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는 종교와 신앙의 자유 문제다”

  • 입력 2019.10.14 11:08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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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주째 이어지고 있는 홍콩 시위와 관련해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가 11일 논평을 발표하고 “한국교회가 홍콩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언론회는 홍콩 시위의 문제는 단순히 정치적인 사안뿐 만이 아니라, 종교적인 문제도 있다면서 세계의 기독교가 주목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콩의 주권은 22년 전인 1997년에 영국에서 중국으로 넘어간 이후 ‘중화인민공화국홍콩특별행정기구’의 형태를 가지고 ‘1국가 2체제’ 형태를 띠면서 지금까지 유지해 왔다. 여기에는 기본법이 있어서 종교, 교육, 신앙, 정치적 독립과 재산권 행사 등이 보호받도록 보장하고 있다.

지금의 홍콩문제는 지난 4월 홍콩 입법회 본회의에서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이 심의되면서 발단이 됐다. 이 법안은 범죄인 인도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나 지역에도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기에는 중국도 포함된다는 점에서 홍콩 시민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홍콩 시민들의 시위는 지난 6월9일 빅토리아공원에서 100만명이 시위한 것을 필두로, 6월16일에는 200만명, 7월1일에는 55만명, 7월27일 29만명, 그리고 8월5일에는 공항, 지하철 등 20여개 분야에서 약 50만 명이 총파업을 하기에 이르렀다. 홍콩 인구가 740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실로 엄청난 숫자다.

결국 홍콩 정부는 9월4일 송환법을 철회했으나, 홍콩시민들의 시위는 19주째 계속되고 있다.

한국교회언론회는 “홍콩에는 2017년 기준으로 인구가 739만명인데, 그 중에 기독교인이 40~50만명이 되며, 기독교 단체로는 1200여개의 교회와 50여개의 교단과 3개의 대학과 270여개의 초중등학교, 10여개의 유치원, 10여개의 신학교와 수십 개의 병원, 60여개의 사회봉사 단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홍콩 시위의 문제는 단순히 정치적인 사안뿐 아니라 종교적인 문제도 있다”고 지목했다.

이어 “얼마 전 한국의 모 언론에서 홍콩 시위에 앞장서고 있는 조슈아 윙을 인터뷰한 내용을 보면 ‘중국 본토에서는 교회 검열과 공산당에 의한 교회들이 문을 닫고 있어 종교의 자유가 박탈당하고 있음을 본다. 그러므로 송환법 반대에 종교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이유’라고 밝혔었다”면서 “이미 시진핑 주석의 중국 공산당 당국은 교회의 십자가 철거, 교회 지도자 체포, 지하교회 불허가, 청소년 개종 금지와 주일학교를 불허하는 등, 반기독교 정책을 적극 펼치고 있다. 이러한 반기독교적인 행태로 보았을 때에 홍콩 시민들이 각종 자유를 억압하려 한다는 우려가 실증적이라고 본다”고 했다.

언론회는 “이러한 때에 우리 한국 기독교와 세계 기독교는 홍콩 기독교인들에 대한 안위와 함께 인권과 신앙의 자유 보장 등 홍콩의 각종 자유와 자치권이 지켜지도록,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기도와 협력이 절실한 때”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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