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 성장이냐 정체냐

  • 입력 2017.09.22 09:14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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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해보다도 더 관심을 가지고 보아야 할 것이 올해 교단총회에 올라온 각 교단별 교인의 수에 관한 통계이다. 그간의 각종 종교인구 통계를 보면 기독교인의 수가 도무지 어느 얘기를 믿어야 할지 심히 난감했기 때문이다. 어느 통계조사에서는 급속한 내리막길을 걷던 기독교인의 수가 또 다른 어떤 조사에서는 반대로 상당히 큰 폭으로 상승을 하기도했다. 우리가 바라는 가장 바람직한 것은 소폭이나마 꾸준히 상승하는 것이겠지만, 불행히도 작금에 우리가 피부로 느끼는 체감지수로 보자면 지금 한국의 기독교인 수는 감소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러니 우리가 체감하는 것과 반대의 통계가 발표될 때면 그 진실의 여부를 두고 당연히 고개를 갸웃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때에 올 가을 총회에 보고된 교세현황 보고에 따르면 이른바 우리나라 최대의 장로교단이라고 하는 A교단에서는 전년대비 약 6만여 명(2.3%)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실만으로는 매우 고무적이며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또 다른 소위 자칭 한국의 장자교단이라 하는B교단에서는 반대로 6만여 명이 감소했다는 소식이다. 특별히 눈길이 가는 것은 공교롭게도 한 교단의 줄어든 교인 수만큼 다른 교단에서는 늘었다고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B교단의 교회에 출석하던 교인들이 단체로 A교단 소속의 교회들로 옮겨 갔을리는 만무하다. 어찌 되었건 양 교단의 통계를 액면 그대로 받는다고 할 때 결과적으로 한국 교회는 지금 정체 수준임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보다 깊이 생각해야 할 점은 지난 1년간 교인의 수가 무려 6만여 명이나 줄어든 교단이 교회의 수는 오히려 140여 곳이나 늘었다고 하니, 교회의 수는 늘어나고 교인의 수는 줄어드는 현상에 관해 어떤 형태로든 이를 분석하고 원인을 찾아 한국 교회의 장래를 위한 대비책을 강구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는 것이다. 아울러 우리가 체감하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적지 않은 수의 교인이 늘었다고 하는 교단의경우 그 성장 요인이 무엇인지 또한 잘 분석해서 교단이나 교파를 떠나 한국 교회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일에 이를 적극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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