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례회 107차 총회 임원들, 헌신예배로 회기 시작해

  • 입력 2017.10.16 12:47
  • 기자명 강원숙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크기변환_침례교 안희묵 총회장.jpg
▲ 기독교한국침례회 제73대 총회장 안희묵 목사
 

기독교한국침례회(총회장 안희묵 목사, 이하 침례회) 제73대 총회장 안희묵 목사와 임원들이 헌신예배를 드렸다. 12일 오전 11시 여의도 침례교 총회 예배실에서 드려진 헌신예배는 축하의 꽃다발이 전해지고 교계인사들의 축사가 이어지는 등 여느 총회장 취임예배에서 볼 수 있는 익숙한 풍경들이 모두 생략된 채, 오직 이번 107회기를 겸손히 섬기고자 하는 총회장과 임원들의 간절한 열망이 예배순서 곳곳에서 묻어났다.

조원희 목사(총무)의 사회로 드려진 예배는 김석종 목사(한빛침례교회)의 기도와 107차 임원단의 특송에 이어 강희정 목사(보전침례교회)가 ‘히스기야왕의 통곡의 눈물’(사 38:1~6) 제하의 설교를 전했다.

설교자로 나선 강희정 목사는 20여년 농촌목회를 감당해 온 침례회 목회자다. 강 목사는 먼저 “육지로는 제일 먼 농촌교회 작은 목사를 불러 설교하게 해 주심에 감사드린다. 침례회 역사상 이변 중의 이변이 아닐까 싶다”고 인사했다.

강희정 목사는 “히스기야 왕은 죽을 수밖에 없는 현실 앞에 통곡의 눈물을 통해 죽음이 넘어가는 것을 경험한 사람이다. 울어본 자 만이 그 눈물의 의미를 알고, 십자가를 져보지 않고는 그 의미를 다 알 수 없다”며 “십자가를 지기 위해 나선 총회장과 임원들을 위해 침례교회 모든 목회자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전했다.

크기변환_침례교 세족식.jpg
 

설교 후 이색적인 세족식이 거행됐다. 침례회 산하 교회와 기관, 목회자와 사모, 선교사와 남·여선교회 대표 등 침례교인들을 대표하는 이들이 등단했고, 이들의 앞에 107회기 신임원들이 허리에 수건을 동여매고 나와 세족을 진행했다. 사랑과 충성으로 총회와 총회원들을 섬기겠다는 임원들의 진심어린 모습에 회중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권면을 전한 유관재 목사(직전총회장)는 “제가 총회장으로 섬기면서 하고 싶었던 것을 단 10%도 못한 것 같다. 총회장이라는 자리가 참으로 고독해질 줄 알아야 하는 자리더라. 신임총회장님은 인류 역사상 가장 고독했던 자리, 갈보리 언덕을 기억하고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고독을 감수할 수 있는 총회장이 되기 바란다”고 진심어린 조언을 했다.

이어 취임인사를 전한 안희묵 목사는 “많은 분들이 저를 만나면 ‘축하드린다’고 하신다. 그러나 위로가 필요하다. 인간적으로 볼 때는 가장 높은 자리인 것 같지만, 저는 자리가 탐나서 출마한 사람이 아니”라며 “어쩌면 돌을 맞고 비난을 받을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침례교단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로 자라왔기 때문에, 그 사랑을 조금이라도 갚을 수 있다면 섬겨야겠다는 마음으로 섰다”고 인사했다.

안 목사는 “우리 교단은 지금 생존할 것인가 죽을 것인가 골든타임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가운데 우리 교단에 사욕을 위해 발붙이는 사람은 없게 하겠고, 교단 위해 헌신하는 이들을 기꺼이 세우겠다. 교단을 위해 한 치도 물러서지 않겠다. 도망치다 등에 총 맞고 죽느니 앞서나가다 가슴에 총 맞고 죽겠다”는 결연한 각오를 밝혔다.

끝으로 안 목사는 “오늘 임원들과 ‘침례회 역사상 107차 총회 이전과 이후로 나뉘도록 섬기자’는 이야기를 나눴다. 특별히 꽃다발도 없고, 축사 순서도 없이 헌신예배를 드리며 오직 하나님께만 우리의 섬김을 드리겠다는 각오를 되새겼다. 전국교회에 희망이 되는 임원단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신임총회장 안희묵 목사와 107회기 임원들은 헌신예배 이틀 전인 10일 직전 106차 총회장 유관재 목사로부터 지난 회기에 대해 인수인계를 받고 임기를 시작했다.

크기변환_침례교 단체.jpg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