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회복된 부활절연합예배 엄숙히

  • 입력 2014.04.23 08:11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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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대부분의 교단들이 함께한 2014년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가 지난 20일 새벽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생명의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눅 18:13)’를 주제로 드려졌다.
 
1만여 명의 목회자와 성도들이 참여한 이번 부활절연합예배는 파행 이후 4년 만에 드려지는 화합의 장으로 축제가 예상됐으나, 세월호 침몰 피해자들을 애도하는 엄숙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이날 예배에 앞서 양병희 목사는 세월호 침몰 사고를 당한 유가족들을 위한 특별기도가 드려졌고, 예배가 진행되는 가운데에서 시종일관 세월호와 관련된 언급이 이어졌다.
 
인사말을 전한 장종현 목사(상임대표대회장)는 “오늘의 절망적인 애가를 소망과 회복의 찬가로 만들어주시길 기도한다”며 “이제 부활의 생명을 함께 나누고, 우리의 소망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며, 부활하신 주님을 찬양하면서 부활의 복음을 들고 나아가자. 할렐루야.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고 선포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편에 전달한 축사를 통해 “예수님의 부활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부활절을 맞아 한국교회가 화해와 연합의 예배를 드린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우리나라가 새로운 시대를 열어 국민들과 함께 희망과 꿈을 열어갈 수 있도록 마음과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부활절연합예배는 ‘하나님 앞으로 나아옴’, ‘말씀의 선포’, ‘성찬’, ‘세상으로 나아감’의 순서로 진행됐다.
 
첫 예전 ‘하나님 앞으로 나아옴’에서는 순서자들의 입장과 예배로의 부름, 조일래 기성 총회장의 ‘목회기도’, 나세웅 예성 총회장과 이정균 한 장총 증경회장의 ‘죄의 고백’, 김신웅 목사(십정동교회)의 ‘용서의 말씀’ 등으로 이어졌다.
 
두 번째 ‘말씀의 선포’에서 설교한 김장환 목사는 “기독교 역사상 놀라운 세 가지 사건이 있다면 예수님의 탄생과 죽음, 그리고 부활”이라며 “예수님의 탄생과 죽음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사건이라면, 그 탄생과 죽음을 완성시키는 것은 바로 부활”이라고 말했다.
 
또 “예수님은 부활하신 후 평강과 성령, 사죄의 특권과 선교의 사명, 대속과 부활의 확신이라는 다섯 가지 선물을 주셨다”며 “여러분도 이 모든 선물을 흠뻑 받으시길 바란다”고 축복했다.
 
세 번째 ‘성찬’ 예전에서는 이용호 목사(고신 증경총회장)의 집례로 1만여 명의 성도들이 떡과 잔을 나눴고, 마지막 ‘세상의로 나아감’에서는 성도의 교제, 2014 부활절 선언문 낭독, 위탁과 파송, 축도 등으로 진행됐다.
 
정서영 목사(합동개혁 총회장)는 ‘2014 부활절 선언문’을 통해 “한국교회는 한국사회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내어주는 세상의 빵이 되어야 하고, 이는 다양한 봉사활동, 인권의 옹호, 정의의 실천, 사회제도의 개혁, 창조세계의 보전 등 공정하면서 생명을 존중하는 일에 적극 참여함을 의미한다”며 “전쟁이나 대결은 하나님의 창조에 반하는 행위이고, 한반도의 불화는 전쟁세대의 참혹한 경험에 견줄만큼 힘겹게 삶의 분투를 이어가는 젊은이들에게 더욱 큰 고통으로 다가설 것이므로, 한국교회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여하여 하나님과 세상의 화해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뤄졌듯 교회를 통해 남과 북의 평화가 이뤄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이날 드려진 헌금은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장애우 돕기와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생계 지원, 북한 어린이 돕기, 동자동 쪽방촌 협동조합 등에 전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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