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건너 불구경’이 되어서는 안 된다

  • 입력 2018.04.06 09:13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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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이 유난히 많이 연출 되고 있는 것이 근자에 벌어지고 있는 남북한 간의 화기에 찬 모습이 아닌가 한다. 이전에 볼 수 있었던 북한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는 점에서 더러 수상쩍은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이다. 어찌 되었건 결과야 두고 볼 일이지만 참으로 변화된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예를 들어, 실로 오랜만에 물꼬가 터진 우리 측 예술단의 북한 공연에 북한최고의 권력자 김정은이 부인을 대동하고 관람을 하였다는 것도 그러하거니와 우리 측 가수들이 부를 노래들 또한 제한을 두지 않았다는 것도 적지 않은 변화임이 분명하다. 중요한 것은 이 시점에 한 번쯤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 있어 보인다는 것이다. 갑작스런 변화의 모습을 보이는 그 배경이 궁금하다. 불과 두세 달 전까지만 해도 우리를 향해, 그리고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하여 험구(險口)를 퍼부어대던 그들이 어떻게 변해도 이렇게 갑작스럽게 변했는지 어안이 벙벙할 지경이다. 물론 미국이 주도한 UN 안보리의 결의를 통해 북한을 압박하는 대북제재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전혀 틀린 말은 아니라는 점은 잘 안다. 

그러나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이 임박해서야 참가를 통보해오면서 이후로 이어진 일련의 급변하게 된 상황은 분명무언가 계산된 것이라는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을 것 같다. 거기에는 분명 우리가 미처 눈치 채지 못하고 있는 계산이 숨어 있거나, 아니면 좋은 뜻으로 해석했을 때 이제는 국제사회로부터 더 이상의 왕따가 되고 싶지 않다는 몸부림일수도 있다 하겠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이 기간 기독교는 사순절과 부활절을 지나왔음에도 이와 관련한 아무런 의지의 표명이 없었다는 점이다. 부활절 연합예배가 곳곳에서 열렸으되 보다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밝히는 메시지는 없었던 것 같다. 예수님의 부활이 2천년 전 추억의 역사로만 남아 있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어둠의 땅 북한이 빛 가운데로 나아오는 부활의 장엄한 역사의 한 장면으로 연출되어야 할 것 이라고 보는 그 이유에서이다. 우리(기독교)에게 북한의 변화가 그저 ‘강 건너 불구경’이 되어서는 결코 아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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