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VOM, 한국교회에 탈북민 심방 및 지원 확대 요청

  • 입력 2019.08.28 18:39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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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순교자의소리 선교회(이하 한국 VOM, ‘Voice of the Martyrs’)가 탈북민에 대한 지원을 늘리라고 정부에 요청하는 대신, 한국교회와 탈북민 기독교인들에게 탈북민 심방을 대폭 확대하자고 촉구했다.

한국 VOM의 이렇게 시급하게 요청하게 된 까닭은 이달 초 탈북민 한 씨와 여섯 살 난 아들이 굶주림으로 사망했기 때문이다. 이들의 죽음으로 탈북민 복지 정책을 확대하고 탈북민에게 수당을 더 지급하라고 요구하는 탈북민이 더 많아졌다.

한국 VOM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는 이러한 사망 사건의 재발을 막는 해법으로 탈북민에 대한 정부 지원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탈북민 가정 방문을 대대적으로 확대하는 것을 제안했다.

그는 “통일부는 탈북민 지원 정책의 ‘맹점’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기독교인들의 가장 심각한 맹점은 ‘교회만 할 수 있는 일을 정부가 해낼 수 있다고 믿는 것’”이라며 “오직 교회만이 그리스도께서 탈북민 가정에 임재하도록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탈북민 가정에 임하여 계셔야만 전염병처럼 퍼지는 자살과 고독은 물론이고 우리가 지금 목격하고 있는 굶주림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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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VOM에는 탈북민 가정과 병원 및 교도소 방문을 주로 담당하는 전임 사역자들이 있다. 그러나 현숙 폴리 대표는 탈북민 기독교인이 같은 처지의 탈북민을 심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탈북민 기독교인을 양육하는 학교 두 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학교에 다니는 탈북민 학생들은 다른 탈북민의 가정이나 병원이나 교도소를 방문할 준비가 되어있으며, 매주 한국 VOM 사역자와 함께 그들을 심방합니다. 겸손히 배우고자 하면, 이 학생들에게 정말 많은 것을 배워 지금보다 더 효과적인 북한 사역을 할 수 있습니다.”

현숙 폴리 대표는 한국 VOM이 운영하는 탈북민 훈련 학교 학생들 가운데 이번에 굶주림으로 죽은 한 씨와 같은 지역에 살았던 사람들이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그런 학생들은 한 씨가 죽었다는 소식에 너무 충격받아, 주변 사람 누구도 혼자 고통받지 않도록 심방을 더 자주 다니기로 결심하고 있다”며 “한국 VOM 역시 확대된 탈북민 사역을 뒷받침하기 위해 이번 주에 사역자 한 명을 더 고용했다. 한국 VOM은 다가오는 추석에 만두를 한아름 들고 탈북민 가정을 대대적으로 심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숙 폴리 대표는 한국 교회가 탈북민 가정을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심방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지적한다. 폴리 대표는 “한국 VOM은 탈북민 가정을 찾아갈 때마다 문제를 발견한다. 하지만 한국 VOM은 교회가 아니기 때문에, 탈북민이 출석하는 교회의 담당 목사님에게 전화해서 위급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교회는 탈북민 가정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 현숙 폴리 대표는 “탈북민 교인이 심한 질병이나 우울증을 앓고 있어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우리가 그러한 사실을 알려주면, 목사님들은 바쁘다는 이유로 탈북민 가정을 심방하는 것을 주저한다”며 “탈북민에게 정말 필요한 건 예배 시간에 따듯하게 맞이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있는 집이나 교도소나 병원에 그리스도의 온기를 전해줄 목사님과 교인들”이라고 권면했다.

끝으로 현숙 폴리 대표는 마태복음 25장을 예시로 들며 교회가 해야 할 일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교회가 해야 할 일은 찾아가는 것이다. 우리는 탈북민을 찾아갈 때마다 음식을 가져간다. 예수님은 정부가 아니라 우리에게 이 책무를 맡기셨다. 우리 기독교인들이 본분을 다했다면 한 씨는 굶어 죽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리스도께서 맡기신 일을 우리가 충실히 감당하면, 남한에 온 탈북민들에게 그런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 VOM의 탈북민 사역에 자원봉사에 대한 문의는 한국 VOM 유선전화(02-2065-0703)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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