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세우는 일부터 고쳐야 한다

  • 입력 2017.09.15 10:52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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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끔찍한 일이다. 여자 중학생들이 후배 여중생을 보복폭행, 피투성이로 만든 사건이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저마다 놀란 가슴에 말문이다 막히는 모양이다. 청소년들의 또래 집단폭행이 이전에도 더러 있어 왔지만 이번처럼 이렇게 섬뜩할 정도의 잔인성을 보인 것은 아마 처음이었던 것 같다.이렇듯 잔혹한 범죄가 10대 청소년들, 특별히 여학생들의 짓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도를 많이 넘어 보인다. 게다가피를 흘리고 쓰러진 친구를 사진으로 찍어 SNS를 통해 자랑삼아 퍼뜨린다는 것은 차마 그들이 우리의 자녀들이라고 말하기조차 부끄럽다. 사건이 알려지자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차제에 소년법을 손봐야 한다는 등 국민적인 공분의 목소리가 줄을 잇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이런 청소년 문제가 법을 개정하는 정도로 해결이 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것 같다. 그렇다고 범죄 한 청소년들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그대로 덮고 넘어갈 수도 없는 일이다. 더 중요한 문제는 벌하는 것이 과연 어느 정도나 효과가 있겠느냐 하는 것이다. 아이들의 인격이 형성되기 시작할 무렵부터‘공부에 목숨 건 아이들’과 ‘공부에 담쌓은 아이들’로 양분화 하는 지금의 교육현장과 사회풍토를 대대적으로 수술하지 않으면 이러한 청소년 범죄는 점점 더해갈 따름이다. 구태의연한 제언일는지는 모르겠으나 청소년들을 바르게 키우기 위해서는 이렇게 청소년 때부터 양분화 하여 줄을 세우는 일부터 고쳐야 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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