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버지가 좋은 아버지를 만든다

  • 입력 2020.05.07 15:09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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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가 참으로 이렇게까지 비정한사회가 되었느냐 하는 허탈감을 감출 수 없는 일들이 최근 들어 대수롭지 않게 일어나고 있는 것 같아 가정의 달을 맞는 마음이 편치가 않다. 가뜩이나 코로나19 사태로 뒤숭숭한 작금의 현실 뒤에 가려진 흉악한 범죄 앞에 어떻게 손을 써야 좋을지 그저 가슴만 내려앉을 뿐이다. 근자에 세상의 관심이 코로나19에 집중해 있는 사이 서울의 한 가정집 안방에서 장롱 속에 감춰져 있던 두 사람의 시신을 발견한 경찰은 이 사건이 숨진 피해자의 아들에 의해 벌어진 일이라고 밝혔다. 사건인 즉 경찰에 붙잡힌 범인 허 아무개(41) 씨는 자신의 집에서 70살 노모를 죽이고 12살 아들까지 살해 했다고한다. 여기서 우리가 정신 차려 보아야할 대목은 왜 아들까지 죽였느냐 하는것이다. 물론 자신을 낳아 길러준 노모를 죽인 것만으로도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은 것은 두말할 것 없다. 그런데 아무것도 모르고 잠자고 있던 아들까지 죽여야 했던 그 이유, 그가 말한 이유는자신의 아들이 “할머니 없이 혼자는 못살까봐.”였다는 것이다.

범죄의 시간을 되돌려 어린 아들이 어떻게 살고 있었는지를 돌아보아야 했었고, 그것은 곧 우리 사회에 좋은 아버지가 되기를 포기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를 말해주는 증거라 할 수 있을 것 같아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범인은 한 마디로 좋은 아버지가 되는 길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있었다. 범인이 노모를 살해한 원인이 금전문제였었다 하니 이 사람은 분명 돈에 매여 세상을 살아왔음이 분명해 보인다. 진정 아쉬운 것은 숨진 아들 앞에서 평소 ‘좋은 아버지가 되는 길을 알았더라면’ 돈에 눈이 멀어 자신을 낳은 노모를 살해하는 일도, 또 앞으로 좋은 아버지가 되어야 할 아들을 죽이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이즈음에서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이 좋은 아버지가 되는 길이 아닌가 한다. 좋은 아버지는 부모에게 효도하고, 자식을 사랑하고 귀감이 되는 것이다. “너 낳은 아비에게 청종하고 네 늙은 어미를 경히 여기지 말지니라.”(잠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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