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우리 사회 총체적 문제 드러나”

  • 입력 2014.04.28 07:43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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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 정부와 관련 부처의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조 상황이 마무리 되면 적정한 시기에 문제를 다루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4월24일 정기실행위원회에 참석한 이들은 “사건의 모든 책임을 선원들에게 전가하고, 피해자에 대한 대책도 피해자와 피해자 주변에 맞춰져 있지 못하다”며 “학생들을 포함한 피해자 모두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한편, 관련 부처와 책임 주체들에게 강력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교회 역시 이번 사고에 대한 사회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교회의 자성을 촉구하고, 합동 분향소에 공식 조문하기로 했다.
 
기독교회관에서 열린 제62회기 두 번째 정기 실행위원회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에 대한 애도와 실종자 생환을 염원하는 기도로 무겁게 시작됐고, 길게는 10년 이상 사업 방향을 결정하는 몇 가지 중요한 안건도 논의되고 통과됐다.
 
안건은 총 8개로 이중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 협의회 창립 △교회협 90주년 기념예배와 비전 선포식에 대한 일정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사업 특별위원회 구성 △WCC 부산 총회 이후의 후속 사업 △에큐메니칼 국제교육 기회위원회 구성 등이 중요 안건으로 논의되고 모두 통과했다.
 
실행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천주교와 교회협의 실질적 일치 대화 진전을 기대하는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 협의회’ 창립총회는 예정대로 오는 5월 22일 개최될 예정이다.
 
동 협의회는 분열된 한국 그리스도인들의 일치의 재건과 교파 상호간의 신앙적 친교를 통합 그리스도인의 복음적 삶의 증거에 그 목적을 둔다.
 
지난 2000년부터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운동이라는 협의기구를 통해 그리스도인 일치기도회, 신학자 연구모임, 신학생 교류 등 다양한 활동을 전해해온 바 일치운동이 일정한 성과를 달성했다는 평가와 세계교회 차원의 대화를 지역화함으로 보다 발전된 일치운동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요구에 따라 창립하게 됐다고 교회협은 밝혔다.
 
또 창립 100주년을 준비하는 징검다리가 될 교회협 90주년 기념예배는 9월 18일에, 비전 선포는 총회가 열리는 11월 24일에 별도로 이뤄질 예정이다. 비전 선언에는 향후 10년의 선교 활동 방향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기독교한국루터회(총회장 김철환)가 제안한 기념사업 협력요청도 받아들여졌다.
 
루터회는 공문을 통해 종교개혁 500주년을 교단 내의 자축행사로 그칠 것이 아니라 한국 개신교를 포함한 기독교 전체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기념행사를 준비하고자 한다며 한국 기독교 전체 교회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협력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교회협은 신앙과직제협의회 사업계획에 따라 종교개혁 500주년 행사를 위한 논의를 시작할 것을 결의했다.
 
한편, 연세대학교 이사회 정관변경 사태에 대한 논의가 별도의 사안으로 중요하게 다뤄졌다.
 
실행위원회는 ‘연세대 이사회가 이제 한국교회 역사를 부정하고 한국교회 자체를 모독하고 있다’며 소송의 승패와 관계없이 이번 사태를 중차대한 사안으로 받아들이고,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연세대 이사회 측은 최근 “연세대학교는 설립에 한국교회가 기여한 바가 없으며, 이사 추천 이후에도 법인의 운영에 특별히 기여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교단 내부의 분란이 학교로 번지는 일도 있었다”는 등 연세대학교와 한국교회의 사실상의 결별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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