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있는 교회’에서 ‘본이되는 교회’로

  • 입력 2014.07.29 13:47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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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석교회 편재영 담임목사(좌측 두번째)와 장로 일동
원로목사에 대한 과도한 예우와 그에 관한 결정서 내용 공증 요구 등으로 문제가 대두되며 ‘문제 있는 대형교회’의 대표적 사례로 손꼽히던 성석교회(편재영 목사)가 예장합동교단에서 탈퇴하고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회장 신상우 목사, 이하 카이캄)로 소속을 옮긴 후 교회 재정을 투명하게 공개하여 교계에 귀감이 되고 있다.

최근 한국교회 교계 내에는 재정의 투명한 공개가 건강한 교회 운영이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으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를 중심으로 교회재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공청회, 위원회 활동 등 다양한 변화의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일부 대형교회에서 횡령 등 재정 관련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하여 교회 재정의 불투명성에 대해 교계 안팎에 비판적인 여론이 형성되어 있는 이 시대에 성석교회는 오히려 재정의 완전공개와 투명성을 선택해 대형교회 변화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성석교회 변화의 바람은 2014년 2월 당회에서부터 시작됐다. 당회에서 장로들은 불투명한 교회 재정의 공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고, 담임목사가 이를 공감하여 재정공개방안을 마련하게된 것이다.

이후 성석교회 재정 담당 임삼진 장로는 교회 재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는 한국기독교선교100주년기념교회(이재철 목사, 카이캄 회원교회)를 모티브로 삼아 재정공개방안을 마련했고, 이를 담임목사와 장로들을 비롯한 당회원들이 만장일치 동의함으로 최종 실행하게 되었다.

홈페이지 통해 수입총계와 지출액 원단위까지 공개

성석교회 당회는 2014년 3월16일, 재정공개의 방식과 공개의 범위를 회계연도 시작인 2013년 12월 이후로 소급해서 공개하기로 결정하고 다음 주일 예배에서 이런 결정사실을 성도들에게 광고를 통해 알렸으며,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2013년 12월부터 2014년 6월까지 재정지출과 관련한 모든 자료가 원단위까지 완전 실명으로 공개되어 있는 상태다.

헌금 수입액은 총계 형태로, 지출액은 원 단위까지 언제 누가 어떤 항목으로 사용했는지 상세 내역을 단식부기 방식으로 매월 교회 자체 감사를 거쳐 서명 첨부 후 공개하고 있다.

임삼진 장로는 교회 재정의 공개 목적에 대해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물질을 어떻게 사용하였는지를 하나님과 교인들에 온전히 보고드림으로써 성도들이 신앙 본연의 모습에만 충실할 수 있도록 하고, 교회의 신뢰성을 확보하며 방만한 지출 여지를 없애 재정 집행이 성경 원리와 선교 등 교회의 목적에 맞도록 하는 기초를 다지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 장로는 “극히 일부 교인들은 교역자, 전도인의 사례비에 대한 불합리성 조정 요구를 하기도 했지만 칭찬의 목소리가 압도적으로 컸다”며 “재정공개는 한국교회의 미래다. 부작용은 정말 일부에 국한될 뿐으로 전반적으로 기성교회들이 재정공개를 실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회 서기 지인남 장로는 “재정공개로 인해 불필요한 오해와 잡음이 사라진 것은 물론이고 낭비적 요소가 있는 지출이 거의 사라지게 돼 예산 절감이 이루어져 무원칙한 재정지출도 바로잡혔다”고 전하며 “투명성 확보로 교회의 살림과 운영을 믿을 수 있게 됐다는 성도들의 신뢰 확보가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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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석교회 편재영 담임목사
 

재정공개를 계기로 성석교회는 재정 지출시 반드시 1주 전에 지출계획서를 제출하고 장로들의 결의를 받아 후집행하는 원칙이 생겼고, 이는 담임목사도 예외가 아니다.

재정공개로 인해 사례비는 물론이고 모든 지출이 공개되고 있는 편재영 담임목사 또한 “소소한 모든 것들이 공개되므로 거리낄 것이 없다는 게 오히려 더 편안하다”고 말했다.

또한 성석교회가 새로이 둥지를 튼 카이캄 에서도 성석교회의 투명한 재정공개 움직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한국교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4 선교사업 공모’ 통해 선교하는교회로 발돋움

한편 성석교회는 향후 교회 정관 개정 등을 통해 헌금 사용의 기본원칙을 세워, 교회 운영을 위한 지출과 선교·구제·전도·사회공헌을 위한 지출의 비율을 정하고 이를 2015년도 예산편성부터 반영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 ‘선교하는 교회’로 발돋움하기 위해 ‘2014년 선교사업 공모’사업을 추진하여 교회 소속 각 부서와 선교회들의 해외선교·국내선교·지역사회선교 등 선교사업의 일부 또는 전부를 지원할 계획임을 밝혔다. 임삼진 장로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사업은 추진 주체의 활동성, 사업계획과 예산계획의 적정성, 기대 효과, 실행 가능성, 선교적 의미 등을 종합평가하여 당회가 8월말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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