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 교회교육, 부모·가정·교구 중심으로의 전환 필요

  • 입력 2017.04.18 11:37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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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교회 교회학교, 위기인가?’를 묻는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9.6%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주로 교회학교 현장사역자들이 참여한 설문조사였음을 감안한다면 한국교회 교회학교는 ‘위기’에 매우 깊이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제10회 4/14윈도우포럼 주강사로 나선 박상진 교수(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장)는 “‘위기 이야기 그만하자. 질렸다. 희망을 이야기하자’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처절하게 절망해야 타개할 수 있다. 다음세대 문제는 한국교회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날 박 교수는 한국교회 다음세대를 다시 일으키기 위한 대안으로 교회학교 중신, 교사 중심의 교회교육에서 부모 중심, 가정 중심, 교구 중심의 다음세대 교회교육으로의 전환을 제안했다.

박 교수는 “오늘날 한국교회의 가장 심각한 위기가 신앙의 대 잇기 위기”라 지적하고 “전통적인 주일학교 체제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주일학교 후(post-Sunday school) 교회교육’이 필요한 때”라고 주장했다.

그는 “오늘날 교회교육을 역사적인 시기로 구분한다면 주일학교 시대가 종말을 고했지만, 그 대안적 교육이 분명히 부각되지 않은 과도기적 시기”라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자신이 수행한 교회학교 위기 요인 진단 분석연구를 근거로 들어 교회학교 위기의 일차적 원인 제공자는 부모라고 분석했다. 그는 “단지 교회 다니는 부모가 아니라 진정한 의미에서 ‘크리스천 부모’가 되도록 부모를 세워서, 가정에서 가정예배를 드리고 자녀들에게 신앙교육을 담당하는 주체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세속적 자녀교육열이 아닌, 기독교적 가치관으로 자녀를 교육할 수 있도록 교회마다 기독학부모교육을 시작할 것을 제안하고 싶다. 부모교육을 축으로 다음세대 교육을 재편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1780년 영국 글로체스터에서 로버트 레익스(Robert Raikes)에 의해서 시작된 주일학교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기독교교육에 많은 공헌을 했지만, 교회학교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목회와 교육을 분리시켰고, 가정과 부모의 역할을 약화시켰다는 결정적인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교회학교가 다음세대 신앙교육의 센터가 되면서 일어난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가 교회학교와 가정이 분리된 것”이라 지적했다.

그는 “담임목사가 성인목회를 담당하고, 교회학교 교육은 교육전도사가 담당하는 것도 한국교회의 가장 불행한 또 하나의 이중 구조”라면서 “담임목회자가 다음세대 목회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다음세대를 살리는 방향으로 성인목회도 계획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제안했다.

박 교수는 “담임목사의 목회 우선순위는 다음세대 신앙의 대 잇기에 있어야 하고, 이를 가능케 하는 부모로 세우기 위해 기독교적인 부모교육을 시행해야 한다”며 “이것이 목회 교육적 뼈대가 될 때 건강한 교육목회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사랑의교회에서 10일과 11일 양일간 열린 이번 포럼은 ‘교회의 가정 세우기: 성경적 학부모 모델링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성료했다. 주강사 박상진 교수 외에도 장순흥 총장(한동대), Jeremy West 아태본부장(OneHope), 강안삼 대표(굿패밀리), 김용태 교수(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송근후 교장(도촌초등학교), 김성묵 장로(온누리교회), 이종삼 교장(꿈의학교), 이시영 장로(전 UN대사) 등이 강사로 나섰다.

포럼을 주관한 할렐루야교회 목회서기 서계원 목사는 환영사를 통해 “성경적 가치관에 의한 다음세대의 교육은 교회에서 모든 걸 책임지고 다룰 수가 없다. 실제로 자녀들은 많은 시간을 교회 외적인 공간에서 보내고 있다”며 “교회의 교육이 가정과 연계되지 않으면 그 효과는 지극히 미미할 것이다. 이번 포럼을 통해 가정에서의 부모의 역할이 어떠해야 하는지 살펴본다면 다음세대 선교에 대한 많은 수확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4/14윈도우’는 4~14세 연령층을 선교의 파트너로 인식하고, 그들을 일으켜 세상을 변화시킬 변혁의 일꾼으로 세우자는 운동이다. 한국에서는 2010년 변혁한국(당시 의장 김상복 목사)과 한국세계선교협의회가 함께 4/14윈도우 글로벌 컨퍼런스를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포럼을 개최해 다음세대 위기 해법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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