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연 한교총 통합 선언, "한 몸 이뤄 새 출발" 각오

  • 입력 2018.08.20 00:22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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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연합(대표회장 이동석 목사, 이하 한기연)과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전계헌 최기학 전명구 이영훈 목사, 이하 한교총)이 통합을 선언하고 통합 합의서와 선언문을 발표했다.

양 기관 통합추진위원회는 지난 17일 서울 종로 한기연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통합을 선포했다.

한기연 한교총 통합추진위원회(한기연 통추위원장 권태진 목사, 한교총 통추위원장 신상범 목사)는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두 연합기관이 하나님이 주신 시대적 소명을 감당하기 위해 분열의 과오를 회개하고 일치와 연합의 정신으로 성령 안에서 하나 될 것을 굳게 다짐하며 통합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두 기관은 이날 발표된 통합선언문에서 “우리는 과거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 부어주신 감당할 수 없는 은혜를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세상에 하나님의 사랑을 증언하는데 바로 사용하지 못한 잘못을 먼저 회개한다”며 “민족의 희망이요 등불이었던 한국교회가 오늘날 사회로부터 신뢰를 잃게 된 것은 전적으로 우리 모두의 자만과 불순종의 결과이며, 서로를 서로의 잣대로 재단함으로써 다툼과 분열에 이르도록 방기한 책임 또한 막중하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 된 한국기독교연합과 한국교회총연합은 겸손한 자세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한 몸을 이뤄 새롭게 출발할 것을 선언하며, 한국교회 앞에 놓인 중차대한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매진할 것과, 한국교회를 새롭게 하고 건강하게 세워가는 일에 있어 어떠한 희생도 감수하고 양보와 배려의 정신을 발휘해 나갈 것이며, 공교회간에 조화와 타협, 상생으로 이 땅에 하나님 나라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 기관 통합 합의서에는 △한국기독교연합과 한국교회총연합은 통합한다 △12월 첫 주에 통합총회를 개최한다 △양 기관의 역사를 존중하여 승계한다 △양 기관의 회원은 모두 인정하되 공교회(교단)를 중심으로 운영한다 △통합 총회의 대표회장은 3명을 공동대표로 추대하고, 이중에 1인을 이사회 대표로 추대한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의 통합은 계속해서 추진한다 △기타 세부사항은 별도로 정한다 등의 일곱 가지 사항이 포함됐다.

경과보고에 나선 이경욱 목사(한교총 총무)는 “당초 한교총과 한기연, 한기총을 포함 세 기관이 통합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런데 한기총의 내부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한교총과 한기연이 먼저 통합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소소한 문제들이 있지만, 부속합의를 충분히 마무리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기에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하는 것”이라며 “합의에 이르게 되기까지 양 측 추진위원장들이 수고 많으셨고, 우리 모두 통합을 위해 모든 마음을 비워놓고 왔다. 12월 전까지 과정 잘 밟아서 통합이 완성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지난해에도 통합을 하겠다고 대대적으로 선언했던 것을 지키지 못한 양 기관이 과연 이번에는 통합을 이룰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변창배 목사(한교총 총무)는 “통합을 완전히 완성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양 기관이 필요한 절차를 밟을 것이다. 과거에는 서두르다보니 절차가 미진해서 진통을 한 것”이라며 “이번에는 충분히 협의했고, 자신있게 내 놓을 수 있는 것을 담아 내놨다. 모두가 상처받지 않고 다같이 승리하는 과정 밟겠다”고 해명했다.

신상범 목사 또한 “이번 통합이 다시 한번 무산이 된다면 우리는 정말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처럼 신뢰를 잃어버릴 것이 분명하다. 양 측의 내부적인 합의가 됐기 때문에 발표하는 것”이라며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통합을 이루겠다”고 말을 보탰다.

이밖에도 법인화를 선언한 한교총의 지난 임시총회 건, 양 기관 소속 회원교단의 미납 분담금 처리의 문제, 정관 합의, 기관 명칭 문제, 직원 승계 문제 등 여러 가지 미진한 사항들이 제기됐으나 양 측은 “내부 합의는 있지만 논의와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변창배 목사는 “현재까지 협의하면서 걸림돌은 별로 없었다. 서로 민감할 수 있는 부분도 내놓고 얘기했다. 논의하는 동안 ‘도저히 못할 걸 한다’는 부분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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