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그루밍 성폭력’ 피해자 4인, A목사 고소

  • 입력 2018.12.11 17:02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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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인천 모 교회 A목사 ‘그루밍 성폭력’ 사건 피해 여성 신도들이 10일 해당 목사를 경찰에 고소했다.

‘인천 그루밍 성폭력’ 사건 피해자들의 대리인 김디모데 목사(예하운선교회), 정혜민 목사(브릿지임팩트)와 법률대리인 한국여성변호사회 차미경 변호사, 안서연 변호사 등은 이날 A목사를 아동,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위계 등 간음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피해자 측 변호인들은 이날 오전 인천경찰청에서 “A목사가 수년간 여성신도들에게 성폭력을 가했다. 도덕적이나 종교적 비난을 떠나 수사기관의 판단을 받고자 고소했다”며 “아동,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처벌 받아야 마땅하다”고 고소 취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저희가 진술서를 받은 피해자 중 고소 의사가 없다고 밝힌 친구도 있었고, 피해자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디모데 목사 역시 “피해 당시 중고등학생에 불과했던 피해자들이 현재 모두 20대 초반의 성인이 되면서 증거 자료가 불충분하고, 2차 피해가 두려워 세상에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어렵게 용기를 낸 4명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시켰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A목사에 대해 “10대 청소년들이 쉽게 의지할 수 있다는 신분을 악용해 성범죄를 저지르고도 ‘서로 사랑했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법망을 빠져나가려 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더 이상 우리 사회에서 10대 청소년들을 상대로 이 같은 범죄가 재발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김 목사를 처벌해 달라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그동안 진행해 온 내사를 수사로 전환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장 등을 토대로 사실관계 등을 확인,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피해자 측 진술을 먼저 받은 뒤 피고소인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고 전했다.

A목사는 인천 모 교회 담임목사의 아들로, 청년부를 담당해왔다. 지난 10여 년간 미성년자 여신도 10여명을 상대로 그루밍 성폭력을 저지른 의혹을 받고 있다. 그루밍 성폭력이란 가해자가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성폭력을 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A목사 의혹은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과 언론보도 등을 통해 제기돼 증폭돼 왔으며 이번 고소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현재 A목사 측은 제기된 의혹을 부정하면서 “교회 내 계파 갈등에서 비롯된 음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목사 측 역시 허위사실에 대해서는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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