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용서할 수 없을 때(3)

  • 입력 2019.10.24 16:55
  • 기자명 컵뉴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성민 목사.jpg

하성민 목사 (소망전원교회)

오랫동안 정서적인 질병으로 시달림을 받던 여인이 남편과 함께 상담사를 찾아왔습니다. 상담이 시작되자 여인이 자신의 증상을 이야기했습니다. 여러 병원을 다니며 들은 자신의병에 대한 원인과 진단을 의사처럼 확신 있게 설명하였습니다. 남편은 옆에 서서 아내를 측은하게 내려다보기만 하였습니다. 상담사는 여인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이 내릴 처방을 여인 스스로 내리고 있음을 발견하였습니다.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면서도 여인은 스스로의 병을 고치지 못해 병원을 순례하고 있었습니다. 한참 여인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상담사의 마음에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여인의 죄가 용서되었다고 하라!”상담 중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마음에서 울리는 뜻밖의 소리에 상담사는 망설였습니다. ‘웬 뚱딴지같은 소리지?’하지만 그 음성은 계속 그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상담사는 여인의 말이 잠깐 멈춘 틈을 타서 말했습니다.“당신의 죄는 용서되었어요!”하지만 여인은 잠시 숨을 돌리더니 다시 이야기를 시작하였습니다. 변함없는 자기진단이 계속되자 상담사가 이번에는 여인의 손을 잡으며 이야기했습니다.

“당신의 죄가 용서되었대요!” 이번에는 여인이 조금 놀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잠시적막이 흐른 뒤 여인은 다시 이야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조금 있다가 상담사는 벌떡 일어나 여인의 어께를 잡으며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저를 보세요! 사모님! 제 눈을 똑바로 보시고 제 말을 들으세요!”깜짝 놀란 여인이 말을 그치고 상담사를 바라보았습니다. 이번에는 여인이 분명히 알아들을 수 있도록 크고 확실하게 말해주었습니다. “당신의 죄가 다 용서되었습니다. 더 이상 괴로워하지 마세요!”상담사의 분명한 소리를 들은 여인이 정신이 나간 듯 허공을 응시하더니 이내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그 죄가 용서되었다는 건가요?” “그래요! 그 죄가 용서되었어요!” 그리고는 남편을 올려다보며 여인이 흐느끼듯 이야기했습니다. “여보! 그 죄가 용서되었대요!” 아내의 말을 듣고 있던 남편의 눈에서는 이미 눈물이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요! 나도 들었어요!”그렇게 상담은 끝났고 여인의 병은 치료되어 다시는 병원을 찾지 않게 되었습니다. 상담사는 여인의 죄가 무엇인지 몰랐습니다. 여인의 병이 죄책감에 의한 것인지도 알 수 없었습니다. 다만 하나님을 향한 민감한 마음속에 들려오는 음성으로 여인의 병이 해결되지 못한 죄책감 때문인 것을 깨달았습니다. 여인은 의학적으로는 심리적인 병을 앓고 있었지만 사실은 영혼의 병이었습니다. 자신의 실수와 잘못을 씻어내지 못한 것이 병이 되었던 것입니다. <계속>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