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

  • 입력 2020.06.18 10:11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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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국 목사 (한소망교회)  
[프로필]
▣ 협성대학교 신학과 졸업
▣ 감리교신학대학교 선교대학원 졸업
▣ 서울남연회 강동지방 감리사 역임
▣ 온맘 닷컴 “목회칼럼” 연재
▣ 한소망교회 담임목사
 

『깨달음』이란 책에 나오는 이야기다. “한번은 하늘나라의 네 계급에 관해 환상을 본적이 있었다. 첫 번째 계급은 몹시도 아프지만 하나님께 감사한 사람들이었고, 두 번째 계급은 병든 사람들을 돌봐준 사람들이었고, 세 번째 계급은 아무도 만나지 않고 사막에서 생활한 사람들이었고, 네 번째 계급은 영적인 인도자들에게 순종한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네 번째 계급에 속한 사람들만 금으로 된 목걸이와 면류관을 하고 있었는데, 다른 세 계급에 있는 사람들보다 커다란 광채가 발했다. 그래서 내게 환상을 보여준 이에게 물었다. ‘가장 낮은 계급에 있는 사람들이 훨씬 빛을 내는 까닭이 무엇입니까?’ 그가 대답했다. ‘병자들을 돌봐준 사람들이나 은둔자들은 자신의 의지를 따라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한 것이다’ 그러나 순종한 사람들은 자신의 의지를 부정하고 하나님의 말씀과 영적인 인도자들의 지침을 따랐다. 그래서 그 들이 뛰어난 광채를 발하는 것이다.” 성 프란시스가 수도하고 있을 때 두 젊은이가 제자가 되겠다고 찾아 왔었다. 성 프란시스는 두 젊은이를 데리고 밭으로 가서 시험을했다.

두 젊은이에게 배추 모종을 주면서 가서 심되 잎을 땅속에 묻고 뿌리를 위로 올라오게 심으라고 했다. 그랬더니 한 젊은이는 ”배추는 그렇게 심으면 안 됩니다. 배추는 뿌리를 땅속에 묻고 잎을 위로 올라오게 심어야 합니다“라고 말하며 시키는 대로하지 않고 똑바로 심었다. 그런데 다른 젊은이는 하라는 대로 거꾸로 심었다. 성 프란시스는 하라는 대로 순종한 젊은이를 제자로 삼았다. 누가 보아도 이치로 보면 똑바로 심은 젊은이가 옳다. 그런데 그것은 순종이 아니다. 성 프란시스는 그 젊은이들에게 순종을 요구했지 이치를 물은 것이 아니다. 순종은 자아가 강한 사람이거나 자기주장이 지나치게 강 한 사람에게는 참 어려운 것이다. 가정에서 아이들을 키울 때에도 유독 자기주장이 강한 아이를 보기도 한다. 교회에 서도 여러사람들을 보게 되는데 그중 유독 자기주장을 강하게 주장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이런 사람들은 순종 하기가 쉽지 않다.

순종은 무엇으로부터 되는가? 내가 이해가 되고 납득이 되어서가 아니라 이것은 부모의 마음이고 뜻이고 부모가 좋아하는 것이기에, 이것은 주님의 뜻이고 주님이 원하시는 것이고 주님이 명령하는 것이기에 순종하는 것이다. 만일 이 세상에 이치를 따지거나 원칙을 주장한다면 성경도 우리는 믿고 받아들일 수 없고 순종할 수도 없다. 성경은 우리에게 이치를 따져서 맞느냐 아니냐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보여주고 말해주는 것이다. 그러기에 성경은 순종 이 있을 뿐이다. 주님을 따르고 섬기고 믿는 것도 이치를 따지게 되면 순종할 수 없다. 오로지 하나님이 말씀하시니 주님이 말씀하시니 순종을 할 따름이다. 이것이 믿음이다. 성경에는 산상수훈에 온유한 사람이 복이 있다고 했다. 그런데 온유에는 충성과 순종이 들어있다. 누가 온유한 사람인가? 순종하는 사람이다. 모세는 온유한 사람의 대표적인 사람이다.

모세는 순종을 잘 한사람이기도 하다. 이치에 맞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하라고 하니까 순종하는 것이다. 자존심, 자기주장, 자기 생각은 버려야 한다. 뒤로 물러서야 한다. 그래서 참으로 순종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교회에서 필요한 일꾼은 기술 즉 기교가 능하고 다재다능 한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미련하다 할 만큼 순종하는 사람이다. 하나님이 필요로 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역시 순종을 하는 사람이다. 하나님이 시키는 대로 하나님이 말하는 대로 오로지 순종하는 사람일 것이다. 이것은 쉽지 않다. 우리는 누구에게나 자아가 있다. 자존심이 있다. ‘내가’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순종하지 못한다. 온유가 잘 안 된다. 온유와 순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따르겠다. 순종하겠다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내 생각과 내가 알고 있는 이치와 내 자존심과 내 구미에 맞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주님이 명령하시니, 부모가 말씀하시니 따르겠다는 이것이다. 요한계시록에 보면 14만4000인에 해당되는 사람, 천국에서 새 노래를 부르는 자들의 자격 중 하나를 “어린양이 어디로 인도하든지 따 라가는 자”(계14:4)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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