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락교회 양측 또다시 ‘충돌’

  • 입력 2017.10.16 08:37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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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목사의 ‘X파일’을 둘러싸고 양측으로 분열되어 이어지고 있는 서울성락교회가 지난 13일 금요철야예배에서 큰 충돌을 일으켰다. 개혁측 성도들이 예배를 드리기 위해 교회 건물에 들어가는 것을 김기동 목사측 성도들이 막아선 것으로, 부당한 제재라는 논란이 점화되고 있다.

지난 6월 양측의 첫 번째 충돌 이후 개혁측은 신길동 성전에서, 김기동 목사측은 신도림동 세계선교센터에서 각각 예배를 드려왔다. 하지만 이날 개혁측 성도들이 세계선교센터에서 금요철야예배를 드리겠다며 진입을 시도해 또다시 마찰이 표출됐다.

대외적으로 잠잠한 듯 했던 서울성락교회가 다시금 충돌하게 된 것은 최근 법원의 판결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진다. 법원은 김기동 목사의 감독직을 인정하는 한편, 개혁측 성도들의 교인 지위도 인정했다.

법원은 “교개협이 김기동 목사를 반대하는 것을 넘어 이 사건 교회에서 탈퇴했다거나 교개협만의 새로운 교회를 설립하였다고 보기 어렵다”며 “‘베뢰아 사상’과 김기동 목사를 구분하여 베뢰아 사상은 지키되 김기동 목사를 배제하는 개혁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봤다.

이처럼 법원으로부터 교인 지위를 인정받은 교개협 성도들은 신길동 성전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선교센터에서도 예배를 드릴 자유가 있다며 진입을 시도했고, 결국 충돌이 벌어진 것.

교개협이 세계선교센터에서 예배를 드리려 하는 데는 상징성의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모든 성도들이 힘을 모아 세계선교센터를 건축했고, 사실상 새로운 시대라는 의미와 함께 현 서울성락교회의 상징과도 같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동안 세계선교센터에서 예배를 드려왔던 김기동 목사측도 교개협의 진입을 막아선 것.

교개협측 성도들은 “성락교회 교인이 성락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왜 막느냐”면서 “세계선교센터는 우리 교인 모두가 힘을 모아 세운 교인 총유 재산이다.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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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분 간의 치열한 대치 끝에 교개협측 성도들은 진입에 성공했다. 이들은 지하 1층 대성전에 자리잡고 금요철야예배를 드렸다. 김기동 목사측의 방해로 전기가 공급되지 않아 캄캄했지만, 교인들은 스마트폰과 손전등 등으로 빛을 밝히며 기도와 찬양을 이어갔다.

한편에서 김기동 목사측 교인들은 ‘예배방해’라며 동영상을 촬영하기도 했다.

한동안 잠잠하던 서울성락교회가 법원의 판결을 계기로 다시금 치열한 접전으로 돌입한 형국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본안소송은 물론 추가적인 민형사상 문제제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져 한동안 혼란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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