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 이탈한 교회들 새로운 백석대신 창립

  • 입력 2019.09.25 11:20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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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과 대신의 통합과 분열. 하나 됨을 향한 그 지난한 역사 속에 또 하나의 그룹이 이탈했다.

유만석 목사(수원명성교회)를 주축으로 한 일부 백석 교회들이 구 대신측 교회들을 이끌고 9월19일 경기도 화성 라비돌리조트에 모여 ‘제42회 백석대신 정기총회’를 별도로 개최했다.

이로써 양 교단의 통합은 백석(총회장 장종현 목사), 대신(총회장 황형식 목사), 백석대신(총회장 유만석 목사)으로 3분됐고, 전광훈 목사가 예고한 대신복구총회까지 열리게 되면 2개였던 총회가 4개로 나뉘어지는 결과를 초래할 전망이다. 누군가의 거짓으로 시작된 무리한 교단 통합으로 인해, 백석과 대신의 비극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예수 그리스도, 우리의 시작’(행4:11)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총회에는 400여명의 인원이 몰렸다. 이들은 유만석 목사를 총회장으로 추대하고, 행정회를 재판회로 변경해 이전 총회에서의 면직 및 제명 판결을 무효화한다고 결의했다.

유 목사는 “오늘부터 더 겸손히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머리 숙이며 주님의 인도하심을 받아 주님께서 이끄시는 대로 가는 총회가 되어야 한다”면서 “한 회기동안 총회의 뼈대를 세우는데 힘써 모두가 오고 싶어 하는 총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유만석 목사는 교단의 강력한 징계에 앞서 발빠르게 탈퇴하고 절치부심하다 새로운 교단을 선택했다. 하지만 여기에 함께한 많은 수의 구 대신측 교회들은 ‘백석’으로 다시 회귀한 교단 명칭을 용납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총회에서 결의된 15개 조항도 이탈의 발걸음을 재촉한 것으로 보인다.

백석대신측은 이날 정기총회에 참석한 인원을 900명, 또는 700명으로 밝히고 있지만 백석에서 총회 결의와 명칭 변경 등에 반발해 탈퇴공고를 낸 교회는 약 100여개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총회 현장에서도 회의 석상에는 대략 400여명의 인원만이 확인 가능했을뿐더러, 일부 교회들은 전광훈 목사측의 대신복구총회로 합류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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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대신은 새로운 교단을 시작한다고 선언했으나 ‘백석대신’이라는 교단명칭을 그대로 가져왔고, 회기도 기존의 42회기를 그대로 사용했다.

문제는 여기에 함께한 절대 다수의 구성원들이 구 대신측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이들은 그동안 ‘대신’이라는 교단 이름에 상징성과 큰 의미를 부여해왔다. 백석과 교단을 통합할 당시에도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음에도 교단 명칭을 ‘대신’으로 요구했고, 사회법 소송에서 패소하여 ‘백석대신’으로 명칭이 변경되자 이에 반발해 500여개의 교회가 이탈한 바 있다.

이번에도 교단 명칭이 ‘백석’으로 완전히 회귀되는 시점에 이탈한 사람들이기에 새로운 백석대신 총회의 분자구조는 당분간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상황이다.

백석대신은 이날 총회를 개회하고 이탈을 공식화했으나 총회본부 마련과 신학교 협력이 난제로 남았다. 심지어 회원명부도 확정되지 못한 상태에서 정회를 선언한 총회는 가을노회를 통해 노회별 교회 숫자가 파악되면 상회비를 거두어 총회를 운영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백석대신 총회는 11월3일 속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총회에서 조직한 신임원은 △총회장 유만석 목사 △목사 부총회장 양일호 목사 △장로 부총회장 정복섭 장로 △서기 류기성 목사 △부서기 문윤기 목사 △회록서기 김희석 목사 △부회록서기 강유식 목사 △회계 정규성 장로 △사무총장 김자종 목사 등이다.

한편 이들이 떠난 백석총회는 9월19일 제42회기 첫 실행위원회를 열고 총회 개혁과 안정화 작업에 돌입했다. 이날 실행위원들은 총회 결의에 따라 특별재심원과 예결산조사처리위원회, 헌법개수정위원회 등을 구성하고 철저히 조사키로 했다.

총회장 장종현 목사는 “지난 회기 재판에서 피해를 입은 것은 없는지 철저하게 조사하여 피해자를 구제하고 억울함을 풀어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특별재심원과 각 위원회는 약 2개월간 활동한 후 실행위원회에 결과를 보고하게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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