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주년기념교회 청빙위, 4명의 공동 담임목회 체제 결론

  • 입력 2017.05.16 22:18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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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대 독립교회 중 하나인 한국기독교선교100주년기념교회(이재철 목사)가 이재철 담임목사 후임으로 공동목회를 선택해 화제다.

이재철 목사는 2019년 6월 은퇴를 앞두고 있다. 이에 100주년기념교회는 지난달 성도 9인으로 구성된 청빙위원회를 결성했고, 세 차례에 걸친 논의를 통해 공동목회라는 결론을 내리게 된 것.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확정된 것은 아니다. 5월 상임위원회와 6월 운영위원회에서 통과되어야 하며, 부결될 경우 또 다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이와 같은 사실은 이재철 목사가 지난 14일 주일 설교에서 직접 공개함으로 알려지게 됐다.

이 목사는 이날 ‘더 허락하지 아니하므로’ 제하의 설교에서 제왕적 목회자의 시대는 끝났다며 공동목회로의 결정을 지지하는 듯한 말씀을 전했다.

이 목사는 “대부분의 교회가 담임목사를 청빙할 때 우선 고려하는 것이 누가 현재보다 교세를 더 확장시킬 수 있느냐는 것으로, 바꿔 말하면 누가 최악의 경우에도 현 교세를 위축시키지 않고 유지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라며 “그것은 기업체가 CEO를 채용하는 기준은 될 수 있어도 교회의 기준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회가 담임목사를 청빙하는 기준은 교인의 증가 혹은 감소와는 상관없이 누가 교회를 하나님의 이끄심만 쫓는 교회로 지켜낼 수 있느냐 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청빙위원회는 후임 담임목사의 업무를 4개의 전문 분야로 나눠 4명의 목회자로 하여금 공동 담임목회를 하도록 결정했다”고 알렸다.

주일 설교와 각종 성경공부를 담당할 영성 총괄 목사는 정한조 목사, 교회학교 총괄 목사는 이영란 목사, 교구와 각 봉사팀 관리 등 목회 총괄 목사는 김광욱 목사, 대외업무 총괄 목사는 김영준 전도사로 내정됐다.

이 목사는 “100주년기념교회의 담임목사가 되는 것은 면류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십자가를 지는 일”이라고 그 무게감을 전했다.

이 목사는 은퇴 후 향방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2년 후 제가 퇴임하면 20년간 살던 집을 떠나 시골로 낙향해 남은 생애를 마무리하려 한다”며 “원로목사로 남아 죽을 때까지 온갖 특혜를 누리며 교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고 결정의 이유를 밝혔다.

이어 성도들에게 “네 분들을 위해, 우리 교회 미래를 위해, 나아가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해 기도해 주시길 부탁한다. 그리고 우리 모두 우리 인생의 항로와 속도와 멈춤 여부를 철저하게 하나님게만 일임하는 테바로 살아가자”고 당부했다.

100주년기념교회는 그간 상임위원회와 운영위원회에 의한 교회 운영, 장로 권사 호칭제 실시, 주일예배 시간 전 교인 기도제 실시 등 앞서 길을 만들며 걸어왔다. 이제는 네 명의 담임목사에 의한 공동 담임목회의 새로운 길을 또다시 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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