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소강석 칼럼] “그분들의 역사가 곧 저의 역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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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칼럼] “그분들의 역사가 곧 저의 역사였습니다”

12월 첫째 주일 ‘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기사입력 2021.12.05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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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22일에 열린 한국교회 연합과 비전대회에서 ‘2021 한국교회 공로상을 수여하는 시상식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교회를 위해 열심히 일하신 분들이 참 많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바울이 감옥에 있을 때 경쟁하며 복음을 전한 것처럼, 지금 차별금지법을 비롯해 반기독교 악법을 막고 교회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경쟁하듯 많은 분들이 애를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그 역사의 원조를 알아야 합니다. 반기독교 세력의 실체와 전략, 교회 생태계 보호의 중요성을 가장 먼저 깨우치고, 앞장섰던 분들이 전용태, 김영진, 황우여 장로님이셨습니다. 특별히 김영진 장로님은 좌쪽에 가까운 분이 아닙니까? 그런데도 호주에서 정치 생명을 걸고 동성애를 반대했던 프레드 나일 상원의원을 초청해 십자가 행진도 하면서, 전용태 장로, 황우여 장로님과 함께 한국교회와 사회에 동성애 입법화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경종을 울린 분입니다. 저도 그분들 때문에 교회 생태계에 눈을 뜨게 되고 공적 사역의 중요성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 뒤를 이으신 분이 김승규, 김진표 장로님이십니다. 전 국정원장이신 김승규 장로님은 한국교회에 이슬람의 문제를 알리고 스쿠크법을 막는데 큰 역할을 하신 분입니다. 김진표 장로님은 종교인 과세문제가 대두 되었을 때 정부와 교회의 관계가 잘 소통되게 하면서, 교회 생태계를 보호할 수 있도록 노력하셨습니다. 이혜훈 전 국회의원님도 현직에 있을 때 스쿠크법을 대처하는데 적극 대응해 주셨습니다. 서헌재 교수님은 종교인 과세 문제를 법리적으로 잘 연구하여 한국교회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 주셨습니다. 저는 그분들과 함께 지금까지 반기독교 악법을 막아내고 교회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서 제 모든 역량을 다 쏟아 부으며 섬겨왔습니다.

 

한 번은 2015년 뉴욕에서 할렐루야대회를 인도할 때였습니다. 집회 도중 미국 연방대법원에서 동성애가 합법화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 것입니다. 그때 저는 뉴욕의 어느 교회에서 주일 마지막 예배 설교를 할 예정이었는데, 그 자리에 세계적으로 7천만 성도들을 이끄는 거대 교단의 총회장이 참석한 것입니다. 그분은 전용비행기를 타고 미국 전역을 순회할 정도로 위상과 영향력이 큰 분입니다. 그런데 그분이 제가 설교하기 전에 교인들에게 인사말을 하는데 동성애 합법화가 되자 성명서를 냈는데, 자신은 변호사 출신이기 때문에 법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썼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제가 그 말을 듣고 너무 의분이 일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원래는 다른 설교를 준비했는데 즉석에서 설교를 바꾸어 원고도 없이 동성애 설교를 해 버렸습니다. 설교 중간에 똑바로 통역하라고 말을 해 놓고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존경하는 총회장님, 만약 미국교회가 하나 되어서 워싱턴에서 100만명, 아니 50만명만이라도 모여서 기도를 했더라면 동성애법이 통과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미국교회가 하나 돼서 이런 법을 막았어야 했는데 너무 아쉽습니다. 이제라도 미국교회가 하나 돼 한목소리를 내야합니다.” 예배가 끝나고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총회장께서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다. “목사님 말씀이 맞습니다. 그래도 한국에는 목사님 같은 분이 계셔서 소망이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당시 동행했던 기자들이 주일날 미국의 비교적 보수적인 교회들이 동성애 합법화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살펴보기 위해 탐방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교회의 주보에서도 동성애 합법화에 대한 광고나 기도를 한 줄도 찾아볼 수 없었고, 울분을 터뜨리며 설교하는 목회자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런 분위기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미국 대법원에서 동성애가 합법화된 것이 당연한 분위기였구나. 이처럼 안일한 문제의식과 영적 둔감함이 이런 상황을 만들어 준 것이구나...”

 

주일예배가 끝나자 그 교회 담임 목사님은 저에게 목사님, 빨리 가셔야 됩니다. 만약에 목사님의 동성애 설교를 FBI에서 알게 되면 바로 잡혀갑니다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다음 날 목회자 세미나까지 다 인도하고 이틀후에 왔습니다. 행여 공항에서 나를 체포하나 봤더니 그런 사람도 없었습니다. 시상식을 하는데 그때의 일이 떠올랐습니다.

 

이번 시상식은 저와 장종현 총회장님, 이철 감독 회장님이 함께 의논해서 추진을 하였습니다. 반기독교 세력 대응과 한국교회 생태계 보호를 위해 선도적으로 일해 오신 분들이 없었다면 오늘날 그 분들의 뒤를 이어 활동하는 분들도 없었을 것입니다. 시상식이 끝나고 박주옥, 임경애 교수가 노래를 불렀는데, 지금도 제 귓가에는 그 노래가 잔영처럼 남아 있습니다. “당신의 그 섬김이 천국에서 해같이 빛나리.”

 

한국교회를 위한 저의 공적사역 역시 그분들과 함께한 것이었고, 그분들의 역사가 저의 역사이고 저의 역사가 그분들의 역사였습니다. 그 노래가 제 속에 잔영으로 남아있는 이유도 그 때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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