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장애인 가정폭력은 사회문제, 안전히 살게해달라!”

  • 입력 2017.07.10 15:09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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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여성장애인연합(이하 여장연)은 지난 6~7일 양일간에 걸쳐 서울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전국 유형별 여성장애인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6회 한국여성장애인대회 ‘여성장애인 가정폭력 인식하GO! 관심갖GO! 행동하GO!’를 개최했다.

강경희 상임대표는 “전국에 흩어졌던 여성장애인들이 모였다. 우리들의 외침이 공중에서 사라져 버리는 외침이 아닌 이 땅에 더 인간답게 살아가고자 하는 여성장애인들의 작은 희망으로 전달되길 기대한다”고 대회사를 전했다.

대회 첫 날인 6일 개회식에서는 여성장애인의 인권향상과 복지발전에 기여한 기관, 활동가, 여성장애인 당사자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하여 제정된 ‘여성장애인 인권상’ 시상이 있었으며 수상자는 자랑스런 기관상에 ‘부산여성장애인연대 부설 사랑의 집’ 자랑스런 활동가상에 ‘대전여성장애인연대 부설 대전여성장애인자립생활센터 유승화 소장’과 ‘충북여성장애인연대 부설 청주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소 박성례 소장’ 자랑스런 여성장애인상은 ‘전남여성장애인연대 최인순 회원’이 수상했다.

이번 대회는 여성장애인에 대한 가정폭력을 예방하고 이를 근절하기 위한 다양한 논의들이 오갔다. 특히 이 같은 문제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가부장적 사회에서 일어나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라는 사실을 환기시키고, 여성장애인들이 가정폭력 없는 세상에서 안전하게 살아 갈 권리를 강력히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여장연은 결의문을 통해 “여성과 장애라는 조건으로 인해 상황에 따라 평생 동안 벗어날 수 없는 곳이 가정이기 때문에 여성장애인에게 가정폭력은 삶을 영위하는데 있어서 매우 치명적”이라며 “여성장애인들이 가정폭력 없는 세상에서 안전하게 살아갈 권리를 강력이 요구한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체계적이고 실효성 있는 법 개정 및 실질적인 정책 수립 △여성장애인에 대한 가정폭력 실태조사 △여성장애인 가정폭력 상담소와 쉼터 설치 및 지원예산 확충 △폭력 가해자 엄중 처벌 △여성장애인 피해자 경제적 자립 위한 시스템 구축 △각 부처별 여성장애인 전담부서 설치 △여성장애인기본법 제정 등을 촉구했다.

이어진 문화마당은 ‘여성장애인 세상을 향해 외치다!’라는 주제로 여성장애인 가정폭력 예방 및 근절을 위한 지역별 퍼포먼스로 꾸며졌다. 전국의 지부 및 회원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플래시몹, 뮤지컬, 노래, 연극, 난타 퍼포먼스, 블랙라이트 등 다채로운 공연이 있었다. 이들 가운데 가정폭력을 그림과 글로 구성하여 블랙라이트를 선보인 광주지부가 최우수상을, 한국청각장애여성회의 난타연주가 우수상을 차지했다.

둘째 날 마련된 대안마당에서는 여성장애인 기본(지원)법 제정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여성장애인 기본법 제정을 위하여’를 주제로 한 장명숙 외래교수(성공회대)의 주제발표를 시작으로, 장애인기본법과 성인지적관점 및 여성장애인 내용 어떻게 담보할 것인가(전동일 강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조교수), 지원과 배려가 아닌 권리로서의 장애여성정책(백혜련 장애여성 네트워크 교육지원센터장), 기본법 안에서의 법적근거와 전담기구의 역할 및 지원근거(전인옥 한국시각장애인여성연합회 상임대표), 정신장애보건법의 한계성과 대안(이정하 정신장애 인권 ‘파도손’대표) 청각장애 여성들에게 가장 시급한 인권 그리고 안전장치(안영회 한국시각장애여성회 대표)순으로 열띤 토론을 이어갔으며 한목소리로 여성장애인기본(지원)법 제정을 촉구했다.

한편 사단법인 한국여성장애인연합은 여성장애인의 권리보장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보다 능동적이고 체계적인 활동을 펼치고자 1999년 4월17일 조직된 여성장애인 인권운동 단체이며 전국연합조직이다. 타별과 폭력, 빈곤 등 중첩된 차별 속 소외된 여성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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