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추 2016, 분야별 Choice 10

  • 입력 2016.12.30 08:42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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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다사다난했던 한 해 동안 크리스챤연합신문 웹사이트 ‘컵뉴스’를 통해 독자들이 가장 많이 찾았던 기사는 무엇일까. 박근혜 대통령 탄핵, 연합기관 통합 추진, 예장통합 특별사면 해프닝, 기독교 정당의 실패 등 주요 뉴스로 손꼽히는 리스트와는 달리 수치로 나타난 조회수는 전혀 다른 결과를 보여줬다. 모든 기사는 포털사이트에 똑같이 노출됐다. 다만 지난해까지는 단순 조회수만을 기준으로 기사를 나열했다면, 올해는 분류별로 가장 조회수가 높은 기사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인터넷상에서 가장 많이 읽혔던 기사는 어떤 것들인지 살펴보며 2016년 한 해를 되돌아보자.<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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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신천지 서명운동에 CBS 특집 강력 대응

 

CBS가 2015년 ‘신천지 OUT’ 캠페인과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 8부작 다큐멘터리를 방송하여 신천지의 심기를 매우 불편하게 만든 듯하다. 2016년 들어 신천지는 CBS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예장통합총회, 예장합동총회, 기독교대한감리회 등에서 현수막과 피켓을 내걸고 서명운동을 전개했다. 심지어 3월28일부터 4월23일까지 한 달 가까운 기간 동안 집회신고를 하는 등 영업방해 형태로 나왔다.

이에 CBS는 긴급히 신천지 관련 특집 프로그램을 편성해 2월31일부터 4월3일까지 방송하며 정면으로 부딪혔다. 8부작 다큐멘터리 ‘관찰보고서-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의 핵심 내용을 50분 분량으로 간추려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하이라이트’를 방송했다. 또 신천지가 왜 동시다발적으로 집회를 하는지, 신천지의 주장이 왜 허구인지 전문가와 기자가 출연해 집중 조명하는 보도특집 ‘이단 신천지 아웃’과 ‘특집좌담 관찰보고서-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을 통해 신천지의 강제개종 주장과 댓글작업을 통한 여론 조작의 진상을 폭로했다.

가뜩이나 높은 관심사인 ‘신천지’인데다 CBS가 정면으로 맞서 큰 이슈를 낳은 것으로 판단된다.

 

<NGO>굿네이버스, 에콰도르에 5만 달러 긴급구호

 

4월16일 에콰도르에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해 수백명의 사망자와 수천명의 부상자가 발생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굿피플, 기아대책, 월드디아코니아, 한국교회봉사단 등이 모금 캠페인을 펼치고 구호물품을 전달하는 등 긴급구호에 나섰다. 이러한 가운데 크리스챤연합신문 독자들은 굿네이버스의 5만 달러 긴급구호 기사를 가장 많이 클릭했다.

굿네이버스는 1차적으로 5만불 규모의 식량과 생필품 등 긴급구호물품을 지역주민들에게 전달하고, 긴급구호팀을 에콰도르 현지에 파견해 구호활동을 진행했다.

굿네이버스 중남미권역본부에서 파견된 긴급구호팀은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 및 에콰도르 정부와의 협업을 통해 피해 현황을 확인하고, 긴급구호가 시급한 지역과 필요물품을 조사해 활동했다.

굿네이버스는 당시 일본 구마모토 지진피해와 관련해서도 굿네이버스 일본(GN Japan)을 중심으로 긴급구호를 진행했다. 현지에서 활동하는 굿네이버스 긴급구호팀은 지진 피해지역을 조사하고, 일본 정부와 협력해 피해주민을 지원했다.

 

<선교>한-몽 미용인재 양성 위한 협약 이뤄져

 

한국몽골경제지원협의회(회장 김동근)와 월드뷰티핸즈(이사장 장헌일), 세룰렉대학교(총장 이현구)가 3월31일 울란바토르 세룰렉대학 총장실에서 ‘한-몽 뷰티산업 협약식’을 갖고 몽골의 미용인재 양성을 위해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들은 K-뷰티를 통한 몽골의 뷰티산업 인재양성과 전문기술교육 훈련을위해 대학에 뷰티산업교육센터와 산업체인 WBH뷰티아트센터 설립 등 뷰티전문인 양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이들은 몽골의 뷰티분야 우수학생들에게 한국 유학의 기회를 제공하고, 졸업생들에게 뷰티전문 위탁교육을 실시함으로 몽골 뷰티산업 발전과 자립을 위한 직업 창출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월드뷰티핸즈 이사장 장헌일 목사, 세룰렉대학교 이현구 총장, 한국몽골경제지원협의회 김동근 회장이 참석해 협약서에 서명했으며, 몽골경제발전협의회 위원장 등 현지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한국교회에서 가장 큰 관심사가 선교임에 분명하지만 이 기사는 ‘미용’이라는 새로운 선교 도구로 인해 주목받은 것으로 보여진다.

 

<사회>최순실씨 부친 고 최태민씨 목사 아니다

 

‘최순실-박근혜 게이트’가 터지고 ‘박근혜 대통령 3차 담화’까지 관련 기사들이 작성됐으나 그 가운데서도 고 최태민씨가 목사가 아니라는 기사가 놀라운 조회수를 기록했다. 비선실세 최순실이라는 인물의 아버지가 ‘목사’로 보도되고 회자됨에 따라 한국교회가 정정하고 나선 것. 고 최태민씨는 신학교를 다닌 적도, 신학을 배운 적도 없기 때문에 그를 ‘목사’라고 부르는 것은 성직자에 대한 모독이라는 것이 주요 골자다.

과거 최태민씨를 기억하는 이들에 따르면 그는 1945년 4월 대한예수교장로회 종합총회에서 목사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시 종합총회 부총회장이었던 전기영 목사가 관련 사실들을 증언해 확언한 바 있다.

이러한 사실들이 드러나면서 한국교회에서는 무분별한 목사 배출에 대한 경각심이 다시금 고조되는 효과를 일으켰다. 당시 ‘목사’를 사고 팔았던 정황들이 수면 위로 떠올랐고, 오늘날에도 ‘목사직 매매’가 존재하지는 않는지 조사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너무 쉽게 목사가 될 수 있는 일부 과정 등이 지적받고 있다.

 

<단체>한국기독교이단대책협의회 발족

 

무분별한 이단 규정과 폐해에 대한 고찰을 기저로 ‘한국기독교이단대책협의회(대표회장 임준식 목사)’가 태동했다. 교계에는 이미 세계한인기독교이단대책연합회를 비롯해 여러 단체들이 존재하고 있으나 새로운 협의회가 만들어진 것이다.

대표회장 임준식 목사는 “한국교회에 오랫동안 이단 마녀사냥식 누명씌우기는 근절해야 할 당면과제”라며 정치적으로 이단을 만들거나 윤리적 접근을 지양하고 이단규정에 따른 복음적 준거를 만들고 공정한 잣대로 타당성 있는 이단대책협의회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단을 구별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사람을 살리고 영혼을 회복하는 일도 중요하다는 측면에서 억울한 올가미에 묶인 이들에게 소명의 기회는 필요하다는 취지도 담았다.

특히 전태 목사(고신 유사기독교연구소 대표)는 “누가 이단이며 누가 이단을 규정하는가. 아무도 교회 위에 군림할 수 없음에도 이제껏 종횡무진으로 이단감별사들의 함정에 총회마저도 동조하는 현상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그간 무분별한 이단규정의 문제점들이 지적되어온 바 한국기독교이단대책협의회의 취지에 공감하는 이들이 많아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교육>사제 간의 따뜻한 첫 만남 ‘세족식’

 

신학교와 교육 관련 단체들의 다양한 소식이 실리는 <교육>란에서는 지난 3월 한일장신대학교의 신편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이뤄진 ‘세족식’ 소식이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3월2~3일 대학 봉사교육관에서 진행된 오리엔테이션에서 한일장신대 교수들은 신입생들의 발을 씻겨주는 세족식을 가졌다.

당시 오덕호 총장은 “우리 대학 구성원들의 사명과 보람은 여러분들이 훌륭한 학생이 되는 것”이라며 “세족식은 우리 대학의 사랑과 섬김의 상징으로, 사랑이라는 말 대신 직접 보여드리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교수들은 무릎을 꿇은 채 제자들의 발을 씻고 닦아주는 동안 눈을 맞추고 대화하며 친밀감을 나눴다. 포옹을 하거나 축복기도를 해주는 교수들도 있었다.

학생들은 당황해하고 부끄러워하면서도 좋았다는 소감을 전했고, 교수들은 학생들을 사랑으로 가르쳐야겠다는 결단을 새로이 하는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스승과 제자의 사이가 점차 삭막해져가는 세태에 한일장신대의 세족식은 많은 이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전한 것으로 여겨진다.

 

<포커스>박근혜 대통령 이란 방문, 히잡 착용 논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5월 이란을 국빈 방문할 당시 이슬람 문화를 존중한다는 명목으로 이란식 히잡의 일종인 ‘루사리’를 착용해 논란이 일었다.

히잡이란 이슬람 여성들이 쓰는 가리개의 일종으로, 여성의 머리카락은 남성을 유혹하는 ‘위험한 부분’으로 규정해 ‘가리개’로 가리도록 강제한다. 이는 이슬람 문화권의 전통 의상이지만, ‘여성 인권을 탄압하는 도구’의 상징으로도 인식되고 있어 여성운동 단체 등에서는 이에 반대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히잡을 쓴 사진들이 언론 보도를 통해 국내에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포털사이트 댓글과 SNS 등을 통해 ‘여성 대통령이 여성을 억압하는 도구를 착용했다’, ‘생각도 없고 자존심도 없다’는 등의 비난을 쏟아내는 한편 ‘문화의 일종이다. 확대해석하지 말자’는 등의 논란이 점화됐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는 논평을 통해 “박 대통령이 히잡을 쓴 것은 이란 측의 요청은 물론, ‘양국 관계 발전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방문국의 문화를 존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여성이기 때문에 방문 일정 내내 히잡을 쓴다는 것은 대한민국의 굴욕적 외교요, 국제적 웃음거리만 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문화>부활의 주님을 기념하며 ‘꿈알’ 나누세요

 

부활절 달걀 나눔 문화를 정기적인 연례 행사로만 인식하는 한국교회의 현실에 안타까움을 제기하며, ‘꿈알’을 통해 인류에게 꿈을 갖도록 하는 ‘꿈알 보급운동’을 전개하는 꿈나눔세계운동본부 총재 노병천 박사가 소개됐다.

꿈알(Dream Egg)은 노 박사가 오랜 기간 구상과 도안을 거쳐 실제 달걀처럼 만든 플라스틱 모형이다. 타원형의 모형 아래쪽에는 자석이 장착돼 있어 비틀거리지만 바로 서는 오뚝이의 형태를 띤다.

꿈알의 한 귀퉁이에는 작은 틈새에 ‘드림홀’이 뚫려 있어 그 안에 1년 단위로 자신의 꿈과 목표를 적어 넣을 수 있고, 21일 단위로 이루고자 하는 단기 목표를 적어 드림홀에 끼워두고 끊임없이 꿈을 위해 기도하도록 돕는 매커니즘이다.

노 박사는 “꿈이 없는 세상 속에서 인류에게 꿈을 갖도록 하는 운동이야말로 이 시대에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으로 알고 꿈알 보급운동을 펼치고 있다”며 “다가오는 부활절에 부활란 대신 꿈알을 나눠줌으로써 한국교회 성도들이 거룩한 꿈 갖기 운동, 전도운동, 기도운동, 말씀 읽기 운동 등을 펼쳐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교회>광성교회 이성곤 목사 29일 사임서 제출

 

광성교회에 있어 2016년은 커다란 전환점이 된 시기이다. 얼마 전 남광현 목사측과 이성곤 목사측이 법원의 조정에 따라 분립하기로 하고 세부 조건에 대한 합의까지 이뤘기 때문이다.

1년 동안 쉼 없이 달려온 양측의 힘겨루기와 조정은 1월24일 이성곤 목사가 교회에 사임서를 제출함으로 본격적으로 가속도가 붙었다고 볼 수 있다.

이성곤 목사는 김창인 원로목사를 찾아가 사과하고 24일 보고문 형식의 사의를 밝힌 데 이어 29일 사임서를 제출했다.

이 목사는 보고문에서 “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협상을 위해 담임목사직에서 사임하기로 마음을 정했다”며 “용서와 화해의 자리로 가기까지가 너무나 힘들었지만 하나님께서 용기를 주셨고 당회에서 저에게 권한을 주셨기에 가능했다. 이제 하나님의 은혜로 용서와 화해의 장이 마련되어 양측은 한국교회 역사에 길이 남을 화해를 위해 협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양측은 각각 공동의회를 열어 법원의 조정권고안을 받아들였다. 기존 이성곤 목사측은 교회명을 은혜광성교회로 정하고, 박재신 목사를 임시 담임목사로 선출하여 대신(백석)교단에 가입했다.

 

<사설>한 목사의 안타까운 죽음

 

매주 발표되는 사설 가운데 유독 사랑받은 사설이 있다. 바로 ‘한 목사의 안타까운 죽음’이다. 여기서 한 목사는 중국 길림성 장백현에 위치한 장백교회를 담임했던 한충렬 목사로, 신원을 알 수 없는 자객들에 의해 살해당했다.

이 사건이 북한 식당 종업원들의 집단 탈북 이후 남한의 납치에 의한 모략극이라고 날조 선전을 해온 북한의 보복적 성격이 엿보이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누구에게 원한을 살 만한 일을 해온 것도 없는 한 목사가 평범한 상태로 외출했다가 졸지에 변사체로 발견될 수 있겠느냐 하는 말이다.

조선족 자치구인 장백현은 북한의 양강도 도청 소재지인 혜산시와 마주하고 있다. 국경이 그어지기 전 만주 땅이었던 이유로 친척이나 친지들과 서로 국적을 달리할 수밖에 없게 된 아픔의 땅이기도 하다. 한 목사는 이곳에서 1993년 교회를 개척해 성도 수 600여명을 헤아리는 큰 교회로 성장시켰다.

우리 파송이 아니고 우리 교단이 아니라 하여 손 놓고 바라봐서는 안 된다. 재발 방지와 선교사 신변안전에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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