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시대에도 전도·심방 가능하다” 발상의 전환 촉구

  • 입력 2020.10.28 11:46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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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금의 한국교회 목회현장은 비대면 사역과 대면사역 사이 그 어딘가에서 방황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 조치가 시행되고 있으나 여전히 수도권 지역을 비롯한 교회들은 예배당 좌석의 30%만 수용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온라인 예배와 설교 역시 병행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회와 목회’에 대해 강의하는 (재)기독교선교횃불재단(이사장 이형자)의 온라인 횃불회 강의들이 목회자들에게 도전과 격려를 불어넣고 있다.

10월26일 8주차를 맞은 횃불회는 언택트 시대의 다음세대 교육과 전도, 심방에 대해 김용재 목사(다세연 대표), 박한수 목사(제자광성교회)가 강의했다.

특히 목회자들이 고민하고 있는 비대면 전도와 심방에 대한 박한수 목사의 강의에 많은 관심이 모였다. 박 목사는 본격적인 강의에 앞서 코로나라는 거센 광풍이 불어닥치기 전 이미 전도와 심방에 대해 안일하게 생각했던 목회자들의 태도를 돌아봤다.

공동체 정신이 무너지고, 개인주의가 득세하고 있는 이 시대에 ‘교회 안의 익명의 그리스도인’들이 늘어났다고 그는 진단했다. 박 목사는 “많은 성도들이 예배 드리러 교회는 오지만, 자신의 삶에는 간섭하지 말라고 말한다. 심방을 받으려고 하지 않는다. 참 비극적이지만 현실”이라며 “그렇다고 해서 교회와 목사들이 전도와 심방을 포기하게 된다면 결코 가나안 땅을 정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도와 심방을 꺼리는 성도들이 늘어나며 자연스레 성도들의 특성을 인정하고, 이에 맞춰 주다 보니 어느새 교회가 세상적 트렌드에 맞춰 세상을 닮아가기 시작했다는 것이 박 목사의 견해다.

박 목사는 “목회는 예수님처럼 찾아가는 것이다. 오늘날 전도와 심방의 문이 닫힌 데에는 찾아오는 성도들에게 설교만 하는 교회 문화에 익숙해진 현대사회 목회자들에게도 분명히 책임이 있을 것”이라며 “예수님의 목양은 기꺼이 찾아가고, 분주히 움직이고, 함께 식사하는 모습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한국교회는 어떻게 전도와 심방을 회복할 수 있을까. 코로나19로 인해 찾아온 언택트 시대는 하루 이틀 사이 끝날 사태도 아니다. 박 목사는 이 시기를 ‘위험한 기회’로 보고 돌파구를 찾아 나갈 것을 제안했다.

그는 “불특정 다수를 전도하는 노방전도나 거리전도는 불가능할지 몰라도 밀접한 관계에 있던 가족이나 이웃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목회자들이 가족, 이웃 전도의 비전을 제시하고 본을 보여야 한다”며 밀접한 관계전도를 포기하지 말고 시도할 것을 권면했다.

그러면서 그는 목회자들을 향해 “교회의 상황은 목자에게 달려있다. 결론은 ‘어떻게’에서 ‘왜’로 발상을 전환하는 데서 달라질 수 있다. 방법론을 찾지 말고 왜 목회를 해야 하는지 확고해진다면 방법은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며 “하나님께서는 능치 못할 일이 없으시고, 지금도 우리와 함께 하시면서 깨어있는 주의 종들을 찾고 계시다”고 도전했다.

끝으로 박 목사는 “초대교회가 로마의 박해와 유대교의 학대 속에서도 끈질긴 생명력으로 살아남았던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지금의 위기는 위기가 아니다. 우리가 뜻을 정하면 하나님이 반드시 도와주시리라 믿는다”고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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