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의 죽음 뒤 상담전화 증가세…모방자살 우려 확산

  • 입력 2019.10.22 11:02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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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이돌 출신 모 연예인의 죽음 이후 사회적으로 적지 않은 파장이 있었다. 평소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악플’에 괴로움을 당해왔고, 평소 우울증을 앓았던 점이 알려졌던 것.

이런 가운데 기독교적인 가치를 기반으로 자살예방을 위한 상담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한국생명의전화가 모 연예인의 비보가 전해진 이후 많은 사람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며 전화와 인터넷을 통한 상담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생명의전화는 언론과 미디어매체에서 이를 보도하는 가운데 더욱 신중하고 현명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기고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국생명의전화 하상훈 원장은 “비보가 전해진 이후 주로 청소년들의 상담이 많이 늘었는데, 대부분 그녀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인해 큰 충격과 고통을 느낀다는 내용이다. 자신들도 힘겹게 살고 있는데 그 기사를 보니 자살 충동까지 느끼게 된다는 것”이라며 “그의 죽음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깊이 각인되고 전염된 것 같아 보며 상담원들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하다”고 전했다.

하 원장은 청소년들이 자신이 겪고 있는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죽음을 선택하는 모방행위가 발생되지 않을까 깊은 우려의 뜻을 전했다. 그는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던 팬들은 물론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며 “여전히 각종 언론 및 매체에는 그의 죽음과 관련된 기사가 넘쳐난다”며 “힘들게 살아가고 있었던 사람들이 그와 자기 자신을 동일시하고 그 행동을 모방하여 자살시도를 하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 원장은 언론과 미디어매체들이 보건복지부와 한국기자협회가 제시한 ‘자살보도 권고기준 3.0’을 더욱 충실히 지켜줄 것을 당부하면서 “사람의 생명보다 더 큰 보도의 가치는 없다. 다시 높아진 자살률을 낮추고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 언론의 자율적인 규제 노력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런가하면 운명을 달리한 모 연예인이 2년 전쯤 자신을 찾았었다는 김형국 목사의 SNS 글이 화제다. 김 목사는 “그가 지인들의 소개로 나의 연구실을 찾았었다”며 “그는 신앙생활도 했고 영적인 체험도 있지만, 삶 속에 있는 불안과 무기력에 어쩔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이미 극단적인 시도도 해보았다고 했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당시 상태가 아주 나빠보이지는 않아, 반창고를 붙여줄 수도 있지만 근본적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 않겠냐고 이야기해 주었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지인들과 성경공부도 하도록 연결시켜 주고 예배에도 참석할 것을 권유했다. 이를 통해 하나님과 근본적인 만남을 통해 진실한 회복을 갖게 되길 기대하면서”라며 “그런데 몇 번 예배에 참석하고 모임도 갖는 것 같았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지속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그리고 나는 그녀를 언론과 방송에서 자주 보게 되었다. 그 전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이젠 그녀의 행보를 보면서 불안하고 안타까웠다”며 “가끔 마음에 걸려 한두 번 문자와 텔레그램을 보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형국 목사는 “위기에 처한 사람을 좀 더 응급으로 대응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닌지 마음에 걸린다. 사람의 손을 잡아준다는 것, 그리고 놓치는 것… 사실 우리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없지 않은데”라며 “수많은 사고와 사건 속에서 위기 상황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나의 마음도 메말라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녀가 주님의 품에서 안식을 누리고 있기를 기대할 뿐”이라고 했다.

김형국 목사가 SNS를 통해 전해준 이야기는 기독교인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 주변에서, 특히 교회 안에서도 우울증과 불안증, 강박증 등 심리적인 문제를 앓고 있는 이들은 쉬이 만나볼 수 있다. 그들이 겪는 문제가 혼자만의 것이 아닌, 함께 나누어 절감될 수 있는 것임을 교회 공동체 안에서 끊임없이 알려주고 손 내밀어 주어야 한다고 많은 목회자들이 힘주어 외치고 있다.

우울증이나 자살충동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면 교회뿐만 아니라 여러 기관들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한국생명의전화는 24시간 365일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상담하고, 생명존중문화 확산과 자살예방을 실천하고 있다.

 

기독교자살예방센터 라이프호프(대표 조성돈) 역시 ‘마음이음 정기예배’를 통해 자살의 위기자, 시도자 및 그 유가족들을 위한 정기예배를 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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