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미 판문점 회동에 교회협 환영성명 발표

  • 입력 2019.07.01 13:05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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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청와대

6월30일 남북미 3국의 정상이 판문점 만남을 가진 것에 대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 이하 교회협)가 지난 1일 ‘평화공존의 새 날을 준비하자’는 환영 성명을 발표했다.

교회협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제3차 판문점 북미정상회담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향해 가는 길에 거쳐야 할 관문이었다”라며 “이번 만남은 지난해 4월 남북정상의 판문점 회담에 이어 다시 한번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을 평화의 상징으로 변화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는 사실상 분단냉전체제인 판문점체제를 한반도평화공존체제로 재구성해나가겠다는 세 정상들의 내면적 결단의 열매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교회협은 “우리는 한반도평화공존체제 구축을 위해 남한과 한반도 주변 4대 강대국들이 우선북한이 체제안정을 통해 평화롭게 발전해 갈 수 있도록 북한의 보편적 권리를 존중할 것을 요청한다. 미국과 일본, 중국과 러시아는 분단된 한반도를 통해 자신의 유익을 추구하던 냉전시대의 반평화적 현실정치의 길에서 돌이켜 한반도 평화를 통해 공동번영을 추구하는 평화외교정치의 길로 전환하기 바란다”며 “남북간 군사합의가 전면적으로 이행되는 가운데 한국전쟁의 당사국들은 즉각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체제에서 평화공존체제로 이행하는 과정을 추진하기 바란다. 남과 북은 주변 4대 강대국들과 자주적 평화관계를 수립하면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공존체제를 선도적으로 구축해 나가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특히 교회협은 “북미 당국자들은 실무협상을 통해 북미수교를 포함한 한반도평화공존체제 구축 방안을 모색하고, 남북 당국자들은 이와 연동하면서 판문점선언과 평양선언의 현실화를 실천하기 바란다”면서 “이 과정에서 종교·시민사회는 아래로부터의 사회적 합의에 기반한 평화과정을 전개하면서, 남북교류 협력과 세계종교·시민사회와의 수평적 평화연대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협은 “평화는 결코 총구에서 나오지 않는다. 평화는 이웃을 대상화하고 타자화하고 이방인화하고 원수화하는 적대적 냉전관계를 통해서 유지될 수 없다. 평화는 이 땅에 살아가는 각 개인들에게 너무나 소중한 것이기에 이것을 대통령과 정치인들과 장군들에게만 맡길 수 없다”며 “평화에 대한 세계시민적 자각은 우리로 하여금 평화의 날이 도둑처럼 덮치지 않도록 빛 속에서 살아가며 그 날을 준비하게 한다. 이제 우리는 판문점에서 백악관으로 이어질 시간의 흐름 속에서 평화공존의 새 날을 맞이하기 위해 세계종교·시민사회와 함께 있는 힘을 다해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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