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례와 조혼으로 고통 받는 여아들과 “위드유”

  • 입력 2018.02.06 14:44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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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6일은 ‘세계 여성할례 철폐의 날’, 여성할례 피해자 30개국 2억명 추정

월드비전, 할례 피해 여아 위한 ‘포걸차일드(For Girl Child)’ 캠페인 전개

여성할례근절 위한 병원비 지원, 생계지원, 옹호활동 등 다양한 사업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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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2월6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여성할례 철폐의 날’이다. 이날은 여성들의 몸과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는 심각한 할례 문제를 국제적 차원에서 접근하기 위해 제정됐다. 할례는 의료적 타당성이 없는 여성성기절제술로 여성의 생식기 일부나 전체를 제거하는 악습이다. 그러나 여전히 세계적으로 약 30개 국가에서 최소 2억 명의 여성들이 할례를 당한 채 살아가고 있다.

할례를 받은 여성은 상처부위에 감염과 극심한 고통, 출산 합병증에 시달리게 되며 심한 경우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 심지어 할례를 받은 여아들은 성인으로 취급돼 조혼을 강요받기도 하는 등 할례는 명백한 여성폭력이다.

국제구호개발NGO 월드비전(회장 양호승)은 세계 여성할례 철폐의날을 맞아 여아 할례 근절을 위한 ‘포걸차일드(For Girl Child)’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월드비전은 최근 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미투운동(#Me Too)’처럼 피해여아들이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이번 캠페인을 마련했다.

월드비전에서 작성한 ‘2015년 소말리아 여성할례 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피해 여아들은 할례로 인해 극심한 심리적, 경제적 고통을 겪게 되고 스스로 자신의 고통이 질병인지 인식 조차 못할 뿐 아니라 의료 시설 부족 및 경제적 상황으로 인해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월드비전은 할례로 고통 받는 여아들을 위해 2008년부터 소말리아에서 여성 할례 철폐 의식 개선 교육, 산과적 누공 수술 및 재활 치료, 직업 교육, 창업 지원 등의 통합적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2018년부터 2020년까지는 할례 피해자 병원치료비 지원과 생계지원뿐 아니라 근본적인 인식개선을 위한 지역 정부와 주민을 대상으로 한 옹호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월드비전 할례 피해 여아 돕기는 월드비전 홈페이지를 통한 일시후원과 정기후원으로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월드비전 페이스북을 통해 조혼 피해아동을 옹호하는 #WithYou #위드유 댓글로도 참여가 가능하다.

월드비전 국제구호팀 김동주 팀장은 “최근 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미투 운동’처럼 피해여성들 스스로가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고 인식 개선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옹호활동도 펼칠 계획”이라며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고통 받는 아동들이 없도록 많은 분들이 위한 캠페인에 관심을 갖고 동참해 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제구호개발NGO 플랜 역시 여아 인권 신장 캠페인 ‘Because I am a Girl’ 캠페인을 통해, 2030년까지 여성 할례 근절을 위한 활동을 펼친다. 플랜은 많은 나라에서 할례를 금지하는 관련 법률이 제정될 수 있도록 캠페인을 여는 동시에 지역 어린이 의회와 부모, 마을 대표, 지역 관계자 등의 지역 커뮤니티와 협력을 통한 인식개선 활동을 진행 중이다.

여성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활동과 할례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한 인식 개선 상담 및 캠페인도 함께 한다. 여성 할례 금지법이 만들어진 국가는 사후 법이 엄격하게 적용되고 있는지를 검찰청, 여성할례반대협의회, 치안 판사 법원과 협력해 확인하는 등 광범위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플랜의 한국지부인 플랜코리아 관계자는 “지금까지 인권 단체들의 활동을 통해 관련법이 개정됐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여전히 너무 많은 소녀와 여성들이 할례로 인해 고통 받고 있어 안타깝다”며 “할례의 고통 속에 살고 있는 이들을 위해 우리의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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