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돌로 쳐라”

  • 입력 2014.07.28 18:54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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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이인공감 아프로네스.jpg
 

서로 죄를 떠넘기는 이 시대에 성경의 교훈 시사

판단은 자신의 잣대가 아닌 하나님만의 영역

 

두 사람 이상의 사람들이 모여 공감하고 느끼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하는 극단 이인공감(二人共感)이 극장공감에서 극단 명을 바꾸고 성극 ‘아프로네스’를 새로이 선보인다.

이인공감 조인기 대표는 “혼탁한 문화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깨끗하고 바른 문화의 중심이 되며, 다수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문화 소외 계층인 사회적 약자들도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힘찬 포부를 밝혔다.

성극 ‘아프로네스’는 복음서에 등장하는 유대마을의 간음하다 붙잡혀 왔던 여인 이야기를 통해 ‘죄’에 대해 새로운 관점에서 조명한다.

남에게 들키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은 죄가 없다고 주장하며 하나님에 대해서 점점 무감각해지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 ‘아프로네스’는 그러한 좁은 가치관을 가지고 판단하며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삶인지, 또한 판단은 자신의 잣대가 아닌 하나님만의 영역임을 다시금 상기시킨다.

‘아프로네스’라는 말은 헬라어로, ‘어리석은 자들’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유대율법에 따르면 간음한 여인은 돌에 맞아 죽는 것이 자명한 일이었지만, 예수의 단 한마디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돌로 쳐라”는 말에 모여 있던 자들은 서로 눈치만 보다 슬그머니 돌을 내려놓고 돌아선다.

과연 2000년 전 그들과 2014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무엇이 다를까. ‘아프로네스’는 서로에게 죄를 떠넘기는 우리 모두가 시대를 초월한 ‘어리석은 자들’일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인공감은 “성수대교 붕괴나 세월호 침몰사고 같은 참사들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기성세대들이 변화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작품을 기획하고 준비했다”고 전했다.

또한 ‘아프로네스’는 빠르고 긴장감 넘치는 극 전개를 위해 기존의 연극방식을 탈피하여 복합장르형태로 재구성됐으며, 성서에 기록된 실존 인물과 주변의 인물들을 추가하여 박진감 넘치는 다양함으로 성서의 이야기를 일반인들도 쉽고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한편 이인공감은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비기독교인 단원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으면서도 1년에 1~3편 정도는 꾸준히 성극을 올리며 각자 재능의 십일조를 드리는 믿음의 극단이다. 평소에 공연하는 연극에서도 비기독교적이거나 자극적인 색채를 전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건강한 문화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단원이자 고문을 맡고 있는 이미해 씨는 “이인공감 안에서 또 다른 복음화가 이루어지는 것이 저희의 비전”이라면서 실제로 성극 ‘죽음의 계곡을 찾아서’를 공연할 당시 비기독교인이었던 단원이 예수님을 영접했던 사연을 전하기도 했다.

성극 ‘아프로네스’는 오는 8월30일~9월28일(추석연휴 제외)까지 지하철 3호선 마두역 5번 출구에 위치한 소극장 M에서 공연되며, 평일은 오후8시 주말은 오후5시에 관객들과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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