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 칠순 팔순 잔치 대신 ‘천국소망예배’

  • 입력 2016.09.10 22:35
  • 기자명 지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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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 전통에 익숙한 고유 장례의식에서 기독교 장례문화의 정착은 걸림돌이 많다. 기독교 장례의식이라고 하지만, 상당부분 유교와 병행된 구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거나 일부 변형된 형태를 유지하는 답보상태라고 할 수 있다.
16년 전, 최초로 모친의 장례를 ‘천국환송예배’로 시도했던 이재범 목사(홀리나라사랑운동본부, 성서총회장)가 부친 이윤형 장로의 100세 기념식을 ‘천국소망예배’라는 참신한 시도로 번잡한 잔치 대신 경건한 분위기로 감사예배를 드렸다.
‘주여 내가 무엇을 바라리요 나의 소망은 주께 있나이다’라는 시편 39편 7절의 말씀을 인용하며 세속에 물든 잔치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화환 및 선물, 축의금 일절을 사절했다.
소박하게 친지와 이웃들을 초청해 오직 하나님께 감사하며 천국소망을 고백하는 예배는 참석자들로 하여금 숙연한 마음을 자아냈고 검소한 절차로 100세 기념식을 체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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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윤형 장로는 “지난 날 제가 마음에 상처를 주었다면 송구하다”는 인사를 시작으로 주위에서 오래 산다고 복 받았다지만 성경적이지 않는 것 같다며 겸손해했다. 진짜 복은 예수 믿는 것이 복이며 부족한 삶이지만 성령 충만한 삶을 지향해왔다고 전했다.
이 장로는 신뢰를 실족한 한국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세 가지를 제안한다며 기독교인들은 첫째, 환갑, 진갑, 칠순, 팔순 잔치 대신에 ‘천국소망예배’를 드리자. 둘째, 장례식은 형식적 3일장 구습을 폐하고 교회에서 천국환송예배로 드리자. 셋째, 교회에서 받은 직분을 내려놓고 성도의 반열을 소망하며 000성도로 표기하자 등을 손꼽았다.
먹고 마시고 떠들고 춤출 것이 아니라 오직 영원한 천국을 소망하고 하나님께 머리 숙여 구원의 은혜주심에 감사예배를 드리고, 평생 힘겹게 살아온 인생 중 겪은 빈부격차를 육신의 장막을 벗고 난 이후에도 차별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하자며 빈소를 두지 말자고 덧붙였다.
“이미 후대 의학발전을 위해 연세대병원에 시신기증을 했다”며 인간의 자랑은 세상에 있지 않고 오직 주님께 있다면서 ‘언제나 주님 오시렵니까’라는 찬양으로 답례해 좌중을 감동시키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 장로는 평생 성실한 삶을 인정받아 대한민국 무공수훈자로 선정됐으며 예배식순이 끝나자 일일이 악수 내지 미소어린 포옹을 나눴다.
‘천국소망예배’를 통해서 기독교인들 가족모임이 허례허식을 벗어 세상에 모범이 될 뿐 아니라 진지한 인생을 회상하며 생사화복의 주권자이신 하나님을 찾는 모습은 무척 성경적이며 의미 있는 시도로써 기독교 기념문화에 신선한 반항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독교장례문화의 새로운 변혁이라고 할 수 있는 빈소 없애기, 목사 장로 권사 집사 직분 대신 성도로 통일하자는 제안은 영원히 썩지 않는 하늘의 것을 소망하자는 성경의 본질적 접근이며 최종 목표가 천국임을 강조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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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범 목사는 “기독교 모든 예식은 성경이 근원이다”며 “주님의 은혜를 헤아리는 자세라면 모든 초점이 사람이 아닌 창조주 하나님께 있어야 한다”라면서 바르게 변화되는 기독교문화 정착으로 한국교회가 맞고 있는 총체적 위기에서 회복하는 발화점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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