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이슬람학자 우드베리 박사가 말하는 무슬림 선교

  • 입력 2017.12.05 14:57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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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를 찾는 무슬림 대부분은 새로운 신앙을 갈망하는 이들”

 

세계적인 이슬람 학자인 풀러신학교 선교대학원 명예학장 더들리 우드베리 박사(Dr. J Dudley Woodberry)가 한국을 찾았다.

한국이슬람연구소(소장 김아영 교수) 창립 25주년을 맞아 한국의 이슬람 선교 지도자들과 선교적 통찰을 나누기 위해 내한한 우드베리 박사는 11월29일 분당 갈보리교회(이웅조 목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세계적인 이슬람 선교의 흐름을 소개하는 한편 선교대국이 된 한국교회가 보다 포용적인 자세로 무슬림들을 품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10월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린 ‘비전 59 컨설테이션’(Vision 59 Consultation)을 소개한 우드베리 박사는 “지금까지의 컨퍼런스는 서양교회에서 주축이 되어 진행됐으나 이번에는 절반 정도가 동양교회에서 참여했다. 실제로 기독교 복음이 필요한 무슬림 커뮤니티가 서양보다는 동양쪽에 더 많은데 이러한 변화가 너무 좋았다”며 “여성 사역자들의 비율도 28%나 됐고, 이슬람 선교에 관심을 가진 40대 미만 젊은 세대들도 33%에 이르렀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번 치앙마이 대회는 2007년 이후 10년 만에 개최된 것으로 9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역대 가장 많은 무슬림 개종자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전 59 컨설테이션’은 이슬람 사역자들이 그간 사역했던 결과물들을 나누고 어떻게 하면 무슬림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방법을 모색하는 자리다. 10만 명 규모 단위로 미전도 종족이 얼마나 분포되어 있는지 조사하고, 사역자들이 현장에서 얼마나 열매를 맺었으며, 아직도 복음이 전해지지 않은 곳은 어디인지 선정하고 선교계획을 수립한다.

우드베리 박사는 “무슬림들이 복음으로 변화되고 있는 숫자가 상상했던 것보다 크다는 것에 놀랐다”며 “우리가 계획했던 것과 전혀 다른 방법으로 많은 무슬림들이 예수를 영접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 전쟁으로 인해 무슬림들은 자신이 믿어온 신앙에 대해 질문하게 됐고, 의문을 가진 무슬림들이 난민으로 떠돌다가 기독교 사역자들의 ‘영어교육 프로그램’ 등을 만나며 개종하는 계기가 마련된 것.

사역자들을 통해 영어와 복음을 배운 이들이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등지로 돌아가게 되고, 일부는 캐나다 등 다른 국가로 망명을 하면서 수 만 명의 무슬림들이 예수를 믿게 된 사례다.

또한 우드베리 박사는 “여러분은 2~3년 전에 리비아에서 기독교인들이 처형당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교회에 폭탄을 던졌다는 뉴스도 접했을 것이다. 그때마다 기독교인들은 항상 무슬림을 용서했다”며 “바로 이러한 사건들이 수많은 무슬림들로 하여금 기독교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 우리를 용서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품게 되는 것”이라며 “지금 세계적으로 무슬림들은 기독교 복음에 대해 마음이 열려 있다”고 지목했다.

따라서 우드베리 박사는 “무슬림들은 지금도 테러를 하고 있다. 그래서 미국이나 여러 정부들이 무슬림들이 유입되는 것을 막고 있지만 다른 나라로 가고자 하는 무슬림들의 대부분은 기독교라던지 새로운 신앙에 대해 갈망하는 사람들”이라며 포용력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다른 나라를 찾는 무슬림들은 친구를 필요로 한다. 한국에 들어오는 무슬림들에게 한국교회가 필요를 채워줘야 한다. 그러면 그들은 전에도 물었듯이 ‘왜 우리에게 이렇게 잘 해주느냐’고 물을 것”이라며 “그때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 안에 있기 때문’이라는 복음을 전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불편하게 따로 교회를 찾지 않더라도 개인이나 소그룹으로 그들과 함께하며 코란에 나와있는 인물은 물론 나와있지 않은 성경 속 인물들에 대해 함께 나누다 보면 그 자체로 신앙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 이후에 한국교회와 만남과 관계가 이뤄지면 선교의 아주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아울러 “우리가 외부로 나가는 것만이 선교가 아니라 찾아온 이들도 선교 대상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며 “무조건 무슬림들을 반대하고 부정적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우리를 찾아온 선교 대상으로 여기고 친구로 삼아 필요를 채우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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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우드베리 박사의 내한을 적극적으로 후원한 갈보리교회 이웅조 목사가 통역으로 섬겼다. 이웅조 목사는 풀러신학교에서 수학하던 20여년 전 우드베리 박사의 강의를 들으며 공부한 인연이 오늘까지 이어졌다.

우드베리 박사는 중국에 파송된 미국 선교사였던 부모에 의해 1934년 중국 산둥성에서 태어나 ‘무슬림을 향한 사도’ 사무엘 즈웨머의 집회에서 이슬람권 선교사로 부름을 받았다.

이후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아프가니스탄 등 이슬람 지역에서 사역했으며, 풀러신학교 선교대학원에서 이슬람학 교수와 선교대학원 원장을 역임했다.

특히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중동문제 자문 역할을 담당했고, 지금까지도 전 세계의 이슬람 지역과 이슬람 선교 관련 컨퍼런스 등을 통해 가장 영향력있는 학자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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