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각계 33인 국회에서 시국선언문 발표

  • 입력 2014.08.11 13:41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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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강제 병탄(倂呑) 104주년을 맞이하는 제69주년 8.15광복절을 앞두고 각계 인사 33인의 시국선언이 13일 국회 본관 3층 귀빈식당에서 열린다.

우리 사회가 그동안 진보와 보수로 첨예하게 나뉘어져 다양한 의견을 개진해 왔으나 최근 일본의 도를 넘는 일련의 행태들을 주목해온 종교계, 정계, 학계, 법조계,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뜻을 같이하는 인사들이 시국선언을 준비해 왔다.

더욱이 올해는 한일 강제 병탄 104주년으로서 세계 제2차 대전 당시 패전국임을 자인하고 A급 전범을 처단하고 평화헌법을 스스로 제정했던 일본이 최근 아베 수상의 집권 이후 우경화정책의 강화와 함께 다시 군사 대국화를 통한 군국주의 부활을 노골화하며 무라야마 선언의 백지화에 이어 심지어 고노담화의 재검증과 강제노역에 동원한 노무자 수용시설을 유네스코에 기념물로 등재하는 것을 추진하는가 하면 위안부할머니에 대한 사과나 배상은커녕, “돈벌이”운운으로 사실상 두 번 죽이는 만행을 자행하는 등 심히 파렴치한 상황에까지 이르고 있어 도저히 이를 바라만 보고 있어서는 결코 안 된다는 절박감과 분노가 선언문 채택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이날 오전 간담회에서는 광복절 기념식에 이어 채택할 시국선언문 검토와 국회, 정부, 주한일본대사관에 각각 대표를 파견키로 했다. 기독교, 불교, 천주교, 민족종교의 지도자와 정계의 여야 대표, 시민사회단체대표,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다.

특히 여당의 김을동 최고위원은 김좌진 녹두장군의 후손으로, 야당의 이종걸 전 최고위원은 독립투사 이회영 선생의 후손으로 나란히 선언에 참여하여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이날 참석자 전원은 전통 한복을 착용하고 9시 국회 정론관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가진 후 정의화 국회의장을 방문해 간담회와 함께 송월주 조계종 전 총무원장이 선언문을 전달하고, 일본의 우경화와 특히 아직까지 살아계신 53분의 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국회의 적극적이고 특별한 대처를 강력히 촉구할 예정이며, 이날 오후 2시경에는 국무총리와 주한 일본 대사관을 방문하고 같은 뜻을 전달키로 했다.

이날 시국선언을 준비한 한일기독의원연맹은 올해로 창립 15주년을 맞고 있으며 한일 양국에 전현직 국회의원, 국무위원, 대사를 역임한 이들로 구성됐다.

한국에서는 김영진 전 농림부 장관과 일본의 도이 류이치(중의원 7선, 전 원내대표)가 양국 대표회장으로 활동 중이며, 공동회장으로는 황우여 전 새누리당 대표, 정병학 국회 헌정기도회장, 양형일 전 조선대 총장 등이 활동해오면서 매년 3.1절과 광복절 등에는 양국에서 기념식, 국제포럼, 선언문 채택을 이어왔다.

특히 고이즈미 전 일본총리가 일본의 중고교의 역사교과서를 왜곡하는 시도로 일제침략을 미화하는 사건 등이 발생하자 한국측 대표들이 일본 국회의사당 노상에서 7일간의 단식 항거를 하여 마침내 문제의 왜곡교과서는 0.3%에 그치는 등 적극적인 항일 활동을 지속 전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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