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종교 인구, 개신교 유독 증가세 뚜렷

  • 입력 2019.01.15 14:33
  • 기자명 임경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noname01.jpg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가 ‘2018년 한국의 종교 현황’을 발간했다.

문체부는 2015년 통계청 기준 내국인의 종교 인구가 43.9%(2155만3674명)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중 개신교가 374개 단체 967만5761명으로 가장 많다고 발표했다. 다음으로는 불교가 482개 단체 761만9332명, 천주교가 1개 단체 389만311명으로 뒤를 이었다.

자치단체별로는 경기도와 서울시가 단연 종교인구가 압도적으로 많은 가운데, 서울시, 인천시, 광주시, 대전시, 세종시, 경기도, 강원도, 충남, 전북, 전남에서 개신교 인구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불교는 부산시와 대구시, 울산시, 충북, 경북, 경남에서 가장 많았고, 천주교는 인천시에서만 2위에 올랐을 뿐 모두 3위권에 머물렀다.

1985년부터 한국의 종교 인구는 꾸준히 증가해왔으나 2015년에 이르러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85년 1720만명에서 1995년 2259만명, 2005년 2497만명으로 증가해왔으나 2015년에는 2155만명으로 줄었다.

noname010.jpg

종교별로 살펴보면 개신교는 1985년 648만명, 1995년 876만명, 2005년 861만명, 2015년 967만명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불교는 1985년 805만명, 1995년 1032만명, 2005년 1072만명에서 2015년 761만명으로 크게 감소했고, 천주교도 1985년 186만명, 1995년 295만명, 2005년 514만명에서 2015년 389만명으로 떨어졌다.

이로써 개신교는 국민들 가운데 19.73%를 점유했고, 종교인구 내에서는 44.8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불교(15.53%/35.35%)와 천주교(7.93%/18.05%)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로 국내 종교 규모 1위를 다시금 확인했다.

문제는 종교인구 전체가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을 증명하듯 40~50대 중장년층에 비해 어린 나이로 갈수록 점차 종교인구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개신교에서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한 ‘40~44세’ 구간 인구가 82만7744명인데 반해 ‘5~9세’ 구간은 51만1294명에 불과했다. 이는 저출산 사회문제와 결부되어 있기도 하지만 갈수록 위기에 처하고 있는 주일학교 교육에도 꾸준한 노력이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종교현황 발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연구용역을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수임하여 수행한 것으로 종교계 개관과 국내 종교 관련 기초 통계 자료, 세계의 종교현황과 국제종교기구 현황 등을 망라해 그 분량이 335페이지에 달한다.

000.jpg

종교계 개관에는 비교적 교세가 큰 종교단체들을 중심으로 연혁, 조직, 활동 등이 기록됐다.

기초 통계 자료 수집 및 정리에서는 교세, 각종 법인, 선교사, 사회참여, 종교언론, 종립학교, 종교연구소, 종립의료기관, 종교문화축제, 종교별 축일, 남북교류 및 국제교류 현황 등이 수록됐다.

세계 종교현황에는 국내·국제 종교연합 기구, 세계 종교의 권역별 분포, 주요 국가들의 종교 현황이 담겼다.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은 2008년 약 510개, 2011년 약 566개의 교단 교파가 존재한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현대 한국 사회의 종교 상황은 ‘종교백화점, 종교시장, 다종교사회’ 등으로 표현될만큼 다양한 종교가 상호 공존하고 있다.

문체부는 한국 종교의 특징을 세 가지로 정리했다. 먼저 현대 한국에는 주도적인 종교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대체로 미국, 유럽, 남미, 서아시아 등 대부분의 나라에는 주도적인 종교가 있는 편이지만, 우리나라는 특정 종교가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으로 주도권을 잡고 있지 않은 독특한 나라이며, 동양종교와 서양종교, 불교와 기독교가 거의 같은 세력으로 함께 활동하고 있는 유일한 나라라는 점을 지목했다.

나아가 한국에는 불교, 개신교, 천주교 이외에도 지구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종교가 우리나라에서 활동하고 있어서 가히 종교박물관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로는 국가 구성원 전반이 종교 일반에 대해 배울 기회가 거의 없다는 점을 들었다. 정교분리의 원칙에 의해 국공립학교에서 특정종교를 가르칠 수 없게 함으로, 역사 과목 등에서만 국한돼 비체계적이고 단편적으로 배울 뿐 한국의 종교에 대해 체계적으로 배울 기회를 거의 갖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음으로는 불교, 개신교, 천주교가 다른 종교에 비해 정부와 사회로부터 많은 대우를 받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다른 종교들이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끼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불교, 개신교, 천주교 등 3개 종교의 인구 및 단체가 우리나라 전체 종교인구 비중의 98.3%(2015년 인구통계조사 기준)를 차지하고 있는데 기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짚었다.

이번 종교 현황 조사는 2008년과 2011년의 조사에 비해 사회참여, 의료, 국방 등 관련 부분이 새롭게 추가됐으며, 정부의 자료를 수집해 유관단체의 최근 자료와 대조해 내용을 정리했다. 특히 2011년에 비해 조사 범위를 대폭 확대했으며, 조사 항목을 다변화했다는 의의를 지니고 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