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 5000여명 참석

  • 입력 2018.03.08 08:56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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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대회장 김진표 의원, 이하 국조찬)가 지난 8일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이란 주제로 개최됐다.

창립 50주년을 맞아 5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드려진 이번 국조찬은 회개(영적), 화해(사회적), 평화통일(국가적), 미래(역사적)라는 네 가지 비전을 품고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예레미야 33:3)라는 주제말씀으로 드려졌다.

국가조찬기도회에 함께한 문재인 대통령은 “나라를 위해 아침을 깨우며 기도하는 분들이 이렇게 많으니 대한민국이 정말 잘 될 것 같다”고 감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130여년 전 이 땅에 기독교가 전파되고, 대한민국이 자유와 진리를 위한 길을 걸어오는 가운데 한국교회는 참으로 큰 힘이 됐다.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 꺼지지 않는 촛불이 되어 지친 국민들을 사랑으로 품어왔다”면서 “기독교가 이 땅에 들어오면서 근대교육과 근대의료가 시작됐고, 근대화와 민주화의 원동력이 됐다. 대북지원에도 한국교회의 역할이 매우 크다. 묵묵히 사랑을 실천해온 성도 여러분의 발자취가 너무 자랑스럽다”고 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남과 북이 함께한 평창동계올림픽은 전 세계를 감동시켰다. 이틀 전에는 대북특사단이 북한을 다녀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큰 발걸음이 됐다. 이제 한 고비를 넘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고비가 더 많다. 북한과 대화하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초석을 놓겠다”며 “포용하고 화합하는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여러분이 우리나라와 한반도의 미래를 위해 기도해 달라. 여러분 덕분에 아주 좋은 기운 듬뿍 받아간다.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개회사를 전한 대회장 김진표 의원(대한민국 국회조찬기도회 회장)은 “지금 우리나라를 둘러싼 나라안팎의 사정이 우리 혼자 힘으로 헤쳐 나가기엔 너무나 어려운 상황에 있다”며 “우리 경제가 10년 가까운 장기저성장으로 실업자가 100만 명을 넘는 등 민생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우리 정치는 극한 대립과 갈등으로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우리 앞에 놓인 이 같은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해외 선교사를 많이 파송한 한국교회의 국내선교가 최근 들어 많이 정체되어 있다”며 “특히 굶주림과 억압 속에 신음하고 있는 북한 동포들을 한국교회가 다각적인 교류와 협력을 통해 도울 수 있도록 기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오늘 국가조찬기도회는 전국 6만 교회와 750만 명의 한인 동포 디아스포라, 2만7000여 명의 해외선교사, 세계 전역에 세워진 한인교회들이 <공동기도문>으로 한 목소리로 기도하게 된다. 연합하여 드리는 기도에 하나님께서 반드시 응답해 주시리라 믿는다”며 “우리 민족이 이념과 정당, 지역과 세대의 차이를 넘어,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만드는데 하나 되어, 이 땅 위에 하나님의 공의가 실현되는 정의로운 나라를 세워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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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국조찬은 1부 청년 찬양예배와 2부 기도회로 프로그램됐다.

두상달 장로(국조찬 수석부회장)의 사회로 시작된 청년 찬양예배는 G&M글로벌문화재단의 드라마바이블, 황지영 교수(한국성서대)의 주기도문 찬송, 여의도순복음교회 드리머 콰이어 어린이합창단의 특송, 미8군 사령관 마이클 빌스의 인사말, SDC인터내셔널스쿨 찬양단의 찬양에 이어 청년대표 김지수와 학생대표 김단솔이 △국토방위의 역군들과 그 가족, 그리고 다음 세대를 위해 △한반도와 지구촌의 고통 받는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기도했고, 서대천 목사(홀리씨즈교회)가 합심기도를 인도했다.

마이클 빌스 사령관은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는 1968년 한반도의 안정과 번영뿐만 아니라 세계평화를 위하여 겸손하게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을 구함으로 시작했다. 50년이 흐른 지금, 미국과 대한민국은 아직까지도 국가조찬기도회를 함께 하고 있는 유일한 두 국가”라며 “국가조찬기도회는 이제 양국 모두의 전통이 됐다. 따라서 미 장병들을 대표하여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인사했다.

이어 “굳건한 동맹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자유를 수호하기 위하여 양국의 연합된 노력이 매우 중요하며, 이 동맹은 궁극적으로 기도를 통해서 더욱 견고해 진다고 믿는다”며 “유대감을 바탕으로 우리의 우정을 더욱 돈독히 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함께 갑시다”라고 말했다.

채의숭 장로(국조찬 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기도회는 김진표 의원의 개회사로 시작해 안상수 의원(국조찬 부회장)이 개회기도하고, 이봉관 회장(서희그룹)과 최성 고양시장이 시편 85장 10~12절, 베드로전서 2장 11~17절 성경봉독했으며, 새에덴교회와 여의도순복음교회 연합성가대의 특별찬양에 이어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반성, 화해로 통일의 길을 열라’ 제하의 말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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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목사는 “영광의 50주년이라는 희년을 맞아 오늘 이 희년의 기도로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이 더 번영하고 번성하는 축복이 있기를 바란다. 또한 올 한 해가 대한민국에 기쁨과 번영의 나팔소리가 널리 울려퍼지는 ‘대한민국 희년의 해’가 되기를 축원한다”면서 “오늘 국가조찬기도회를 통해서 대통령님께서 하나님의 큰 은혜와 성도들의 뜨거운 격려를 받으시고, 새 힘을 얻으셔서 국민들을 더 잘 섬기시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세워가는 축복의 지도자가 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소 목사는 “한국교회가 통일의 꽃길을 여는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 우리 하나님께서 문재인 대통령님과 함께 하셔서 통일의 초석을 이루시고 꽃길을 열어 주셨으면 좋겠다”며 “이런 통일을 이루려면 먼저 우리 대한민국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 분명히 잘못된 적폐를 고쳐야 한다. 누적된 병폐와 부정부패를 바로잡아야 한다. 이마저도 미움과 증오로 청산하지 말고 사랑으로 해야 한다.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미래지향적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소 목사는 “종교개혁자 칼빈에 의하면 교회는 국가와 통치자의 권위를 인정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할 뿐만 아니라 통치 행위에 협력해야 한다고 했다. 국가와 통치자는 교회를 보호하고 신앙생활을 잘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므로 정부는 교회의 고유영역을 침범하거나 억압하지 말고 오히려 교회의 역할을 원활하게 펼칠 수 있도록 교회 생태계를 보호해 주어야 한다”고 전제하고, “한국교회는 동성애자들을 차별을 하지도 않고 처벌하라고 요구하지도 않는다. 우리나라처럼 차별 없는 나라가 어디 있는가. 그러나 성적지향이 포함된 차별금지법이나 개헌을 통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역차별을 당하는 모순이 있어서는 결코 안 된다”고 피력했다.

끝으로 소 목사는 “우리 대통령님, 힘내시고 이 자리에 모인 저희들의 뜨거운 기도의 힘과 응원을 받으시며 이런 위대하고 건강한 대한민국을 이루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하고 “이를 위해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이 아침에 하나님께로 마음을 돌이켜야 한다. 하나님께 돌아가 하나님을 우리 민족의 주인으로 모시고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선택된 기업이 되어야 한다. 하나님의 기업인 우리 모두가 이 아침에 나라와 민족, 그리고 대통령을 위하여 간절히 기도하자”고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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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제목기도에서는 김영진 장로(국조찬 초대회장)와 정경두 합동참모의장, 최창환 장로(극동방송 운영위원)가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 50년사와 미래사역 △국가안보와 세계평화 △대한민국의 번영과 경제발전을 위해 기도했고, 전재호 부회장(국조찬)이 ‘국가기도의 날 공동기도문’으로 기도했다.

마지막으로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가 축도했고, 요한네스 셀레 독일 국회의원이 조찬기도함으로 친교의 시간이 이어졌다.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는 1965년 미국 국가조찬기도회를 다녀온 고 김준곤 목사를 중심으로 시작돼 1968년 5월8일 워커힐호텔에서 제1회 국가조찬기도회를 드림으로 시작됐다.

올해로 50주년을 맞은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는 아시아 10개국과 남미, 아프리카 등지에 조찬기도회를 만들기 위한 협력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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