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험하고 거친 말을 잘하면 출세하는가?

  • 입력 2024.03.21 11:24
  • 기자명 하성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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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세(出世)라는 말의 의미를 글자 그대로 따져 보면 그냥 단순히 ‘세상에 나왔다’는 말인 것 같은데 속내는 그게 아니라서 좀 얘기가 복잡해진다. 우선 세상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속뜻은 ‘권세를 얻었다’든가 ‘권력의 한 축에 기대게 되었다’는 뜻이 가장 잘 어울릴 것 같다. 가장 적절한 말뜻을 찾을라치면 그래도 역시 사람이 어려서부터 공부를 열심히 하고 세상 사는 물리를 잘 익혀 세상을 다스리는 위치에 섰다는 말이 잘 어울릴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출세를 한다는 것은 여간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고 때로는 고통도 따르는 인고의 세월을 보내야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많은 선의의 경쟁을 뚫고 끝내 이겨야 하니 그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옛날부터 출세한 사람에게는 많은 특전도 따른다. 너무 많은 것을 혼자 독식하는 폐해가 있기는 하지만 충분히 그럴 만한 가치(?) 또한 있는 것도 사실이다.

출세 중에 좋은 출세는 선거에서 이기면 가장 좋다. 문제는 출세를 하겠다고 머리 들이미는 사람들이 많기도 한데 모두가 입이 거칠기로 둘째 갈 자가 없다는 것이다. 선거는 인간성 좋고 사리 판단을 잘해서 나라와 사회를 잘 이끌고 갈 만한 사람을 여러 사람의 의견을 물어 선발하는 것이지 험한 말 잘하고, 욕도 잘하고, 거친 말 잘하는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금 우리나라 선거판이 어딘가 잘못되어져 가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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