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캄 교회탐방 ②뉴코리아교회

  • 입력 2014.11.12 21:43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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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한국 준비하는 뉴코리아교회

 

남쪽 끝 전라남도 여수 출신 형제와 북쪽 끝 함경북도 온성에서 태어난 자매가 대한민국 서울에서 만나 가정을 이루었다. 남남북녀의 만남에 하나님의 축복이 임해 교회가 세워졌고, ‘뉴코리아교회’로 이름한 이 교회에서 북한선교의 꿈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 강서구 양천로에 위치한 뉴코리아교회(정형신 목사)는 일명 ‘탈북자교회’다. 2011년 8월 정형신 목사의 가정에서 탈북자 3가정과 함께 시작된 교회는 금새 6가정으로 늘어나 2012년 9월 예배 처소를 마련하기에 이르렀다.

올해 6월 성도들과 후원자들의 피땀 어린 수고와 헌신으로 예배당을 확장시킨 뉴코리아교회는 8월 감격스러운 3주년 감사예배도 드렸으며, 현재는 탈북자 10가정과 남한의 2가정이 모여 함께 예배드리고 삶을 나누고 있다.

 

탈북자사역의 핵심은 ‘신뢰 관계 형성’

한국교회가 개 교회에서 해외선교부, 다문화선교부 등으로 탈북자사역을 시작한지는 15~20년 가량 되지만 ‘문화차이’라는 높은 벽에 부딪혀 실패의 쓴 잔을 마시게 된 경우가 허다하다. 탈북자 담당 교역자도 탈북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탈북자들도 교회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일이 많았다.

이에 탈북자사역을 했던 많은 이들이 논의한 끝에 “탈북자들의 정서를 잘 알고 있는 같은 탈북자가 목회를 하면 그들도 신앙을 받아들이지 않겠는가”의 결론이 도출됐고, 현재는 전국에 ‘탈북자교회’로 통칭하는 교회가 30개가량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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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형신 목사

이외에도 문화적, 재정적 다양한 어려움을 안고 있는 탈북자사역에 그야말로 올인하고 있는 목회자가 바로 정형신 목사다. 비록 본인은 탈북 목회자가 아닌 평범한 한국의 신학대학원생 이었지만 1학년 재학 시절 첫 사역지부터 지금까지 그에게는 오로지 탈북자사역 뿐이었다.

“탈북자사역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핵심은 관계 형성이다. 이 분들에게 얼마나 좋은 프로그램과 교회 시스템, 성경공부 교재를 가지고 학습을 하는지는 중요치 않다. 어떤 사람이 예수에 대해 이야기 하는가.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

7년의 탈북자 사역으로 정 목사가 얻은 값진 노하우다. 하나님은 정 목사가 탈북자사역을 할 수 있도록 강권적으로 역사하셨지만, 첫 시작부터 그에게 주어진 사역 환경은 녹록치 않았다. 첫 사역지였던 새평양순복음교회에서의 반년 사역 후 담임목회자의 부재로 생출내기 전도사가 후임 목회자가 된 것이다.

가뜩이나 신뢰 관계가 웬만큼 두텁지 않으면 마음을 쉬이 내어주지 않는 탈북자들의 눈에 한국의 28살짜리 생출내기 전도사는 낯설기만 한 존재였다. 바깥에서 교회를 바라볼 때도 ‘탈북자 교회에 저런 걸(?) 갖다놨냐’는 둥 ‘이제 저 교회는 망했네’등 냉랭한 시선만이 가득했다.

이런 어려운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이 시기에 탈북자 성도의 소개로 만나게 된 아내였다. 아내 역시 탈북자였지만 정 목사에게는 어떠한 거리낌도 없었고, 아내와의 만남은 오히려 마음 적으로 어려웠던 부분들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남남북녀의 아름다운 만남은 얼음장 같았던 탈북자 성도들의 마음 또한 녹였다. ‘저 한국 전도사가 와서 얼마나 있다 가나’ 싶은 마음으로 지켜보던 성도들은 북한의 여자를 만나 데이트하고 결혼까지 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의 벽을 허물어 활짝 열었다.

당시 함께 신앙 생활했던 탈북자 성도의 가정들이 현재 뉴코리아교회의 개척멤버가 되어 교회를 자립시켜나가고 정 목사와 함께 북한선교의 비전을 키워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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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코리아교회 예배광경

‘탈북자’가 주축이 된 사역으로 통일한국 준비하는 뉴코리아교회

뉴코리아교회는 대한민국에 정착한 탈북민들의 신앙과 삶을 세우는 ‘탈북자 전도’, ‘북한선교 확산’, 북한사람과 남한사람이 함께 예배하는 ‘통일준비’ 등 3가지의 목적을 가지고 설립됐다. 이 모든 사역의 주축이 되는 핵심역량은 바로 ‘탈북자’에 있다. 탈북자가 주축이 되어 교회가 운영되고 북한선교 비전이 전해지는 것이다.

정 목사는 “탈북자들은 북한의 문이 열리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특별히 신앙을 가진 탈북자들의 첫 번째 목적은 북한에 교회를 세우는 것”이라며 “한국교회는 이런 준비된 자원들, 준비된 사람들을 지원하고 세워서 북한선교의 일꾼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뉴코리아교회는 비영리민간단체 ‘이음세움나눔터’를 만들고, ‘찾아가는 북한선교학교’를 통해 북한이탈주민 정착도우미 교육과정을 강의하고 있다. 또한 통일이 되었을 때를 대비하여 북한선교단체 ‘북한복음화불씨선교회’를 만들어 탈북자들이 할 수 있는 실제적인 통일준비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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