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철 대표회장 사의 표명, 차기 대표회장은 누가?

  • 입력 2014.08.13 09:27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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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총연합회 홍재철 대표회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12일 한기총은 제25-7차 임원회에서 홍 대표회장의 사의를 받아들이고, 오는 9월2일 임시총회를 열어 후임 대표회장을 선출하기로 결의했다.

홍 대표회장과 함께 총무 최명우 목사(순복음강남교회)도 사의를 표명했으며, 후임에는 윤덕남 목사(성일교회)를 총무서리로 임명키로 했다.

임원회 후 기자회견을 가진 홍 대표회장은 한국교회의 현실을 개탄하는 마음을 전하고, 무거운 책임을 지고 대표회장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2년 임기로 계산할 때 1년 5개월이 남은 시점이다.

홍 대표회장이 사의를 표명하고 9월에 차기 대표회장 선출을 예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차기 대표회장은 누가 될 것인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교회를 우려한다면서 사의를 표명한 홍 목사가 대표회장직을 공석으로 남겨놓고 무작정 사임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아, 차기 대표회장이 이미 내정돼 있다는 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따라서 차기 대표회장에 대한 추측이 난무한 가운데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이영훈 목사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도 이례적으로 기하성 여의도총회 유관 언론들이 열띤 취재활동을 보인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사의를 표명한 홍 대표회장은 “새로운 후계자가 선출되면 여러분은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시고, 71개 교단 여러분들께서 압도적으로 저를 지지한 것처럼 그 후임자를 지지해 주셔서 한국교회가 하나되는 길을 가게 해 달라”면서 “저는 백의종군하면서 증경 대표회장으로서 한기총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회장은 “저는 지지해 주신 총대들의 힘과 염원을 바탕으로 한기총을 개혁하고 한국교회를 하나로 만들기 위해서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에 온다는 신문지상의 보도를 보면서 한국교회가 이래서는 안되겠다고 제 나름대로의 생각을 하게 됐다. 나 한 사람이라도 결단함으로 말미암아 한국교회를 새롭게 변화시킬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해야 되겠다는 것이 한국교회를 향하고 주님을 사랑하는 저의 조그만 소망”이라고 전했다.

홍 대표회장은 목회자의 타락과 대형교회들의 행패를 안타까워하며 “모두가 예수 한 사람 때문에 교회를 나오려고 하지만 지도자 한 사람을 보면 천리만리 교회를 떠나고 싶은 것이 1200만 성도의 오늘 현실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대한민국 기독교를 지도해야 될 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서 불만을 품고 비대위를 만들어 뛰쳐나간 한교연이라는 단체도 있다”며 “수없이 그동안 좋은 말로 회유하고 여러 가지 말로 권면하며 한국교회를 살리는 일에 함께 가자고 외쳐보았지만 그들은 자기 갈 길을 가겠다고 한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홍 대표회장은 “한국기독교가 이럴 때 어떻게 해야 될 것이냐를 생각하고 생각한 끝에 저 한 사람만이라도 그 결단을 해야만 했다. 새로운 개혁을 하는 그런 마음으로 저부터 이 자리를 내려놓으려고 어려운 결단을 오늘 한다”면서 “새로운 대표회장이 당선되고 취임하는 그날 저는 대표회장직을 물러나겠다. 한국교회는 더 이상의 교권주의와 세력다툼, 불법과 부정, 기득권에 연연하는 이런 악순환을 없애버리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제자의 훈련을 다하고 제자 삼으라는 이 일에 온 한국교회가 전심을 다해 주기를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사의를 표명하는 홍 대표회장의 표정은 의외로 담담했다. 무거운 짐을 덜어낸 듯 개운해 보이기까지 했다. 새롭게 예장교단을 설립하고 총회장으로서 3년 동안 교단 발전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대로 연합기관 장의 자리를 떠나 교단 발전에 매진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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