”며 “그런 모습들이 내면적이든 외면적이든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이런 문제들이 해결된 것이 아니라 여전히 내가 씨름하고 안고 가야하는, 어쩌면 장애같은 거라고 인식하고 목회를 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원자는 면접관들의 이러한 지적과 조언을 달갑게 받아들이고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또 다른 지원자는 우울점수와 회피점수가 높게 나타나 이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에 대한 질문이 제기됐다.

최 교수는 “심리검사 결과를 보면 예배사역자로서 죽을 힘을 다하고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울점수와 회피점수도 높은 걸 보면 자기 내면이 시끄러운데 회중들을 하나님께 인도해야 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굉장히 의식이 되고 두려울 텐데 어떻게 여기까지 왔느냐”고 다독였다.

지원자는 “내 모습을 ‘훈련된 외양형’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특히 목사님과 선생님이 아버지의 빈 자리를 채웠고,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을 때 아버지상에 대한 갈급이 채워지는 등 교회를 통해 많이 훈련시켜주신 것 같다”며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으로 확신을 갖고 예배를 인도하고 있다”고 답했다.

최 교수는 “검사 결과를 보면 전도사님은 스스로 너무 작은 사람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하나님 앞에 내가 얼마나 크고 괜찮은 사람인지를 깨닫고 인식해야 사역에 힘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늦은 나이에 주변의 강권함에 의해 목사고시에 응시했다는 한 지원자는 질문에 대한 과도한 설명을 지적받으며 면접관들의 상담 권유를 받았다.

지원자는 “제자들에 의해 선교회 대표라는 짐을 억지로 지게 됐고, 남편의 강권으로 이 자리까지 오게 됐지만 지금까지 하나님이 이끄셨던 것처럼 이 일도 하나님이 이끄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언제까지일지 몰라도 하나님이 주신 만큼만 한 걸음씩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면접관은 “검사 결과를 알려드리고 목회를 시작하는 자리에서 도움이 되기 원한다. 전도사님은 강박 점수가 94점이 나왔다. 이처럼 말씀이 많아지는 이유는 사람들과 같이 있는 것이 불편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지적했고, 지원자는 이에 대해 인정했다.

목회국장 이영용 목사는 “설명이 많다는 것은 완벽하게 보이려는 자기방어가 크다는 거다. 또 ‘나는 밀려서 했다. 억지로 했다’는 인식은 위험하다”며 “오늘 면접관들의 조언을 참고하시고 하나님 앞에 온전하게 서기 위한 과정을 밟길 바란다”고 권했다.

이에 최 교수는 “우리에게 보여준 모습도 당황스럽고, 통제가 잘 안 되는 모습이 있다. 이것에 대해 상담을 권하면 따라주실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고 지원자는 “그렇다”고 반겼다.

이날 면접고사에서는 스스로 몰랐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계기가 되어 감사하다는 인사들도 나왔다.

한 지원자는 ‘자기애가 병리적으로 높게 나왔다’는 면접관의 지적에 크게 반발했다. 그동안 남을 위해 살고, 섬기고, 헌신하면서 이타적으로 살아왔다고 자부했는데 자기애가 높다는 검사 결과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 심지어 검사 하나로 한 사람에 대해 완전히 알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신뢰성을 부인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 교수가 “자기애는 두 가지 형태가 있다. 하나는 잘난척하는 형태로 나타나고, 또 다른 하나는 이타적인 모습 속에 ‘이렇게 내가 괜찮은 사람이다. 나를 인정해라’라는 마음으로 나타난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앞서 부인하던 지원자는 “그렇게 풀어서 설명해주시니 두 번째 사례에 해당되는 것 같다.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자기애가 높은 결과를 받아들였고, “몰랐던 나의 모습을 알려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날 목사고시 면접은 총 101명을 대상으로 심층면접 32명, 일반면접 69명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해외 거주 지원자 6명은 이날 면접고사에서 제외됐다. 사실상 면접고사에서 당락이 최종 결정되며, 목사안수 전에 상담 및 심리치료 권고를 받아들인 지원자들은 소정의 과정을 추가로 거치게 된다.

이번 면접고사까지 통과한 지원자들은 9월12일 최종 안수대상자로 발표되며, 10월17~19일 미래목회바로세우기 필수연수교육을 거쳐 10월24일 목사안수식에서 목회자로 세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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