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노라의 교훈

  • 입력 2020.04.02 17:20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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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목사 (아름다운교회)
[프로필]
▣ 순복음 신학교 교수
▣ 前 일기연, 42대 고양시기독교연합회장
▣ 사랑이 있는 마을 담임
▣ 아름다운교회 담임목사
 

우리가 걷는 인생의 길은 어려움의 연속이라 하여도 과언이 아닙니다. 고난 없이 살고 싶지만, 고난은 인간에게 주어진 숙명입니다. 우리에게 고난의 의미를 깨우쳐주는 것이 메노라입니다. 성막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보이는 것이 등대입니다. 성소를 밝히고 있는 그 등대를 히브리어로 ‘메노라( הָרוֹנְמ )’라고 합니다. 순금으로 만들어진 메노라는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메노라는 중앙의 가지와 양쪽으로 3개씩 줄기가 있어 촛대는 모두 일곱 개입니다. 성경에서 숫자는 모두 뜻이 있는데 6은 사람을 나타내며 7은 완전한 숫자입니다. 등대의 줄기 6개는 예수 그리스도에 붙어있는 하나님의 자녀들을 뜻합니다. 기독교의 상징이 십자가라면 유대교의 상징은 메노라입니다. 교회마다 십자가가 있듯이 유대인의 회당에는 메노라가 있습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어리석게도 그 등대가 참 빛인 예수 그리스도라는 것을 아직도 모르기 때문에 참 빛을 기다리며 지금도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면 메노라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등대의 소재인 금은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상징합니다.

 

메노라는 아무 불순물이 들어가지 않은 순금으로 만들되 금을 녹여서 부어 만든 것이 아니라 한 달란트나 되는 금을 망치로 두드려서 만든 것입니다. 한 달란트는 34kg입니다. 그러한 금덩어리를 원하는 모양이 될 때까지 계속 망치로 두드리고 또 두드려서 만든 것입니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우리 때문에 채찍에 맞아 고난을 당하신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성막의 등대를 만드는 과정은성도의 고난과 연단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메노라의 재료인 순금을 만들기 위해서는 섭씨 1000도 이상의 고열을 가해야만 합니다. 그러나 성소의 등대는 뜨거운 열을 견뎌낸 정금으로 그치지 않습니다. 금을 쳐서 가공하는 단조의 과정을 통과해야 합니다. 금을 단조하여가공하면 두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첫째 찢어지거나 부러지지 않습니다. 둘째, 금을 두드려서 가공하면 더 밝은 빛을 반사하게 됩니다. 이 모든 과정은 신자의 고난을 의미합니다. 욥은 자신의 고난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고백합니다.

 

“나의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같이 되어 나오리라”(욥 23:10). 고난 없는 성숙은 없습니다. 사람은 고난을 통과하며 연단을 받아야 비로소 성숙해집니다. 데이비드 브린클리는 “신은 가끔 우리 앞에 빵 대신 벽돌을 던져놓기도 하는데 어떤 이는 원망해서 그 벽돌을 걷어차다가 발가락 하나가 더부러지기도 하고 어떤 이는 그 벽돌을 주춧돌로 삼아집을 짓기 시작한다.”라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고난이라는 벽돌은 다루는 사람에 따라 행복의 기초가 될 수도 있고 불행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위대한 믿음의 사람들은 한결 같이 고난의 터널을 통과했습니다. 욥은 원인을 알 수 없는 고난이 찾아왔지만, 고난을 이기고 갑절의 복을 받았고, 요셉도 고난 때문에 애굽의 총리가 되어 자기 민족을 기근에서 구해냈습니다.

 

고난과 연단을 이겨낸 성도만이 더욱더 강하며, 더욱더 밝은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도야고보서는 시련과 연단의 유익함에 대하여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줄 너희가 암이라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약 1:2~4)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변화는 필요하지만, 쉽사리 변화되지 않는 것이 사람입니다. 오죽하면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말이 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은 성도들에게 고난을 허락하십니다. 고난을 당하면 단단하던 마음이 깨어지고 변화되고 순수해집니다. 사람은 참으로 신기한 존재입니다. 고난을 당하면 더 약해질 것 같고, 변질될 것 같지만 그 반대입니다. 완악했던 사람이 부드러워집니다. 교만했던 사람이 겸손해집니다. 이기적이던 사람이 이타적인 사람이 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고난으로 성도들은 연단하시는 하시는 것입니다. 알고 보면 고난도 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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