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희 목사, 한국기독교선교대상 국내선교부문 수상

  • 입력 2016.12.07 11:48
  • 기자명 강원숙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크기변환_한중사랑교회 서영희 목사1.jpg
 

한사람의 새 신자가 교회에 나와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영접하고, 여러 가지 신앙훈련과 연단의 과정을 거쳐 또 다른 한 영혼을 살리는 선교사로 세워진다는 것. 이를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고, 어쩌면 사회적·물질적인 지원이 필요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복음전도자나 사역자의 눈물의 기도, 해산의 고통을 수반하는 듯한 양육의 과정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쉽지 않은 일이 매일 매일 일어나는 교회가 있다. 바로 ‘한사람의 새 신자가 한사람의 선교사로 양육되고 파송하는 교회’를 모토로 삼은 한중사랑교회(서영희 목사)다.

한중사랑교회는 2001년 창립돼 현재까지 15년간 1만6000여명에 달하는 중국동포에게 복음을 전하고, 예수님의 제자로 훈련시켜 본국인 중국에 선교사로 파송시키는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한국에 체류하는 중국동포를 지원하기 위해 법무부지정 동포체류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중국동포 자녀들을 위한 한중사랑 어린이동산, 연간 2만6000여명의 동포가 이용하는 쉼터 ‘사랑의 집’을 통해 중국 동포들을 섬기고 있다.

이외에도 조기적응 프로그램, 건강상담, 법률상담, 행정 지원, 의료봉사, 출입국 업무 지원, 취업알선 등 중국동포를 위한 다방면의 섬김도 호평을 받고 있어서, 중국동포들 사이에서는 이미 입소문이 자자하다.

이렇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대가 없는 섬김을 실천해온 한중사랑교회와 담임 서영희 목사가 지난 5일 개최된 한국기독교 선교대상 시상식(주최: 세계복음화중앙협의회)에서 국내선교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사본 -한중사랑교회 서영희 목사.jpg
 

이날 국내선교부문에서 수상 받은 후 단상에서 전한 서영희 목사의 수상소감은 청중들에게 감동과 도전을 전하는 데 손색이 없었다. 서 목사는 “국내에는 100만 명의 중국동포가 거주하고 있고, 많은 한족들이 이 땅으로 오고 있다. 하나님께서 이분들을 이곳으로 부르시고 평신도 선교사로 훈련시켜서 다시 보내시기를 원하신다. 그 마음을 아시고 이렇게 귀한 상을 주심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성도들, 정말 너무나 어렵고 힘든 일터에서 12~16시간씩 일하면서도 주일 새벽부터 예배와 섬김, 봉사로, 너무나 귀한 복음의 열정으로 신앙생활하고 있다”면서 “동포들의 믿음이 한국 방방곡곡에 알려지기를 원하고, 특별히 우리 모두 각처에서 만나는 동포들, 중국 분들에게 따뜻한 격려 한 마디, 귀한 사랑의 한 마디로 사랑을 나눴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서 목사의 수상소감이 마쳐지자 함께 자리한 한중사랑교회 성도들은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냈고, 청중들은 격려의 마음을 담아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한중사랑교회에도 서영희 목사에게도 뜻깊은 시상식이 아닐 수 없었다. 이날 시상식을 마친 서영희 목사를 만나보았다.

이번 수상으로 인해 지나온 사역의 길이 회고되는 듯 서영희 목사의 눈빛에는 만감이 교차되고 있었다. 그는 “아이가 아파서 교직생활을 내려놓고, 신학교에 다니게 되는 바람에 쓰게 된 입주가정도우미 분이 중국동포셨다. 그 분과의 만남이 계기가 되어 지금의 한중사랑교회가 태동됐다”고 회고했다.

“당시 입주가정도우미셨던 동포 분이 예수 믿는 저희 가정을 직접 보시고는 자기 동포들의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하시더라고요. 한국에 와서 돈만 벌고, 가정이 깨어지고, 자본주의 세상에 빠지는 현실이 안타까워서 자기 동포들에게도 복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씀하신 것이 중국동포 사역의 계기가 되었죠.”

그러나 당시 서영희 목사는 이제 막 신학교에 입학한 신학도 였을 뿐 개척이 무엇인지, 동포사역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무 것도 알 수 없었다. 그저 안타까운 마음, 복음을 전하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기도했을 때 응답받은 말씀이 이사야 6장8절 “…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꼬 그 때에 내가 가로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였다.

그렇게 약속의 말씀 한 구절만 붙들고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상태에서 개척을 했더니 사람을 보내주시고, 동포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보게 하시고, 선교의 접촉점을 통해 사역이 일어났다는 것이 서 목사의 고백이다.

“교회 개척 후 4~5년은 그냥 엎드려서 기도만 했던 것 같아요. 동포들을 대하면서 그가 왜 갑자기 화를 버럭 내는지, 갑작스러운 돌발행동을 하면 이 행동은 왜 하는 것인지 원인을 알 수 없어 힘들었지만, 기도하면서 그들과 함께 생활하고, 그들의 관점에서 그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다보니 점점 이해가 되고 하나가 되는 과정을 겪게 됐습니다.”

지난날을 회고하던 서 목사의 눈시울은 어느새 붉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는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발견한 중국동포들의 필요를 적용하여 중국동포 맞춤형 사역 프로그램을 개발하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현재 한중사랑교회는 동포들의 특성에 맞춘 제자훈련 프로그램이 가동되고 있다. 신앙 초급반, 중급반, 고급반, 제자반, 사역반 등 단계별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매년 120~130명의 제자들이 수료하고 있다. 서 목사는 중국으로 돌아간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교회 처소를 세우고 하루 세 번씩 예배를 드리기도 한다며 평신도 선교사의 역할을 든든히 감당하고 있는 성도들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끝으로 서 목사는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길을 따라가니까 하나님께서 하시고자 하는 일이 보였다. 우리가 계획하는 것 이상으로 하나님께서 얼마나 철저하게 계획을 하셨겠냐”며 “앞으로는 중국으로 돌아가 평신도 선교사의 사명을 감당하고 있는 성도들을 케어 하기 위해 선교사를 파송하고, 인적 네트워크도 구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중사랑교회는 오는 18일 오전 11시 송년성탄문화축제를 거행하고, 숨겨진 영혼 찾기, 전교인 총동원에 나설 예정이다.

크기변환_DSCN0689.JPG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