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의 차이”

  • 입력 2020.04.02 17:10
  • 기자명 컵뉴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홍 목사.jpg

한홍 목사 (새로운교회)

지금 그 사람의 현재 위치나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가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느냐 입니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면 어떤 관점으로 상황을 보고 있느냐, 어떤 질문을 던지면서 자신의 일에 임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전쟁을 할 때, 병사가 하는 생각과 장교가 하는 생각이 다르며, 장교가하는 생각과 장군이 하는 생각이 다릅니다. 병사는 당장 눈앞에 달려드는 적과 싸워 이기는데 집중합니다. 총기 관리 잘하고 주어진 장비 잘 점검해서 당장 전투가 시작되면 자기 맡은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 됩니다. 하지만, 장교는 그보다 한 단계 높은 전투 전체의 그림을 봅니다. 앞에서 달려드는 적과 싸우기 전에, 뒤편으로 매복을 보내 적의 허를 찌를 기습작전을 생각합니다. 이길 때는 어디까지 전진하고 언제쯤 스톱하고 철수할지도생각합니다. 포병 지원, 항공기 지원은 언제 어떻게 받을지 생각합니다. 후퇴하면서도 다시 반격할 때를 생각하고, 싸우면서도 철수할 때의 퇴로를 생각합니다. 장교가 승진하여 장군이 되면 이제는 하나의 전투를 넘어서 전쟁 전체의 큰 그림을 보아야 합니다. 전쟁은 수많은 전투들의 합입니다.

보병부대와 공병, 해병대와 육해공군이 합동 작전을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이때장군은 다양한 부대들을 어떻게 조화롭게 팀웍을 이뤄 싸워 이기게 할지계획을 짜야 합니다. 또 한정된 물자와 인적 자원으로 모든 곳에 다 배치할 수 없기 때문에 버릴 것과 취할 것을 선택해야 합니다. 어떨 때 공격하고 어떨 때 수비하고 기다려야 할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가만 보면 병사이면서도 장교의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고, 장교이면서도 병사의 생각밖에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장군들은 이런 사람들을 잘 분별해서 승진시키거나 교체해야 합니다. 또 장군이면서도 장교의 생각밖에 못 한다면 다시 장교로 내려야 합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같은 때를 보면 일개 병졸 출신이면서도 장교가 되고, 장군이 되는 인물들이 있었는데, 단순히 싸움만 잘해서가 아니라, 장교의 생각, 장군의 생각을 하며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교회에서도 목사 장로는 장군의 생각, 아니 적어도 장교의 생각을 하고 움직여야 합니다.

그런가 하면 왕은 장군보다 한 단계 높은 시각에서 봅니다. 장군은 전쟁만 생각하지만, 왕은 국가 경영 전체를 생각합니다. 전쟁도 국가 경영이라는 큰 틀의 한 조각입니다. 싸움을 잘한다고 전쟁만 계속하는 국가는 국력이 빨리 소모되고 불필요한 적을 너무 많이 만들어 단명하게 됩니다. 성경에 나오는 앗수르 제국이 그랬고, 중국의 연나라, 진나라 같은 무력을 앞세운 나라들이 그랬습니다. 중요한 것은 신분이 바뀌면 인생을 보는 시각도 커지고 높아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낭패를 보게 됩니다. 아이젠하워는 장군으로서는 뛰어났지만 대통령으로서는 성적이 신통치 않았습니다. 대통령으로 신분이 바뀌었는데도 장군 적 시각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목동에서 장군으로, 장군에서 왕으로 신분이 바뀔 때마다 거기에 걸 맞는 높은 관점으로 업그레이드되어 갔습니다. 그가 항상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큰 궁전 뜰을 관리하던 두 명의 정원사가 있었습니다. 한 명은 “어휴 내 신세야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먹고 살려니까 이 나이에도 이런 힘든 일을 해야 하는구나” 하면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또 한 명은 “나는 하나님의 우주의 한 부분을 책임진 사람이야. 내가 이걸 잘해낼 수 있다고 하나님이 믿고 맡기신 거야” 하면서 밝은 얼굴로 일했습니다. 최선을 다했고, 아주 창의적으로 일을 잘 해서 결국에는 궁전 전체 살림을 총괄하는 위치에 오르게 됩니다. 그는 병사이면서도 장군의 관점에서 상황을 보았던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은 어떤 상황에 있든지 간에 하나님의 높은 관점에서 인생을 보는 사람일 것입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