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부활의 아침을 기대한다

  • 입력 2018.03.30 10:59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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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맞이하는 부활절이라 하지만 유난히 올 부활절에는 더욱 생각을 깊이하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예수님은 과연 꼭 십자가를 져야 할 의무가 있어서 십자가를 지셨을까?’, ‘예수님은 반드시자신을 찌르는 로마 병정들을 용서하셔야 할 의무가 있으셨던 것일까?’ ‘우리의죄를 용서하고 구원하셔야만 할 특별한의무가 있었을까?’ 등등이다. 어찌 되었건 결과는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셨고, 로마 병정들을 용서하셨으며, 우리의죄를 용서하시고 구원해주셨다. 그런 예수님의 희생을 ‘의무’를 뛰어넘은 ‘사랑’이라 말한다. 그런데 우리에게 보이신 그의 사랑을 우리가 그대로는 흉내조차 낼 수 없다하더라도 반드시 감당해야 할 것 하나가 우리에게 주어져 있다고 본다. 그것을 우리는 ‘사명(使命)’이라고 말한다. 이 거룩하고 숭고한 사명을 맡은 자를 교회 안의 사람들이나 교회 밖의 사람들이나 모두가 말하기를 ‘성도(聖徒)’라 일컫는다. 성도는 세상을 향해 어떠한 의무도 갖지 않았다. 다만 성도는 세상을 구원의 길로 이끌어야 할, 즉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주님의 증인이 되는 일”을 맡은 자들이다.

그래서 ‘성도’ 즉 거룩한 백성이라고 말한다.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사명은의무보다 훨씬 높은 인식(認識)이라는 점이다. 한 마디로 일러 사명은 의무와는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높은 단계의 인식이라는 것을 부활의 아침을 맞이하면서 다시 한 번 기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의무는 저버릴 수도 있겠으나 사명은 그렇지 않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의무는 죽음 앞에 꼬리를 내릴 수 있으나 사명은 결코 그럴 수 또한 없는 것이다. 세상을 구원의 길로 이끌어야 할 사명을 가진 성도는 그래서 세상과 구별되어야 함이 마땅하다고 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러한 거룩한 사명을 가진 성도가 가져야 할 바른 가치관과 행실은 무엇일까? 우리 주님 부활하신 아침에 깊이 묵상하는 의미 있는 부활절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오늘날 성도가 흔히 듣는 말로 ‘믿는 것 들이 더해!’라는 말, 우리들의 일상에서 흔히 듣는 말이면서도 그것을 바로잡기에는 감각이 무디어진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무엇이 더하다는 것인지, 그 속에는 성도가 성도답지 않게 살고 있다는 표현이 숨어 있다고 봐야 옳다. 문제는 우리가 우리를 잘 보지 못하고 있다는 데 더 큰 문제가 있다. 우리는 스스로 우리가 성도답게 살고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세상이 보기에는 그렇지가 않다는 것이다. 흔히들 기도깨나 한다는 사람, 믿음 좋다고 목소리깨나 높이는 인사들의 표현으로는 ‘왜 우리가 세상의 눈치를 보아야 하느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면 되는 것이지!’ 하는 항변을 곧잘 한다는 점이다. 참으로 위험한 사고(思考)라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다. 물론 우리에게 세상 사람들의 기대를 채워줘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은 전혀 아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가 눈치 볼 필요가 전혀 없는 그 세상을 구원의 길로 이끌기 원한다면의무 그 이상을 감당해야 한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부활절 아침에 반드시 기억해야 할 중요한 것, 그것은 성도가성도답게 부활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몬이 베드로 되듯이, 사울이 바울로 변화되듯이 완전한 변화, 즉 부활로 나와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소는 소다워야 하고, 호랑이는 호랑이다워야 하고, 남자는 남자다워야 하며 여자는 여자다워야 하듯이 성도는 성도다워지는 부활로 나아오는 새로운 부활의 아침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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