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 함께, 이웃과 함께하는 위더스교회 첫 발 내딛어

  • 입력 2017.10.17 19:44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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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흥 성장보다 ‘화서동 새 이웃’으로 지역사회에 스며드는 교회

최진우 목사 “성도 가정과 지역사회를 말씀으로 회복시키기 원해”

화광교회 윤호균 목사 주강사로 11월 매 수요일 저녁마다 성회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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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비행기에서 착륙할 때부터 놀라는 모습 가운데 하나는 곳곳에 붉은 색으로 빛나는 교회의 십자가들이다. 동네마다 돋보이는 교회 간판과 높이 솟은 십자가 종탑. 밤이 되면 저마다 붉은 빛을 발산하는 십자가들. 인구밀집지역에는 하나의 상가에 두세 개 교회가 모여 있어 ‘내 교회로 성도 모시기’에 혈안이 되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은혜를 전하고, 주님 다시 오시는 그 날까지 그 분의 뜻을 가르쳐 지키게 해야 할 교회들이 정작 교회를 찾는 발걸음들을 주저하게 만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여기, 교회 공동체로서의 첫 발을 내딛으면서 양적 부흥과 성장에 대한 욕심보다는 하나님과 함께, 이웃과 함께,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꿈꾸는 교회가 있다. 경기 수원 화서동에 위치한 위더스교회(최진우 목사)다.

교회는 2층짜리 아파트 상가 2층에 위치했지만, 십자가 종탑을 높이 세우지 않았다. 그저 은은하게 마을을 빛낼 수 있도록 간판 작업에 공을 들였을 뿐. 교회 입구에는 ‘청소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택배 배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웃으로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라는 문구가 붙어있고, 누구든 집어갈 수 있도록 정성스럽게 사탕 바구니가 마련돼 있다.

위더스교회는 그 이름에서부터 교회와 담임목회자가 추구하는 정체성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예수께서 승천하시기 전 제자들에게 대 사명을 맡기시며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 28:20) 하신 임마누엘의 사랑이다. 성도 한 명 한 명이 매일의 삶 속에서 임마누엘의 은혜를 경험하고, 이 사랑을 지역사회와 비신자들을 향해 아낌없이 나누겠다는 다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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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더스교회 최진우 목사
 

담임 최진우 목사는 “중요하고도 확실한 개념,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이 위더스교회의 꿈과 비전이다.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부르심 받은 교회이자 세상으로 보내심 받은 교회라는 확신을 갖고 삶에서 믿음을 잘 지키며 살아가도록 모든 성도들을 동역자와 사역자로 길러내기를 소망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위더스교회의 다짐은 ‘위더스(WithUS) 교회 성도의 선언’을 통해 드러난다. 하나님을 향한 7대 선언과 이웃을 향한 7대 선언이다. 먼저 하나님을 향해 △하나님 앞에서(코람데오) △하나님 말씀대로 △하나님이 주시는 복을 사모(시 1편, 마 5:1~12절) △하나님의 뜻을 깨닫는 기도 △언제나 좋은 것으로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믿음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기 위해 기도하고 공부 △삶 전체가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되어지기를 소망하는 등의 신앙태도를 견지한다.

이 신앙의 토대 위에서 △다른 사람을 향해 “당신은 틀렸습니다!”라고 말하지 않을 것 △타인에게 호의를 베풀 때 “이 호의를 내가 받아도 기쁠까?” 생각할 것 △그리스도인의 의무로서 이웃을 사랑할 것 △이웃의 아픔과 기쁨을 내 것처럼 공감할 것 △교회에 찾아오는 모든 이에게 친절과 사랑의 마음으로 대할 것 △이웃을 위해 소모되는 시간이 많아지기 위해 노력할 것 △이웃과의 모든 관계가 궁극적으로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임을 믿을 것 등의 구체적인 행동강령을 세워나가고 있다.

위로 하나님, 옆으로 이웃들을 섬기고자 하는 위더스교회 성도의 선언. 그러나 어느 것 하나 쉽지 않다. 매일 매일의 삶 속에서 끊임없이 묵상하고 실천하지 않는다면 그저 ‘구호’에 지나지 않을 외침이다.

그래서 최진우 목사는 성도들이 각자의 가정과 일터로 돌아가서 참된 사역자로 살아갈 수 있도록 주일 예배를 ‘고백과 죄사함과 평안을 경험하는 예배’로 기획하고 예배 순서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했다.

묵도와 찬송에 이어지는 ‘고백의 기도’는 모든 성도들이 함께 한 주간 하나님의 은혜를 망각한 채 살아온 죄와 허물을 고백하는 시간으로 드려진다. 그렇게 마음의 짐을 벗어낸 성도들의 빈 마음에 말씀의 은혜가 덧입혀지고, 더 이상 죄와 사망의 종이 아닌 하나님의 자녀, 참 자유인임을 선포하는 ‘평안의 선언’으로 마무리된다.

위더스교회는 10월28일 입당감사예배를 앞두고 있지만 지난 6월부터 개척멤버들과 모여 예배도 드리고, 전도도 시작했다. 교회가 지향하는 ‘이웃과 함께’의 정신을 어떻게 전도에 녹여낼 수 있을까 고민하던 최 목사는 이웃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필요로 하는 것을 채워주는 전도방법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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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연일 이어지던 지난여름 시원한 생수를 나누고, 장마철 갑작스레 비를 만난 이들을 위해 우산을 전하며 이웃사랑을 나눴다. 전도물품에는 담임목사 이름과 프로필, 예배시간 등을 주욱 늘어놓지 않고 ‘화서동 새 이웃 위더스교회’라는 이름으로 예쁜 스티커를 붙였다.

이렇듯 위더스교회는 지역주민들에게 무리하게 존재감을 드러내기보다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친구 같은 교회로, 어려울 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든든한 이웃으로 화서동 한켠에 스며들고 있다.

“교회는 당연히 선교적 사명을 감당해야하지만, 한 교회가 모든 일을 감당하려고 하는 것은 욕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위더스교회는 크게 알려진 교회가 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교회에 오는 모든 이들이 행복해지고, 가정이 회복되고, 지역사회를 하나님 말씀으로 회복시키는 교회가 되기를 원합니다.”

이제 첫 발을 내딛는 최진우 목사는 앞으로 개인이 회복되고 가정이 회복되는 교회교육을 시행하고자 한다. 그는 “부모가 끊임없이 배우지 않으면 아이들을 가르칠 수 없다. 믿음 또한 부모가 먼저 하나님 말씀으로 훈련되어야 그 믿음을 자녀에게 계승할 수 있는 것”이라며 “가정에서도 삶의 현장에서도 무턱대고 가르치고 전도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가르침 받고, 실천해보고, 삶의 체험과 믿음이 적절히 조화되는 믿음의 일꾼들을 세워나가고자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히 부부간, 어린자녀와 부모 간, 사춘기자녀와 부모 간에 회복이 일어나는 교회교육을 지향 한다”며 “위더스교회에 다니면서 아내가 인격적으로 변하고, 자녀가 좋은 방향으로 바뀌고, 깨어진 가정이 회복됐다는 믿음의 고백들이 일어날 것을 꿈꾼다”고 말했다.

끝으로 최진우 목사는 “말씀과 삶이 유리될 수 없고, 믿음과 행위가 나눠질 수 없음은 손바닥과 손등이 나눠질 수 없는 것처럼 자명하다. 위더스교회가 큰 일을 할 수 있다고 자신할 수는 없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거듭나서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자 한다는 믿음의 고백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고백을 전했다.

한편 위더스교회는 오는 28일 입당감사예배를 드린 후 윤호균 목사(화광교회)를 주강사로 11월 매 수요일 저녁마다 입당기념감사성회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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