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베트남인교회 ‘베트남인 문화페스티벌’ 개최

  • 입력 2017.11.21 16:55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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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살아가는 베트남 사람들의 공동체를 형성하고, 이들을 복음화하기 위한 사역을 펼치고 있는 분당베트남인교회(원터 투 타오 목사)가 지난 18일 경기도 분당 갈보리교회 앞마당에서 ‘베트남인 문화페스티벌 및 바자회’를 개최했다.

이날 문화페스티벌에는 베트남 현지 연예인들이 초청되어 춤과 노래로 무대를 꾸몄고, 20여개의 코너로 마련된 바자회에서는 각종 생필품과 베트남 음식이 준비돼 인기를 모았다.

카사버떡, 믹스라이스페이퍼, 반가이, 반럼, 베트남빵, 월남쌈, 두부튀김, 고향바베큐밥, 쌀국수 등 현지 음식들을 비롯해 게살수프, 코코넛, 망고, 오징어, 각종 튀김, 공예제품, 옷, 동화책 등 다양한 물품들이 값싼 가격에 판매됐다.

특히 한 벌에 1000~3000원에 판매된 의류 코너는 시종일관 인기를 끌어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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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이날 바자회에서는 베트남 공동체 지원센터가 의료지원, 보험, 법률, 범죄예방 등의 상담코너를 마련해 한국에서 살아가는 베트남 사람들의 실제적인 고민을 듣고 조언함으로 큰 도움을 제공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주은 주식회사의 대표이자 분당베트남인교회 담임목사인 원터 투 타오 목사는 2006년 (사)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에서 목사안수를 받고 국내 베트남인들을 위한 사역에 매진하고 있다.

2005년 시작된 사역은 용인시 죽전에서 진행되다가 지난해 10월 갈보리교회로 옮겨왔다. 임대료 문제 등으로 곤란을 겪게 되자 베트남인교회를 후원하고 있던 갈보리교회 이웅조 목사가 이 소식을 듣고 예배공간을 제공키로 함에 따라 매주 제3아동센터 2층 예배실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타오 목사는 원래 신학을 공부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베트남에서는 신학을 배울 수 없어 한국에서 M.Div만 마치고 돌아가려 했지만, 한국 내 베트남 사람들이 살아가는 현실을 보고 발이 묶여 오늘에 이르게 됐다고. 그는 원활한 사역을 위해 한국인으로 귀화까지 하여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타오 목사는 “한국에 베트남 사람들이 너무 많다. 중국 조선족 다음으로 많은 12만여 명에 이른다”면서 “특히 북베트남에서 온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다. 하나님이 북베트남 복음화를 위해 나를 이곳에 보내신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심고 베트남에서 거둔다’를 목표로 섬기고 있다”며 “북베트남 사람들이 이곳에서 훈련받고 돌아가 가족들까지 전도함으로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길 기도한다”고 했다.

타오 목사는 12년 동안의 사역을 자비량으로 이끌어 왔다. 평소엔 통역과 번역하는 일을 하고 있으며, 베트남 정부 주요 인사들이 방한하면 초청되어 통역을 맡고 있다. 이 과정에서 베트남 정부 주요 인물들을 많이 알게 됐다며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섭리라 믿는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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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 목사가 이처럼 일하면서 사역하는 모습을 보고 베트남 성도들은 자신들도 생업에 종사하면서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다는 비전을 품게 됐고, 이는 <주은 주식회사> 설립이라는 열매를 맺었다. <주은>은 100% 베트남 사람을 고용해 베트남 상품과 물건을 국내에 유통하는 일을 하며, 여기서 창출된 이익으로 자비량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타오 목사는 “근로비자를 발급받으면 한국에 4년 10개월 동안 머무를 수 있다. 그래서 회사와 교회 사람들이 계속해서 바뀌지만 매주 40여명 정도가 꾸준히 예배에 참석하고 있다”면서 “이 기간 동안 그들에게 복음을 심어서 돌려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남베트남과는 달리 북베트남은 아직도 종교에 대한 탄압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나마 5년 전에는 14개에 불과하던 교회가 지금은 1000여개에 달한다고.

타오 목사는 “이번 문화페스티벌과 바자회는 우리가 지원받은 물품을 서로 싼값에 나누고, 이 지역 베트남 사람들에게 우리 존재를 알려 네트워크를 형성해 교류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한국에 사는 베트남 사람들이 서로 연락이 닿지 않고 공동체 형성이 안 되어 어려움을 당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타오 목사는 최근 ‘주한 베트남인 네트워크’라는 어플리케이션도 제작했다고 소개했다. 타오 목사는 “이 앱을 통하면 서로 소식도 전하고, 교육과 생활서비스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면서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활성화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주은 주식회사가 주최했으며, 분당베트남인교회와 갈보리교회, 분당우리교회, 로뎀교회, 수지선한목자교회, 헤리아 등이 후원으로 참여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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